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42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돌아보면 지금까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복음을 읽을 때

제가 주님처럼 누군가를 동반하는 관점에서 주로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는 주님의 동반을 잘 받고 있는지 성찰케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수도원 부활절 연중행사로 엠마오를 많이 다녀오긴 하였지만

봄나들이 식의 연중행사였지 주님께서 진정 제 인생의 동반자임을

성찰하는 그런 엠마오 성찰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의 여정은 회개의 여정 또는

방향전환의 여정이라고 이번에 저는 묵상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방향 전환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으니 말입니다.

 

주님의 돌아가심으로 두 제자는 제자의 꿈이 좌절되었다는 절망감에

무작정 예루살렘을 떠났는데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시며

깨닫게 하심으로 다시 제자들의 공동체에 합류케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이 공동체를 떠난 것이 잘못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없는 제자들의 공동체는 공동체도 존재 할 이유가 없지만

존재할 이유가 없는 공동체에 두 제자가 있어야 할 이유도 없는 거지요.

 

사실 우리 수도 공동체도 많은 사람이 이런 이유로 떠납니다.

자기가 자신이 없어서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공동체가 희망이 없거나 사랑이 없어서 떠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근본적으로 하느님이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안 계시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디든지 계시는 하느님이 우리 공동체엔 안 계실 리가 있습니까?

그러므로 하느님이 우리 공동체에 안 계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없이 살아가는 자기가 공동체에도 하느님이 없다고 보는 거지요.

 

사실 많은 경우 내 안의 절망이 공동체의 희망도 보지 못하게 하듯

내가 하느님 체험이 없기에 공동체 안에 계신 하느님도 못 보는 겁니다.

 

이것은 남 얘기가 아니라

제가 수도원을 떠날 때의 경험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수도원을 떠날 때는 프란치스코가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는 너무도 멋지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우선

제가 그렇게 살 자신이 없었고, 공동체도 저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수도원을 나와 몇 달을 사는데

어느 날 부자 청년의 얘기를 읽으면서

오늘 엠마오의 제자들처럼 깨달음이 오면서 하느님도 같이 제게 오셨습니다.

 

저의 성소 안에서 강한 하느님 체험이 없었기에 하느님 없이 살아왔고

하느님이 제 안에 안 계셨기에 저에게서도 공동체에게서도

희망을 제가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때 이후로 제가 수도원을 떠나지 않고 산 것은

제가 자신이 있어서 산 것도 아니고 공동체가 훌륭해서 산 것도 아니며,

오로지 하느님께서 부르셔서 산 것이고 하느님의 힘으로 산 것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유턴하게 하신 하느님이

저도 유턴하게 하신 것이고 그래서 그렇게 유턴하여 수도원에 돌아가니

오늘 복음의 제자들이 예루살렘의 제자들 공동체에 돌아갔을 때 그때에야

제자들이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라고 하듯이

저도 그때에야 공동체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엠마오의 제자들과 저뿐 아니라 우리 신자들도 너무 실망하여

주님의 교회/공동체를 떠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놈의 교회엔 하느님이 없다고 생각될 때 하느님이 진짜 그 교회 안에

안 계신 것이 아니라 교만의 눈이 그 안에 계신 하느님을 못 보게 하는

것임을 오늘 제자들처럼 깨닫게 되기를 바라고 기도하는 오늘 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5 06:17: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5 06:16:44
    1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엠마오를 다녀오셨나요?)
    http://www.ofmkorea.org/210263

    1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
    http://www.ofmkorea.org/120199

    16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내가 가진 것은?)
    http://www.ofmkorea.org/88201

    15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내가 가진 유일한 것)
    http://www.ofmkorea.org/76801

    14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금보다 귀한)
    http://www.ofmkorea.org/61610

    13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
    http://www.ofmkorea.org/52559

    1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엠마오를 가자!)
    http://www.ofmkorea.org/5717

    1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동행)
    http://www.ofmkorea.org/3876

    0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왜 예수님을?)
    http://www.ofmkorea.org/2389

    0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동행과 동감)
    http://www.ofmkorea.org/1028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r

    2026년 3월 20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요한 7,1–2.10.25–30 예수님께서는 박해의 위험 때문에 한동안 공개적으로 다니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초막절이 되자 조용히 예루살렘에 올라가십니다. 사람들은 수군거립니다. “저 사람이 아니냐? 왜 아무도 잡지 않지?” 또 어떤 이들...
    Date2026.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7
    Read More
  2.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의로움을 넘어 성령으로

    오늘 축일 미사의 감사가는 이렇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의로운 요셉을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배필로 삼으시고 충실하고 지혜로운 종 요셉을 성가정의 가장으로 세우시어 성령으로 잉태되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살피게 하셨나이다.”   여...
    Date2026.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86
    Read More
  3. No Image 18Mar

    2026년 3월 19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마태 1,16.18–21.24ㄱ 마태오는 요셉을 “마리아의 남편”으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이 이렇게 이루어졌다고 전합니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하였으나,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파혼하려 합니다...
    Date2026.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0
    Read More
  4. No Image 18Mar

    사순 4주 수요일-엇박자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그런데 시온은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하고 말한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
    Date2026.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21
    Read More
  5. No Image 17Mar

    2026년 3월 18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요한 5,17–30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서는 지금도 일하고 계시다. 나도 일한다.” 사람들은 이를 듣고 더 분노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자기 아버지라 부르심으로 자신을 하느님과 동등하게 만드신다고 여겼기 때...
    Date2026.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3
    Read More
  6. No Image 17Mar

    사순 4주 화요일-물이 흘러야 하듯 사랑도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문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 내려갔다.”   물은 흘러야 한다. 사랑도 흐르게 해야 한다.   잘 아시다시피 모든 살아있는 물은 흐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흐르지 않는 물...
    Date2026.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58
    Read More
  7. No Image 16Mar

    2026년 3월 17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학교 말씀 기도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요한 5,1–16 예루살렘의 베짜타 못가에는 오랜 세월 앓아온 병자들이 누워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 서른여덟 해나 앓아온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물으십니다. “낫고 싶으냐?”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
    Date2026.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567 Next ›
/ 156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