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97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군대라는 악령과 주님이 마주칩니다.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악령이 달려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보면 말입니다.

 

그런데 악령이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과연 악령이 예수님께 와서 마주친 것인지

예수님께서 악령의 지역에 들어가셨기에 마주친 것인지 헷갈립니다.

 

제 생각에 겉으로 보면 악령이 예수님께 와서 만난 것 같지만

속 내용을 보면 예수님께서 악령의 영역을 침범하여 마주친 것입니다.

 

악령은 게라사 지방에서 활개를 치고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를 쇠사슬로 묶어둘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 지역에서 그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고,

마치 조직폭력배처럼 자기 영역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 게라사 지방에 들어가시자

예수님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악령은

예수께서 자기 영역을 빼앗으려 오셨다고 생각하였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악령은 기선을 제압해야겠다고 생각하였을 것이고,

그래서 예수님이 당신을 찾아오시기 전에 먼저 자기가 예수님께 달려와

당신과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 제발 괴롭히지 말라고 비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악령은 주님과 상관없이 자기 영역 안에 살고 싶은 존재입니다.

주님이 있으면 부담스럽고 얼씬이라도 하면 위협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계속해서 하느님 나라를 얘기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세상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하시는데

악령은 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은 거지요.

 

그러니까 악령은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이며

인격적인 사랑은 싫고 그저 세상에 집착하는 존재입니다.

 

사람 안에 들어가 있지만 사람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돼지 속에서라도 이 세상을 살 수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쇠똥 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하니

그 사람에게서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애걸하지 않고

그 사람에게서는 나올 테니 돼지 안에서라도 살게 해달라고 합니다.

기생충처럼 사람을 숙주 삼던 악령이 이제 돼지를 숙주 삼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아닌 이 세상.

하느님이 아니 계신 이 세상.

하느님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악령

하느님의 사랑이 간섭과 괴롭힘이 되는 악령.

 

악령은 이런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사람도 싫고 하느님은 더더욱 싫습니다.

자기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존재는

사람도 싫고 하느님도 싫습니다.

 

그렇습니다.

악령은 하느님을 모르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느님을 싫어하는 존재이고

사람도 싫어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하느님과 사람은 피하고

죽은 사람들이 묻혀있는 으스스한 무덤들 가운데를 떠도는,

고독하고 불쌍한 영적 존재,

혹시 그가 내가 아닌지 오늘 성찰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주님의 잔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의 잔>   주님께서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와 요한 형제에게 당신 잔을 마실 수 있겠냐고...
    Date2013.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15
    Read More
  2. No Image 24Jul

    연중 16주 수요일-자존심으로 하는 얘기는 사랑이 아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귀 있는 사람은 들으란 말씀은 귀 없는 사람은 듣지 말라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뜯어보면 귀 없는 사람에게도 말씀을 하시긴 한다는 얘깁니다. 저 같으면 귀 없는 사람에게는 아예 말을 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
    Date2013.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71
    Read More
  3. No Image 23Jul

    피는 못속인다

    연중 제16 주간 화요일(마테 12,46-50) 자주는 못가지만 가~끔 아우네 집에 갔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우가 제수나 아이들에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경우다. 또는 아들인 큰 조카 녀석도 그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놀라기도 하지만, 일면 내심으...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255
    Read More
  4. No Image 23Jul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누가 내 어머니이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 48)' 사람들에게 자신으 소개할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 경우에 주로 다음의 말로 소개를 시작한다. '김요한 형제입니다.' 수도복을 입고 있거나, 끌러지를 입고 있는 경우라면, 사람들...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187
    Read More
  5. No Image 23Jul

    연중 16주 화요일-대동사상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신부님, 이제 고아가 되셨네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 정작 나는 고아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데 ...
    Date2013.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1
    Read More
  6.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지체될 때 더 커지는 열망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님을 가장 많이 사랑한 여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가장 먼저 본 사람...
    Date2013.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77
    Read More
  7. No Image 21Jul

    연중 제 16 주일-기도와 헌신의 정신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교회 수도 생활 전통에서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는 각기 활동 수도생활과 관상 수도생활의 모범입니다. 둘 다 주님을 사랑하였지만 마르타는 주님을 위한 일로, 마리아...
    Date2013.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969 970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