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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꼴찌가 되고 종이 되는 것은 진정 첫째가 되기 위한 것일까요?

중국 항우와 유방 시대에 한신은
가난한 집안에 볼품없는 사람으로 태어나 많은 조롱을 당하지만
백 만 대군을 거느리는 큰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건달들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라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그 모욕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고종의 아버지 흥선 대원군도 안동 김씨 세도 하에
유림들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는 모욕을 당하지만
아들을 임금으로 만들려는 큰 꿈 때문에 그 모욕을 견디어냅니다.
위의 예수님의 말씀은 이런 뜻일까요?

제가 잘 아는 한 형제님이 있습니다.
그분은 정직하고 성실하나 그것 때문에 세상을 힘들게 살았습니다.
두 번이나 사업이 실패하였습니다.
형편이 좋을 때는 말수도 적고 너그럽고 겸손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실패하고 난 뒤에는
같이 모이면 혼자서 많은 말을 하고 자기를 뽐내곤 하였습니다.
보잘 것 없고 가난한 사람이 허세를 부리고
힘 있고 잘 난 사람이 오히려 자신을 감추고 낮추는 법이지요.
위의 예수님 말씀은 이런 뜻일까요?

인간적으로 봐도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사람이 큰 사람이고
큰 사람이 되려면 자신을 낮출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이런 인간적인 차원이 아닐 것입니다.
뒤에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낮춤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랑의 낮춤은 낮춤의 사랑이고
낮춤의 사랑은 존경의 사랑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 중에 가장 품위 있는 사랑이 존경이고,
하느님께 대한 최고의 사랑은 흠숭이지요.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랑에 있어서 최고, 첫째가 되려면
꼴찌가 되어야 하고
종이 되어야 하고
어린이를 하느님처럼 받들 줄 알아야 된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어린이를 그저 어린이로 보지 않고
보잘 것 없는 사람을 그저 보잘 것 없는 한 인간으로 보지 않고
하느님으로 보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하느님의 눈과 사랑을 가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과 같은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 ?
    돌담길 2012.04.03 12:35
    보잘 것 없는 사람이야말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 ?
    하늘 2012.04.03 12:35
    오랫만에 당쇠님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가 되고,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
  • ?
    뭉게구름 2012.04.03 12:35
    지금 여기에서
    나의 도움이 필요한사람이
    보잘것 없는 사람이다.

    보잘것 없는 사람이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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