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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벙어리가 말을 하게 된 것을 본 사람들은

주님께서 이 일을 퍼트리지 말라고 하셨지만 오히려 더 퍼트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분부하셨다.

그러나 그렇게 분부하실수록 그들은 더욱더 널리 알렸다."

 

그런데 저나 여러분이나 오늘 복음의 사람들처럼

주님의 복음을 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왜일까요?

입이 없어서 그럽니까?

 

입은 있지만 말할 복음이 내 안에 없는 것이 아닌가요?

흔히 할 말이 없다고 하는데 복음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 건가요?

할 말이 없다면 아는 것이 없어서인가요 할 마음이 없어서인가요?

 

아는 것은 좀 없어도 복음 선포는 할 수 있고,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배우면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문제는 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고,

할 마음이 없는 것은 구원 체험이 없기 때문인데

그러므로 어떻게 하면 할 마음과 구원 체험이 생기는지

오늘 복음의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통해서 보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렇고 우리의 실제 경우에서도 그러한데

말하지 못하는 것은 듣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도 치유를 해주시는데

먼저 귀를 열어주시고 다음에 입을 열어주십니다.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곧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는 것은 이것이 창세기 창조의 재현이라는 점입니다.

귀에 손가락을 대신 것은 자연스럽지만 혀에 침을 발라주신 것은 더럽다는

느낌이 들어 꼭 그렇게 하셔야지만 치유가 이루어지냐고 할 수도 되는데

굳이 이렇게 하신 것은 창세기 2장의 창조를 재현하시는 거지요.

 

창세기 2장은 1장과 달리 하느님께서 땅 위로 내려오시어 흙을 빚어

인간을 창조하시고 코에 당신 숨, 곧 성령을 직접 불어넣어 주시어

목에 숨이 통하게 하심으로 목숨이 붙게 하십니다.

 

우리가 목숨이 끊어졌다고 하는 것은 목에 숨이 들락날락해야 하는데

그 숨이 끊어지면 목숨이 끊어진다고 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땅에까지 내려오시어 당신 손으로 인간을 만드시고

당신 숨까지 불어 넣어주심으로 친밀한 사랑을 보이시는 것인데

하늘에서 이 땅에 육화되어 오신 주님도 오늘 같은 방식으로

벙어리를 재창조하심을 복음은 얘기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주님께서 말씀으로 치유를 완성하십니다.

곧 "열려라"라는 말씀으로 닫혀있던 귀와 입을 열어주시는 것인데

이것은 1장의 "생겨라"는 말씀 한마디로 창조하신 것을 재현하시는 거지요.

 

종합을 하면 이렇습니다.

말씀의 치유는 주님께 초월적 권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접촉의 치유는 주님의 따듯하고 친밀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덧불여야 할 것은 주님께서 이 벙어리를 따로 데리고 나가

치유해주신다는 점인데 복음의 거의 모든 치유가 공개적으로 이루어진 것에

비하면 마르코 복음에만 있는 오늘의 치유는 매우 사적이고 비밀스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복음의 선포자가 되려면 오늘 복음의 벙어리처럼

우리의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하느님 구원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모두에게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이시지만 나에게 주실 때는 나만

따로 데리고 나가 너를 특별히 사랑한다고 하시는 그 체험 말입니다.

 

그래야 내 잔에 가득 찬 포도주처럼 먼저 내 안이 하느님 사랑으로

가득 차고 넘쳐야 복음이 우리 입에서 터져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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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4 07:48:1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2.14 07:47:37
    19년 연중 제5주간 금요일
    (귀가 열리자 관계가 열리다.)
    http://www.ofmkorea.org/195459

    18년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총동원하시는 주님 사랑)
    http://www.ofmkorea.org/117510

    17년 연중 제5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칸 원죄, 좋고 싫음)
    http://www.ofmkorea.org/99001

    15년 연중 제5주간 금요일
    (가진 것은 못보고 못 가진 것을 보는 나?)
    http://www.ofmkorea.org/74857

    14년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은밀한 사랑)
    http://www.ofmkorea.org/60313

    12년 연중 제5주간 금요일
    (너무도 친밀하신 주님의 사랑)
    http://www.ofmkorea.org/5557

    11년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악을 알게 하는 선)
    http://www.ofmkorea.org/4847

    10년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열리려면)
    http://www.ofmkorea.org/3638

    09년 연중 제5주간 금요일
    (열린 사람, 막힌 사람)
    http://www.ofmkorea.org/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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