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96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에게는 역심(逆心) 같은 것이 있습니다.
청개구리 심보라는 것은 아니고요.

아주 교만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를 헐값에 팔아넘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데
예를 들면
신문에서 어떤 영화에 대해 좋게 평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보아도
그까지 것 보러 나같이 귀한 사람이 행차하지 않는다고 하거나
무엇이 유행이어도 애써 또는 실제로 무관심합니다.
나는 그런 것에 따라 가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제가 아는 봉화 댁이 봉화가 무대인 ‘워낭소리’라는
영화를 보러 서울에 오셔서 같이 보자고 표를 사놓는 바람에
적선하는 마음으로 그 영화를 보았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 영화는 聖事적인 영화였습니다.
逆心 때문에 안 봤으면 손해 볼 뻔하였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교만하기는 하지만 좋은 면의 역심도 제게 있습니다.
나를 필요로 한다면 다른 사람 아무도 찾아보지 않아도
나는 찾아가보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교만하기는 하지만 사랑이 깃들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가끔 이런 역심이 필요합니다.
하는 짓이 고약하지만,
죄를 지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내가 더 필요하다는 사랑의 역심 말입니다.
예전에 가끔 신문에 나오는 얘기,
어느 아가씨가 옥중 죄수와 결혼했다는 얘기가 있지요.
그 죄수는 그녀가 사귀던 사람이 아니라
그의 기구한 인생 사연을 신문이나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듣고 알게 된 사람일 뿐입니다.
그녀는 그런 사람에게 자기가 필요하다면 스스로 찾아가 결혼합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지요.
영화 제목도 생각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때 본 영화 같은데,
부자 집 도련님이 가난 때문에 몸을 파는 여인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집안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결혼한다는 영화를 보고는
너무 감동하여 저도 그런 사랑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사님을 가르치는 청원장 때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똑 같이 가르치는데도
어떤 형제는 말을 잘 듣지만
어떤 형제는 너무 제 말을 안 듣는 것입니다.
그 형제가 밉기도 하고
‘이렇게 말을 안 들으면 자기 손해지!’ 하고
아예 포기해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어느 날도
그런 마음으로 잠든 그 형제의 방을 보고 있는데
마음속에서 오늘 복음 말씀이 조금 변형되어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만 해도 척척 잘하면 스승이 필요 없지!’
‘스승이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스승의 존재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가장 말썽꾸러기가 스승의 "Raison d'e tre(존재이유)"이지요.
병자에게 의사가 가장 필요하고
공부 못하는 사람에게 스승이 가장 필요합니다.

사랑의 역심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북한 선교를 위해 일하는 저는 이런 이유로
북한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역설하고 다닙니다.
회개할 줄 모르기에 북한 지도자들을 위해 더 기도해야 한다고.
이런 북한 지도자 밑에서 고생하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북한 복음화를 위해 더 기도해야 한다고.
신앙이 없는 사람들은,
그래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무엇 하러 기도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왜 퍼 주냐고 하지만
그리스도의 이 역설적 사랑을 믿고 따르는 우리들은
그러니까 더 기도해야 하고
더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2.28 14:15:10
    죄인을 부르러 오시고,
    아픈이에게 의사가 필요하고....

    거꾸로 사는삶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삶입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09.02.28 14:15:10
    많은 행정이 비슷한 이곳 러시아에서 중요한 것을 자꾸 잃어가는 사랑의 역심이 부족한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귀한 말씀 듣고 다시 다짐해 보는 아침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Apr

    부활 제2주일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다는 제자들의 말을 토마스는 믿지 못합니다.  그러자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이 말은  이어지는 말과  서...
    Date2019.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84
    Read More
  2. No Image 28Apr

    부활 제 2 주일-여드레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부활 8부 축일은 오늘 부활 제 2 주일까지 거행됩니다. 우...
    Date2019.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27
    Read More
  3. No Image 28Apr

    2019년 4월 28일 부활 2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4월 28일 부활 2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제자들에게 건네는 평화의 메시지와 함께 성령과 믿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증언을 듣고도 제자들은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
    Date2019.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27
    Read More
  4. 27Apr

    부활 제2주일

    2019.04.28. 부활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5342
    Date2019.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71 file
    Read More
  5. No Image 27Apr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한 주간의 부활 팔일 축제를 지내면서  우리는 주님께서 부활하시어  사람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마르코복음은  짧지만, 그 안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서 떠나시기 전...
    Date2019.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28
    Read More
  6. No Image 27Apr

    부활 8부 토요일-완고함에서 확고함으로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오늘 복음은 마르코복음의 아주 간략한 부활사건 기술입니다. 다...
    Date2019.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7
    Read More
  7. 26Apr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2019.04.27.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326
    Date2019.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769 770 ... 1456 Next ›
/ 145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