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46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돌아보면 지금까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복음을 읽을 때

제가 주님처럼 누군가를 동반하는 관점에서 주로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는 주님의 동반을 잘 받고 있는지 성찰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수도원 부활절 연중행사로 엠마오를 많이 다녀오긴 하였지만

봄나들이 식의 연중행사였지 주님께서 진정 제 인생의 동반자임을

성찰하는 그런 엠마오 성찰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여정은 회개의 여정 또는

방향전환의 여정이라고 이번에 저는 묵상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방향 전환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으니 말입니다.

 

주님의 돌아가심으로 두 제자는 제자의 꿈이 좌절되었다는 절망감에

무작정 예루살렘을 떠났는데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시며

깨닫게 하심으로 다시 제자들의 공동체에 합류케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공동체를 떠난 것이 잘못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없는 제자들의 공동체는 공동체도 존재 할 이유가 없지만

존재할 이유가 없는 공동체에 두 제자가 있어야 할 이유도 없는 거지요.

 

사실 우리 수도 공동체도 많은 사람이 이런 이유로 떠납니다.

자기가 자신이 없어서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공동체가 희망이 없거나 사랑이 없어서 떠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근본적으로 하느님이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안 계시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디든지 계시는 하느님이 우리 공동체엔 안 계실 리가 있습니까?

그러므로 하느님이 우리 공동체에 안 계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자기가 공동체에도 하느님이 없다고 보는 거지요.

 

사실 많은 경우 내 안의 절망이 공동체의 희망도 보지 못하게 하듯

내가 하느님 체험이 없기에 공동체 안에 계신 하느님도 못 보는 겁니다.

 

이것은 남 얘기가 아니라

제가 수도원을 떠날 때의 경험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수도원을 떠날 때는 프란치스코가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는 너무도 멋지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우선

제가 그렇게 살 자신이 없었고, 공동체도 저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수도원을 나와 몇 달을 사는데

어느 날 부자 청년의 얘기를 읽으면서

오늘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깨달음이 오면서 하느님도 같이 제게 오셨습니다.

 

저의 성소 안에서 강한 하느님 체험이 없었기에 하느님 없이 살아왔고

하느님이 제 안에 안 계셨기에 저에게서도 공동체에게서도

희망을 제가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 이후로 제가 수도원을 떠나지 않고 산 것은

제가 자신이 있어서 산 것도 아니고 공동체가 훌륭해서 산 것도 아니며,

오로지 하느님께서 부르셔서 산 것이고 하느님의 힘으로 산 것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유턴하게 하신 하느님이

저도 유턴하게 하신 것이고 그래서 그렇게 유턴하여 수도원에 돌아가니

오늘 복음의 제자들이 예루살렘의 제자들 공동체에 돌아갔을 때 그때에야

제자들이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라고 하듯이

저도 그때에야 공동체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엠마오의 제자들과 저뿐 아니라 우리 신자들도 너무 실망하여

주님의 교회/공동체를 떠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놈의 교회엔 하느님이 없다고 생각될 때 하느님이 진짜 그 교회 안에

안 계신 것이 아니라 교만의 눈이 그 안에 계신 하느님을 못 보게 하는

것임을 오늘 제자들처럼 깨닫게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는 오늘 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5 06:17: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5 06:16:44
    1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엠마오를 다녀오셨나요?)
    http://www.ofmkorea.org/210263

    1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
    http://www.ofmkorea.org/120199

    16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내가 가진 것은?)
    http://www.ofmkorea.org/88201

    15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내가 가진 유일한 것)
    http://www.ofmkorea.org/76801

    14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금보다 귀한)
    http://www.ofmkorea.org/61610

    13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
    http://www.ofmkorea.org/52559

    1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엠마오를 가자!)
    http://www.ofmkorea.org/5717

    1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동행)
    http://www.ofmkorea.org/3876

    0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왜 예수님을?)
    http://www.ofmkorea.org/2389

    0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동행과 동감)
    http://www.ofmkorea.org/1028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Apr

    2026년 4월 22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요한 6,35–40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주님은 군중의 기대를 맞추는 방식으로 당신을 설명하지 않으...
    Date2026.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5
    Read More
  2. No Image 21Apr

    부활 3주 화요일-인간적 완숙이 아니라 성령이 충만한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여,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하느님께 더 감사하게 되고 저에게도 고맙다고 할 수 있어서 요즘 저는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것은 그렇게 목이 뻣뻣하고 마음과 귀...
    Date2026.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24
    Read More
  3. No Image 20Apr

    2026년 4월 21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요한 6,30–35 군중은 예수님께 다시 묻습니다. “당신이 무슨 표징을 행하시기에 우리가 보고 당신을 믿을 수 있습니까?” 그들은 만나를 기억합니다. 광야에서 조상들이 먹었던 빵, 하늘에서 내려온 양식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Date2026.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1
    Read More
  4. No Image 20Apr

    부활 3주 월요일-음식이 아니라 양식, 식사가 아니라 성사

    지난 토요일 복음은 제자들끼리 티베리아 호수를 건너다 풍랑으로 혼나는데 주님께서 물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오시자 즉시 구원받는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다음 이어지는 얘기로 어떻게 보면 전혀 새로운 국면입니다.   요한복음 6장을 보면 전체적으로 ...
    Date2026.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15
    Read More
  5. No Image 19Apr

    2026년 4월 20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요한 6,22–29 군중은 예수님을 다시 찾아옵니다. 그들은 빵을 먹고 배부른 경험을 기억하고, 다시 그 만족을 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방향을 바꾸어 주십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애쓰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남...
    Date2026.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0
    Read More
  6. No Image 19Apr

    부활 제3주일-나는 부활의 동반자?

    여러분은 인생의 동반자가 있습니까? 결혼하신 분이라면 배우자가 동반자이겠지요. 그리고 영원한 친구들이 동반자이겠습니다.   이참에 나는 인생의 동반자가 있는지 생각해봤는데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인생을 잘못 살아서 그런지 있는 것 같기도 ...
    Date2026.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18
    Read More
  7. No Image 18Apr

    2026년 4월 19일 일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루카 24,13–35 두 제자가 무너진 마음으로 엠마오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죽음 이후 희망의 언어를 잃었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주님이 곁에 오시지만 그들은 알아보지 못합니다. 주님은 묻고, 듣고, 설명하십니다. 정답...
    Date2026.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75 Next ›
/ 157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