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감탄의 신비로 경험하는 하느님

 

적의 땅 어떤 길에서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빼앗기고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이 너의 이웃이라고 하셨다.

자비를 베풀어야 할 대상은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네가 미워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신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루가 10,37)

 

예수님은 사마리아 사람을 하느님의 이미지로 계시하신다.

미움이 증대되면 폭력으로 사람을 죽이는 문화 속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죽이는 이들에게 아버지의 자비를 보여주셨다.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우리가 발자취를 따라야 할(참조: 1베드 2,21)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넘겨준 사람을 벗이라 부르시고(참조: 마태 26,50)

또한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에게 기꺼이 자신을 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인준받지 않은 회칙 22, 2)

 

미워하는 사람을 금 밖으로 몰아내는 관계 속에서 죄가 생겨난다.

그러나 그렇게 금 밖으로 몰아내다 보면 남아 있는 사람이 있을까?

원수는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다.

내가 곧 원수다.

자신 안에서 원수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언제나 밖에서 원수를 찾는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 때문에 마음 상하지 않고

죄인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에 대해서만 속상해하신다.

그분에게서는 남을 판단하고 죄인으로 규정짓는 도덕적 잣대나 저울이 없다.

기도의식들, 음식 규정들, 극기나 고행의 금욕주의,

전통을 이유로 사람을 묶어 놓는 그 어떤 것도 찾을 수 없다.

 

그분께서는 십자가에서

구원하는 고난,

구원하는 고통,

구원하는 죽음을 통해

구원이라는 명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불의와 거짓을 드러내셨다.

미워하는 사람끼리 전쟁을 종식 시킬 유일한 처방은

살리기 위한 죽음뿐이라는 사실을 당신의 죽음으로 증명하셨다.

 

사랑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깨닫는 이가 있을까?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길은 죽음의 길이다.

성프란치스코는 이 길을 따라 사는 법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에게 부당하게 번민과 괴로움, 부끄러움과 모욕, 고통과 학대,

순교와 죽음을 당하게 하는 모든 이들이 바로 우리의 벗들입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끼치는 그것들로 말미암아 우리들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기에

우리는 그들을 극진히 사랑해야 합니다.”  (인준받지 않은 회칙 22, 3-4)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 길이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초대된 길이다.

하느님 나라는 죽음을 통해 생명이 만발하는 부활의 잔치다.

일상의 죽음을 통해 참여하는 이 잔치는

미래에 있게 될 잔치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누리는 잔치다.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해방의 기쁨과 자유의 잔치다.

 

하느님의 자비는 너를 자유롭게 함으로 나를 자유롭게 한다.

나의 한계를 초월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자유 안에서

감사와 감동과 감격을 넘어 감탄의 신비로 하느님을 경험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43 열 넷째 날: 과거 슬픔에 담긴 보석들 열 넷째 날: 과거 슬픔에 담긴 보석들 과거에 잠시 지나가듯 예상하지 않았던 슬픈 체험들이 당신 자신을 그리고 당신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도왔던 일화들... 김상욱요셉 2024.11.05 260
1542 연결 연결   우리가 성서를 읽을 때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의 위선을 질책하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들이 찾는 것은 도덕적 성취가 곧 구원이라는 가르침이었습니... 이마르첼리노M 2024.10.25 218
1541 하느님께서 그려놓은 큰 그림 하느님께서 그려놓은 큰 그림   하느님의 작은 부분을 체험한 사람들의 특징은 그들이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진짜로 아는 사람은 성급하게 말하지 않... 이마르첼리노M 2024.10.24 328
1540 자연 안에서 꽃피는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적 선 자연 안에서 꽃피는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적 선   자연은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평온한 자연은 상처받은 사람을 치유하는 하느님의 부드러운... 이마르첼리노M 2024.10.22 191
1539 가을 밤에 쓰는 달빛 소야곡 제2부 2/2 제2부 시작 6 사랑하는 건 부끄러운 감정이 아닙니다. 속으로만 삭이던 말을 밖으로 내 보내도 괜찮습니다. 슬픈 여인들의 얘기가 어디 한두 가지에 그치겠습니까... 이마르첼리노M 2024.10.21 209
1538 가을밤에 쓰는 달빛 소야곡 제 1부 1/2 가을밤에 쓰는 달빛 소야곡   1 찬 바람이 부는 어느 가을날 지나온 세월의 굴곡을 보는 듯 거칠어진 아버지의 손으로 억새들의 하얀 머릿결을 쓰다듬는 손길을 ... 이마르첼리노M 2024.10.21 215
1537 감정 (마음의 정서적 자유를 찾아서) 감정 (마음의 정서적 자유를 찾아서)   우리의 몸과 마음의 정서를 깊이 살펴보면 감성과 감정의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감정이 부상을 ... 이마르첼리노M 2024.10.16 352
1536 말씀의 통치를 받아들이려면 말씀의 통치를 받아들이려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으로 작은아들, 임신하지 못하는 여인, 창녀, 세리, 나병환자, 죄인, 여자, 흑인, 비종교인, 동성애자, ... 이마르첼리노M 2024.10.12 260
1535 매형을 떠나보내며 (회상의 편지) 매형을 떠나보내며  (회상의 편지)   가을이 깊어 가는 날 먼 길을 떠난 매형을 회상하며 매형의 영정 앞에 이 편지를 드립니다. 가을바람에 실려 오는 그리움, ... 이마르첼리노M 2024.10.10 244
1534 억새들의 수런거림 억새들의 수런거림   구월의 끝자락 바람이 불어오는 들판에 억새들이 수런거린다. 가을의 속삭임을 담아 은빛 물결이 춤을 춘다.   햇살에 반짝이는 그들의 몸짓... 이마르첼리노M 2024.09.30 279
1533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운 신비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운 신비   그리스도의 신비는 사랑의 신비이며 사랑의 신비는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운 내어주는 신비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물과 모든 ... 이마르첼리노M 2024.09.29 220
1532 폭염(暴炎)이 지나간 자리에 찾아온 가을 폭염(暴炎)이 지나간 자리에 찾아온 가을   폭염이 지나간 자리에 찾아온 가을   하루 사이에 대지를 숯덩이처럼 불태우던 더위가 사라지고 성큼 가을이 찾아왔... 이마르첼리노M 2024.09.25 329
1531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소리가 나지 않는 사랑 소리를 내지 않는 사랑 소리가 없는 사랑   문 닫는 소리 걷는 소리 큰 소리로 떠드는 소리   비어있기... 이마르첼리노M 2024.09.15 322
1530 악과 악마의 실체 악과 악마의 실체   나는 내 인생의 여러 변곡점에서 공존을 헤치고 자존감을 뺏고 평화를 짓밟는 악의 실체에 대해 생각해 왔습니다. 과거의 역사 안에서 인류... 1 이마르첼리노M 2024.09.13 307
1529 성 프란치스코 안에서 바라보는 선을 어둡게 하는 헛된 환상 성 프란치스코 안에서 바라보는 선을 어둡게 하는 헛된 환상   그릇된 환상은 어둠 속에서 피어나 선을 흐리게 하고 희망을 앗아갑니다.   빛을 가리는 그림자처... 이마르첼리노M 2024.09.12 288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2 Next ›
/ 1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