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당쇠 2009.04.06 06:02

성주간 월요일

조회 수 1244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
유다는 군대와 함께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에게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하신 다음
칼을 뽑아 말코스의 귀를 자른 베드로에게는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하신 다음 붙잡히셨다."(요한18,1-11)

주님, 저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셨던 요한입니다.
지금 저는 당신의 죽음에 대해 기록해 두었던 수난기를
다시 꺼내 읽으며 그때로 다시 돌아갑니다.
저도 이제는 나이 늙어 눈도 침침하지만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니 늙을수록 불필요한 것들 다 깎아 버리고 나니
남는 것은 이 기억뿐입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길,
그러니까 당신께서 죽음을 향해 가던 그 때,
저는 그 길의 의미를 모르고
예루살렘에서 왕위에 오르게 되면 제 형과 함께
당신 좌우에 앉게 해달라고 청했었지요.
그때 당신은 얼마나 기가 막히셨습니까?
그래도 당신은 저를 크게 나무라지 않으시고,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그때 호기 있게 “할 수 있습니다.”하고 대답했고,
당신은 “너도 마실 것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주시고 저에게도 주신 잔은
축배의 잔이 아니라 사약이었습니다.
저는 그 잔을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치러야 하는 어느 정도의 대가, 또는 공로를 세우기 위한 희생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것을 마시면 피를 토하고 죽어야 하는 약사발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겟세마니 동산에서
할 수만 있다면 면하게 해달라고 피땀을 흘리며 간청했었는데,
이제는 작정하시고 아버지께서 주시니 마셔야 한다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마음속으로
“사약을 내리시는 아버지와 그 약을 받아 마시시는 당신은
도대체 어떤 관계이십니까?
부자 관계가 맞습니까?” 이렇게 따졌지요.
그러나 나이를 먹은 지금,
그 잔은 죽음의 잔이지만 사랑의 잔임을 깨닫습니다.
죽음을 무릅쓴 사랑의 잔,
죽음의 키스와도 같이
죽어도 마시고프고 마실 수밖에 없는
사랑의 잔입니다.


<성주간 월요일 묵상>

성주간입니다.
1년 52주 중에서 거룩한 주간이라는 뜻입니다.
무릇 거룩하다는 것은 모두 하느님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성가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이기에 거룩하고,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과 업적을 얘기하기에 거룩하고,
성당은 하느님이 계신 곳이기에 거룩하고,
성작은 주님의 피를 담는 그릇이기에 거룩합니다.
그러니 성주간은 하느님으로 가득한 주간입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하느님이 아니 계신 때가 없겠지만
다른 어느 주간보다도 하느님,
특히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고 깨어있는 주간이라는 뜻이지요.

이런 거룩한 주간의 첫 번째 인물로 오늘 마리아가 나오고,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유다의 지적처럼 그 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그것도 발에 부어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도 이것을 좋아하실까요?
참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쓰이는 것을
주님께서도 원하지 않으실까요?
그렇기도 하지만 마리아의 사랑은 예수님께만 집중합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하지만
예수님과 자기 사이에 어떤 사랑도 끼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자기의 가진 것 모두를,
자기의 사랑 모두를,
자기의 관심 모두를 오직 사랑하는 주님께만 쏟고 싶은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형제들에게 권고합니다.
“형제들이여, 그분 앞에 여러분의 마음을 쏟으십시오.
여러분에 당신 자신 전부를 바치시는 분이
여러분 전부를 받으실 수 있도록
여러분의 것 그 아무 것도 여러분 자신을 위해 남겨두지 마십시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허밍 2009.04.06 09:30:20
    미사시간에 가끔은 다른 잡다한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제 성지주일 미사때에는 내가 지금 사랑하는 분 하느님 아버지께 집중하자! 하면서 마음을 다시 우리 주님께 모으려고했습니다. 신부님 말씀나누기 글 읽으면서 '집중'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무지 반가워서 댓글 올립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09.04.06 09:30:20
    신부님 이 묵상을 새겨 가슴에 안고 오늘 하루를 기쁘게 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09.04.06 09:30:20
    그저께 평화 방송 라디오에서 요한의 수난기를 가지고 십자가의 길을 하는 묵상하는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성 금요일날 방송하기 위한 것이랍니다. 너무 임박한 부탁이라 거절하려다가 마지못해 수락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집중하느라
    오늘 말씀 나누기는 작년에 글을 올렸던 것을 다시 올립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Dec

    대림 1주 화요일-나의 눈은 행복한가?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요즘 제가 주로 보는 티브이 프로는 다큐멘타리이거나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것들인데 그중 하나가 <인간 극장>이라는 것입니다.   언젠가 '사랑은 보인다'는 프로가 있었는데 앞을 볼 수 없는...
    Date2019.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27
    Read More
  2. 02Dec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기념일

    2019년 12월 3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9051
    Date2019.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40 file
    Read More
  3. No Image 02Dec

    대림 1주 월요일-불신의 조바심이 아니라 사랑의 서두름으로

    오늘 복음은 백인 대장의 얘기인데 이 얘기를 대림 시기 첫 번째 얘기로 교회 전례가 뽑은 것은 백인 대장이 대림 시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좋은 모범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백인 대장은 어떤 면에서 우리의 모범일까요?   믿음과 사랑, ...
    Date2019.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48
    Read More
  4. 01Dec

    대림 제1주간 월요일

    2019.12.02. 대림 제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029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89 file
    Read More
  5. 01Dec

    대림 제1주일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9021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541 file
    Read More
  6. No Image 01Dec

    대림 제 1주일-열정은 언제든지 욕정으로 바뀔 수 있음에

    “깨어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오늘 제 2 독서에서는 잠에서 깨어날 시간...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14
    Read More
  7. No Image 01Dec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2월 1일 대림 제1주일  오늘은 전례력으로 영적인 한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깨어있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무엇보다도 신앙의 근간이 되는 ‘믿음과 사랑의 깨어있음’...
    Date2019.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8 759 760 761 762 763 764 765 766 767 ... 1525 Next ›
/ 152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