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43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돌아보면 지금까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복음을 읽을 때

제가 주님처럼 누군가를 동반하는 관점에서 주로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는 주님의 동반을 잘 받고 있는지 성찰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수도원 부활절 연중행사로 엠마오를 많이 다녀오긴 하였지만

봄나들이 식의 연중행사였지 주님께서 진정 제 인생의 동반자임을

성찰하는 그런 엠마오 성찰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여정은 회개의 여정 또는

방향전환의 여정이라고 이번에 저는 묵상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방향 전환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으니 말입니다.

 

주님의 돌아가심으로 두 제자는 제자의 꿈이 좌절되었다는 절망감에

무작정 예루살렘을 떠났는데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시며

깨닫게 하심으로 다시 제자들의 공동체에 합류케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공동체를 떠난 것이 잘못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없는 제자들의 공동체는 공동체도 존재 할 이유가 없지만

존재할 이유가 없는 공동체에 두 제자가 있어야 할 이유도 없는 거지요.

 

사실 우리 수도 공동체도 많은 사람이 이런 이유로 떠납니다.

자기가 자신이 없어서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공동체가 희망이 없거나 사랑이 없어서 떠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근본적으로 하느님이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안 계시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디든지 계시는 하느님이 우리 공동체엔 안 계실 리가 있습니까?

그러므로 하느님이 우리 공동체에 안 계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자기가 공동체에도 하느님이 없다고 보는 거지요.

 

사실 많은 경우 내 안의 절망이 공동체의 희망도 보지 못하게 하듯

내가 하느님 체험이 없기에 공동체 안에 계신 하느님도 못 보는 겁니다.

 

이것은 남 얘기가 아니라

제가 수도원을 떠날 때의 경험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수도원을 떠날 때는 프란치스코가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는 너무도 멋지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우선

제가 그렇게 살 자신이 없었고, 공동체도 저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수도원을 나와 몇 달을 사는데

어느 날 부자 청년의 얘기를 읽으면서

오늘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깨달음이 오면서 하느님도 같이 제게 오셨습니다.

 

저의 성소 안에서 강한 하느님 체험이 없었기에 하느님 없이 살아왔고

하느님이 제 안에 안 계셨기에 저에게서도 공동체에게서도

희망을 제가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 이후로 제가 수도원을 떠나지 않고 산 것은

제가 자신이 있어서 산 것도 아니고 공동체가 훌륭해서 산 것도 아니며,

오로지 하느님께서 부르셔서 산 것이고 하느님의 힘으로 산 것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유턴하게 하신 하느님이

저도 유턴하게 하신 것이고 그래서 그렇게 유턴하여 수도원에 돌아가니

오늘 복음의 제자들이 예루살렘의 제자들 공동체에 돌아갔을 때 그때에야

제자들이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라고 하듯이

저도 그때에야 공동체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엠마오의 제자들과 저뿐 아니라 우리 신자들도 너무 실망하여

주님의 교회/공동체를 떠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놈의 교회엔 하느님이 없다고 생각될 때 하느님이 진짜 그 교회 안에

안 계신 것이 아니라 교만의 눈이 그 안에 계신 하느님을 못 보게 하는

것임을 오늘 제자들처럼 깨닫게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는 오늘 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5 06:17: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5 06:16:44
    1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엠마오를 다녀오셨나요?)
    http://www.ofmkorea.org/210263

    1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
    http://www.ofmkorea.org/120199

    16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내가 가진 것은?)
    http://www.ofmkorea.org/88201

    15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내가 가진 유일한 것)
    http://www.ofmkorea.org/76801

    14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금보다 귀한)
    http://www.ofmkorea.org/61610

    13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
    http://www.ofmkorea.org/52559

    1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엠마오를 가자!)
    http://www.ofmkorea.org/5717

    1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동행)
    http://www.ofmkorea.org/3876

    0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왜 예수님을?)
    http://www.ofmkorea.org/2389

    0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동행과 동감)
    http://www.ofmkorea.org/1028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Mar

    2026년 3월 23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요한 8,1–11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예수님 앞으로 끌고 옵니다. 그들은 묻는 척하지만 사실은 함정입니다. “모세는 이런 여자를 돌로 치라 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말합니까?” 그들의 관심은 여인의 생명이 아니라 자기 정당...
    Date2026.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7
    Read More
  2. No Image 22Mar

    사순 제5주일-주님께서 뜰 들이시고 늑장 부리시는 뜻은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셨다. 그러나 라자로가 병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곳에 이틀을 더 머무르셨다.”   사순절의 끝으로 달려가는 오늘 복음은 이해하기 아주 쉽지 않은, 그러나 담고 있는 뜻은 너무도 심오한 ...
    Date2026.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16
    Read More
  3. No Image 21Mar

    2026년 3월 22일 일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요한 11,1–45 라자로가 병들어 죽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신 이의 죽음 앞에서 지체하십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사랑하신다면 왜 늦으셨습니까?” 이 질문은 우리 마음에도 익숙합니다. “주님, 왜 지금이 아니었습니까?” 마르타는 말합니다. “주님께서 ...
    Date2026.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61
    Read More
  4. No Image 21Mar

    사순 4주 토요일-행불행은 없고 사랑만 있는

    “주님께서 저에게 알려 주시어 제가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 같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를 없애려고 음모를 꾸미는 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예레미야서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에 대해 얘기하는...
    Date2026.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32
    Read More
  5. No Image 20Mar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요한 7,40–53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군중은 갈라집니다. 어떤 이들은 “이분은 참으로 예언자다” 하고,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다”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갈릴래아에서 그리스도가 나오겠느냐?”라며 출신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사람...
    Date2026.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8
    Read More
  6. No Image 20Mar

    사순 4주 금요일-고통과 모욕으로 시험 받을 때

    오늘 지혜서는 의인을 죽이려는 악인과 그 악인에 의해 시련을 겪는 의인의 관계를 얘기하고, 복음에서는 지혜서가 얘기하는 의인이 주님임을 얘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악인이란 어떤 자인지 보려고 하는데 국어사전을 보면 ‘남을 해치려 하거나 미워하...
    Date2026.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21
    Read More
  7. No Image 19Mar

    2026년 3월 20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요한 7,1–2.10.25–30 예수님께서는 박해의 위험 때문에 한동안 공개적으로 다니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초막절이 되자 조용히 예루살렘에 올라가십니다. 사람들은 수군거립니다. “저 사람이 아니냐? 왜 아무도 잡지 않지?” 또 어떤 이들...
    Date2026.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68 Next ›
/ 15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