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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2일 주님 세례 축일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이 날은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주님의 세례 사건은 주님께서 당신이 누구신지 드러낸 측면에서 주님 공현 대축일과 깊은 관련을 지닙니다. 

주님 세례 축일은 전례력으로 주님공현 대축일 다음에 이 축일을 기념하면서 성탄시기가 끝나고 다음 날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됩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맞이하여 세례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세례는 ‘잠그다’, ‘씻다’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동사에서 파생된 말로 궁극적으로는 영혼을 정화하고 성령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바로 제1독서 이사야서에 말하는 것처럼 주님의 종이 되는 것이고 그분께서 친히 붙들어 주시고 그분의 은총으로 선택되어 그분의 영, 곧 성령을 받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눈먼 이들, 자신의 에고에 갇혀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는 것입니다.
제2독서 사도행전은 세례의 보편성을 잘 얘기해 주고 있습니다. 이방인들의 성령을 받는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특별한 관습의 준수나 특별한 민족에 속하는 자격을 요구하시지 않고,당신을 두려워하고 의로운 일을 행하는 사람을 다 받아들이신다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보편적인 배려는 평화의 복음으로 만민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선포되었습니다. 결국 하느님의 구원이 갖는 보편성이 유다인들의 율법과 민족주의의 좁은 틀을 넘게 하는 결정적 이유이며 동기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푸는 요르단 강에 내려와 죄인들 틈에 끼여 그에게서 세례를 받으십니다. 죄의 그림자도 없는 분이 죄인처럼 자신을 낮추고 회개의 세례를 받는 거룩한 모습을 보고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그 위에 성령을 보내시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3,17)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 모두는 보편적 세례의 은총으로 주님의 사랑을 받고 주님 마음에 드는 아들 딸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주님께 예속되고 내적으로 결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입으며 그리스도와 하나가 됩니다(갈라 3,27; 로마 13,14). 

그뿐 아니라 세례를 받은 모든 사람들은 그리스도와의 일치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영광된 몸과의 일치 때문에(1코린 12,13; 에페 4,4-5) 서로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치하게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한 영을 이루게 됩니다(1코린 6,17).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완전한 회개를 하게 하고 생활전체를 변화시켜 주시는 주님께 온전히 자신을 바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세례는 주님의 자비와 은총으로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하는 영혼의 목욕이고(티토 3,5), 영혼에 새겨지는 주님 사랑의 인호이고(2코린 1,22; 에페 1,13; 4,30), 죄의 암흑에서 그리스도의 빛으로 나아가게 하는 광명이며(에페 5,8-14; 히브 6,4),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에 속하게 하는 새로운 영적 할례를 받아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콜로 2,11; 에페 2,11-22 참조).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다는 사실로 요약됩니다(1요한 3,1).

주님 세례 축일을 맞아 성령으로 거듭나고 우리의 영혼이 정화되어 새로워지고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깊이 체험하여 다른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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