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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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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도 제가 첫 미사 때 한 강론이 생각납니다.
그때 저는 저를 오늘 복음의 어린 나귀라고 비유하였습니다.
저는 나귀처럼 주님을 늘 태우고 다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나귀 중에서도 어린 나귀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 나귀처럼 힘이 없습니다.
저는 어린 나귀처럼 경험도 없습니다.
저는 어린 나귀처럼 기술도 능력도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런 저를 당신의 전용차로 택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힘이 없어도 주님을 태우고 다녀야 합니다.
경험도 능력도 없어도 주님을 태우고 다녀야 합니다.
제 한 몸 간수하고 추스르기도 힘든데
늘 주님을 태우고 다녀야 하는 중압감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그 무게를 못 이겨 수없이 넘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왜 이런 저를 택하셨는지 여쭙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의 대답은 이러하셨습니다.
내가 임금이 되러 간다면 나귀가 아닌 말을 택하였을 것이고
말 중에서도 적토마를 택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죽으러 가는 것이다.
사람들은 내가 임금이 되러 가는 줄 알고 환호하고
또 그렇게 되어주기를 바라지만 나는 지금 죽으러 가는 것이다.
죽으러 가는 길에는 네가 제격이다.
그래서 제가 또 여쭈었습니다.
당신 혼자 가시지 꼭 무얼 타고 가셔야겠습니까?

주님의 대답은 이러하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제 십자가를 져야 한다.
그런데 너는 네 십자가 대신 나를 지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너는 네 십자가와 나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래?
네가 나를 선택한다면
나와 함께 십자가의 길을 가는 영광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너의 중압감은 무거운 세상의 그 모든 죄를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나와 나누어지는 것이다.
네가 나를 선택한다면 또한
너와 세상의 구원을 위한 길을 나와 함께 영광스럽게 가는 것이다.
그래서 너의 넘어짐은
무거운 짐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짐을 대신 지느라
세 번이나 넘어진 나의 넘어짐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환호하는 것을
너를 보고 하는 환호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 것이며
너의 연약함 때문에 나를 지게 된 그 연약함을 자랑할 것이로다.

그래서 성 프란치스코께서는 아주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대가 모든 사람들보다 더 잘 생겼고 더 부유하고,
또한 악령들을 쫓아내는 기적들을 행한다 해도,
이 모든 것은 그대에게 방해가 되고 그대의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이 모든 것 중에서 그대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반대로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십자가를 매일 지는 일을
자랑할 수 있습니다.”(권고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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