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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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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어제 요한의 서간에서 사랑은 사랑이신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것을 봤고,

그러므로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사랑을 한다는 것을 우리는 봤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에게서 태어났기에 우리는 모두 하느님 사랑의 씨를

지니고 있는데 그러나 그 씨는 우리 안에서 성장해 완성돼야 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우리의 사랑은 미성숙에서부터 성숙을 향해 가는 것이며 그러므로

오늘 서간에서 얘기하는 사랑의 완성이란 완전한 성숙의 줄임말이라고 해도 

될 것이고, 미성숙에서부터 차츰 완전한 성숙에로 나아가 그런 것일 겁니다.


그런데 오늘 서간은 완성된 사랑을 두 가지 차원에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서로 사랑하는 사랑이요,

다른 하나는 두려움이 없는 사랑입니다.

 

먼저 두려움이 없는 사랑을 보겠습니다.

두려움이 있다면 그 자체로 사랑이 없다는 표시인데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좋고 싫음의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것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좋아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착각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만 사랑하기에

싫어하는 사람은 두려움 때문에 사랑할 수 없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건 싫어하는 사람이건 사랑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을 사랑하는 것에 실패한 사랑은 필연적으로 자기애에 갇힙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이 문 걸어 잠그듯 싫어하는 사람이 내 사랑 안에 들어올까 

두려워 사랑의 문을 잠그기 때문이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보면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랑'을 하고, 더 정확히 얘기하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 자기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자기로 하여금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무슨 사랑입니까?

 

다음으로 이런 두려움의 사랑은 아니지만 욕망의 사랑을 하는 것도

두려움의 사랑 못지않게 미성숙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욕망이란 것이 본래 결핍을 채우려는 것이기에 애정결핍 때문에

사랑하는 사랑에는 늘 욕망의 그늘이 있습니다.

 

사랑을 받으려고 사랑하는 것이기에 사랑의 동기가 불순할 뿐 아니라

그래서 결과도 원하는 만큼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결핍이 늘 있거나

집착적 사랑으로 인해 결국 파국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다음으로 서로 사랑을 하지만 서로만 사랑하는 사랑도 미성숙합니다.

서로만 사랑한다는 것은 배제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저의 공동체는 공부도 하고 수도원회의도 했는데

공부 중에 공동체 안에서 조심해야 할 특별한 사랑에 대해 나눔을 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끼리끼리 사랑'을 말하는 것인데

더 잘 통하는 형제들끼리 영적인 나눔을 하는 것이 더 큰 사랑에로

발전하고 확장되는 것에 이바지한다면 나쁘다고 할 수 없고 좋은 거지만

다른 사랑을 배제하고 더 나아가 자기들끼리 힘을 형성하는 사랑은

미성숙한 사랑 정도를 넘어 해로운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실 이런 사랑에는 하느님 사랑도 없습니다.

남녀가 처음 사랑을 하고 서로에게 빠지면 부모도 보이지 않듯이

서로만 사랑하기에 하느님도 배제하고 하느님 사랑도 배제하지요.

 

그러나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에 서로의 사랑에

하느님의 사랑이 있다면 아무도 배제하지 않고

모두를 사랑하는 사랑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Deus Meus, Omnia!', 곧 나의 하느님은 모든 것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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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8 07:31:5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8 07:31:27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 차별이 아니라 사랑의 다른 의도)
    http://www.ofmkorea.org/183994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할 힘도, 사랑할 방법도 다 하느님 사랑 안에)
    http://www.ofmkorea.org/85770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때 주님께서)
    http://www.ofmkorea.org/73622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주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http://www.ofmkorea.org/59295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미완성의 하느님 사랑)
    http://www.ofmkorea.org/47138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완성)
    http://www.ofmkorea.org/4735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공현의 때, 갈망의 때)
    http://www.ofmkorea.org/3474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주님께서 나타나시는 때)
    http://www.ofmkorea.org/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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