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25 추천 수 4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오늘의 창세기는 노아의 홍수 얘깁니다.

어제는 인간이 언제나 하는 모든 짓이 악하기에 하느님께서

당신의 창조를 후회하시고 모든 것을 인간과 함께 멸하십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노아의 가족과 일부 생물들 외에 모든 조물을

홍수로 멸하신 다음 또 다시 당신이 하신 것,

인간의 죄 때문에 다른 조물까지 멸하신 것을 후회하시는 듯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악하기 때문에 다른 조물도 멸하시었는데

오늘 말씀은 인간은 본래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기에

인간의 죄악 때문에 다른 조물을 멸하지는 않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에게는 두 가지 거창한 주제가 생각할 거리로 주어집니다.

하나는 인간은 본래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과 다른 조물 관계의 연대성-개별성 문제입니다.

 

먼저 인간은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라는 것을 보겠습니다.

여기서 <마련>이라는 말을 주목해야겠습니다.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말이 자리를 만들겠다는 것과 같은 뜻인 것처럼

그렇게 마련했다는 것은 그렇게 만들었다는 뜻이고

그러기에 인간이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라는 것은

하느님께서 마련하신대로 인간이 그렇게 됐다는 뜻이요,

하느님께서 인간을 그렇게 만드셨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의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당신의 탓이라는 것을 자인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인간의 탓이 없는 것이고 모든 것은 다 하느님 탓입니까?

 

아니지요. 그것은 부모가 그렇게 태어나게 하고 그렇게 키웠기 때문에

자식의 모든 잘못을 다 자기 탓이라고 하는 것과 같이

당신이 인간에게 자유와 자유의지를 줬기 때문이라고 하시는 건데

하느님은 자유의지를 죄짓는 데 쓰지 않고 사랑하는 데 쓰기를 바라셨지만

인간이 그 자유의지를 죄짓는 것에 쓴 것은 분명 인간의 탓입니다.

 

그런데 죄를 지을 것을 뻔히 아시면서 왜 자유와 자유의지를 주셨을까요?

사랑하기 때문에 주신 것이고 사랑할 수 있는 자유를 주신 거잖아요?

 

그렇지요. 우리는 자유가 있기에 사랑도 하고 자유가 있기에 죄도 짓습니다.

우리는 자유의지가 있기에 순종도 하고 자유의지가 있기에 거부도 합니다.

그러니 이제 죄를 지을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사랑도 하고,

거부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순종도 하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인간과 피조물 관계의 연대성-개별성 문제를 보겠습니다.

어제 창세기에서 인간의 죄 때문에 다른 피조물도 멸망케 된 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간과 피조물의 연대성 때문입니다.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피조물을 인간에게 주시어

인간이 그 이름을 지어주게 하시고 다스리게 하셨다고 얘기합니다.

사랑으로 잘 다스려 피조물도 번성하고 인간도 풍요로우라고

선물로 주신 건데 여기에는 운명공동체라는 개념이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 왕이나 귀족이 죽으면 인간을 포함하여 그에게 딸린

모든 소유물이 같이 묻히는 것과 같은 개념이지요.

그런데 이제 인간이 악하기에 피조물을 잘 다스릴 능력이 없고 그래서

권한도 뺏어 인간의 죄악 때문에 피조물이 멸망케 하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부모에게 아이 양육권을 뺏는 것과 같은 거지요.

이제 더 이상 피조물은 인간의 소유가 아니고 피조물로 소중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피조물을 사랑으로 잘 다스릴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은 슬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22 08:37:19
    3주까지는 코피터지듯 쫓아 다니다가
    오늘서야 다정다감한 신부님의 섬세한 마음에 가까이 귀기울입니다. 선교협동 가입서도 아직 헌 켠에 처박아 둔 채로..죄송합니다.
    피조물과의 관계도 내가 여유있을 때 형제애를 느낄 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일상의 분주함으로 소중한 것을 잃고 살 때가 많음을 느끼는 오늘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19.02.21 22:51:05
    아하! 그러셨군요. 다행입니다.
    별 말씀없이 강론이 안 올라와 조금 궁금하였으나 일이 있으시겠지~^^*
    기다렸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해결 될 수 있는 일이어서요~
    그런 일도 있어야 우리가 각 적재적소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감사할 수 있겠죠~~*
    신부님, 늘 기쁘시길요~~하느님께서 하늘에 계시니...
    오늘 "인간과 다른 조물 관계의 연대성-개별성 문제"에 대한 말씀 또한 감사합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02.20 03:56:57
    제 컴퓨터가 인터넷 수신상의 문제가 있어서 이틀동안 인터넷 먹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강론을 올리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심려 끼쳐서 죄송합니다. 전문가한테 물으니 1분도 안 돼서 문제가 해결되었는데 아무튼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저에게는 해결못할 큰 문제이니 한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1Jul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2019.07.01.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599
    Date2019.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1 file
    Read More
  2. No Image 01Jul

    연중 13주 월요일-자기만 의인인 사람은 의인이 아니다.

    “진정 의인을 죄인과 함께 쓸어버리시렵니까?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지만 아브라함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순종에서만 우리의 본보기가 아닙니다. 기도에 있어서도 우리의 본보기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과 대화를 많이 하였고, 하느님께서 말씀하...
    Date2019.07.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168
    Read More
  3. No Image 30Jun

    연중 제13주일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그런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에게도  머리를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즉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좋기만한 일은 아닙...
    Date2019.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4 Views412
    Read More
  4. 30Jun

    연중 제13주일

    2019.06.30. 연중 제13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6576
    Date2019.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4 file
    Read More
  5. No Image 30Jun

    연중 제 13 주일-앞뒤 정렬을 잘해야.

    오늘 독서의 엘리야와 엘리사는 구약의 예언자 가운데 드문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예언자가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부르심을 받는데 비해 엘리사는 엘리야를 통해서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엘리사는 스승의 뒤를 이어 예언자가 되는 겁니다. ...
    Date2019.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008
    Read More
  6. No Image 30Jun

    2019년 6월 30일 연중 제1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6월 30일 연중 제13주일  오늘 독서와 복음은 자유의 사람이 되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2독서의 갈라티아서는 자유의 참된 의미를 말해 주고 있는데 바오로는 세심하고 완벽한 논거를 갖추어 지신의 사도직과 자신이 전한 자유의 복음을 수호하고자 합...
    Date2019.06.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03
    Read More
  7.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섣부른 사람이 아니라 계시의 사람이 되어야

    오늘 두 분 사도의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두 분이 교회설립의 공로자 또는 기둥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학자들 가운데는 주님께서 당신의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니라고, 그리스도교를 세운 것은 주님의 제자들인 사도들, 그중에서도 베드로와 바...
    Date2019.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9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3 634 635 636 637 638 639 640 641 642 ... 1352 Next ›
/ 13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