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고백성사는 많은 사람에게 은총이 아니라 곤혹스러운 것입니다.

고백성사라는 그 명칭에서 드러나듯 죄를 고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백성사가 은총이 되기 위해서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꺼워하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이름부터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의 성사”라고 하면 좋겠지만

사랑의 성사가 아닌 것이 없으니

“화해와 용서의 성사”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고백성사를 주면서 저도 곤혹스럽지만

이 성사를 은총의 성사가 되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저께도 3시간에 걸쳐 40여 명에게 고백성사를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느낀 것은

대부분이 때가 되면 으레 하는 월례행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

 

사랑하고 있다기보다는 자기를 단단히 미워하고 있다는 느낌,

하느님께 자기를 열어 보이기보다는 자기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

용서하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벌주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있다는 느낌,

그러므로 자기가 자기를 너무도 단단히 미워하고 단죄하기에

용서할 기회를 하느님께 드리지 않고 있다는 느낌 등이었습니다.

 

젊었을 때, 새 사제 때 저는 이렇게 고백하는 분들에게 한 술 더 떠

고백하지 않은 죄까지 일깨우고 엄벌의 의미로 보속도 세게 줬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서부터 저는 죄를 고백하는 분들을 어루만져 드립니다.

죄를 지은 자기를 미워하는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알아드리는 거지요.

자기를 미워하지만 사랑 받고 싶은 속마음을,

자기를 단죄하지만 용서 받고 싶은 속마음을,

그 속마음을 알아드리고 일깨워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립니다.

 

오늘 죄녀의 눈물도 그런 것일 겁니다.

주님께 대한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을 겁니다.

어제 복음에서 봤듯이 당대 사람들은 주님을 먹보, 술꾼,

그리고 <죄인들의 친구>라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자기는 자기를 미워하는데 주님은 자기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서 찾아 온 것이고, 눈물을 흘린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사랑 앞에서 단죄를 한 것이 아니라 참회를 한 것이고,

이제까지 자신의 죄를 보던 눈으로 바로 자기 자신을 보게 된 겁니다.

 

눈물의 의미가 바로 그것입니다.

죄인이 사랑을 만나 참회를 하면 눈물이 나옵니다.

사랑에 감격해서 나오는 눈물이며,

이제까지 사랑치 않고 미워만 했던 자신이 가여워 흘리는 눈물입니다.

 

이제부터는 당연히 주님의 사랑을 받는 자기를 사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를 단죄하며 쓰레기처럼 함부로 굴렸던 자기를

이제부터는 소중히 여기며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미움은 자기를 쓰레기로 만들지만

사랑은 자기를 보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도 단죄는 그만하고 참회를 하고,

미움은 그만 하고 사랑을 합시다.

주님께서 용서하시도록 용서를 주님께 구하고

용서를 주님께 구하기 위해 주님의 용서를 믿읍시다.

 

그러면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더 풍성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월요일-가난한 사람이 행복한 이유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셨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부자도 헌금을 하고 가난한 과부도 헌금을 합니다. 부자는 가지고 있는 것의 얼마를 헌금하고 ...
    Date2013.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3
    Read More
  2.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교회는 한 해의 마지막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지냅니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왕으로 섬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오늘 복음으로 선택한 구절은 왕이라는 이미지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루카 복음 9장의 영광스러운 ...
    Date2013.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226
    Read More
  3.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우리도 강도처럼 됩시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의 복음은 어찌 보면 왕이라는 그 축일의 성대함에 비해 예수님이 너무 초라합니다. 왕이라는 예수님께서 죄인이 되어 군사들의 조롱을 받으시니 ...
    Date2013.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17
    Read More
  4. No Image 23Nov

    연중 33주 토요일-하느님 안에서 행복했고, 이제 하느님 안에서 행복한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어제 제가 아는 가족과 함께 삼우제 미사를 드렸습니다. 아내를 떠나보내고 어머니를 떠...
    Date2013.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01
    Read More
  5. No Image 22Nov

    연중 33주 금요일-사랑할 때 정결하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셨다.”   오늘 주님께서는 대단히 분노하시며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러하셨으니 우리도 성전을 정화해야 하겠지요. 그리고 성전정화를 하되 안팎의 성전을 다 정화해야겠지요,   ...
    Date2013.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31
    Read More
  6.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화요일-구원이 내린 집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자캐오의 구원 얘깁니다. 주님께서는 ...
    Date2013.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373
    Read More
  7. No Image 18Nov

    연중 33주 월요일-사람이 일보다 중요하다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한 맹인이 주님을 만나 다시 볼 수 있게 되는 얘기인데 늘 그렇지만 이 얘기에서도 우리는 큰 배움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우리는 맹인에게서...
    Date2013.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82 983 984 985 986 987 988 989 990 991 ... 1352 Next ›
/ 13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