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06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저의 사랑 경험에서 인간을 사랑하면서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인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간혹 하느님은 사랑하면서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하느님을 정말로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사이비 종교나 광신집단에서 간혹 가족을 다 팽개치고 그리고

모든 재산을 다 갖다 바치면서까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그러기에 우리는 그런 종교를 사이비 종교라고 하고,

그런 하느님 사랑을 온전한 하느님 사랑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올바른 하느님 사랑은 효자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버지를 정말로 사랑하고 더 나아가 아버지를 존경하는 아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사랑하는 다른 아들,

그러니까 자기 형제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본 적이 없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가 너무 그리워

아버지의 유품 중에 유일하게 남은 야전잠바를 엘리아의 겉옷을

엘리사가 엘리아의 영인 듯 소중히 하듯 저도 그것을 그렇게

애지중지하였고 제가 30 대까지 입고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야전잠바는 거지도 받지 않을 정도로 허름한 거지만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사랑했기에 소중했던 거였지요.

 

그러니 하느님을 아버지로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어찌

아버지가 사랑하는 자기 형제를 미워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형제를 사랑하는데

형제란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은혜의 해를 선포하는 그 사람들,

곧 사회의 최하층과 최약자들입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신 주님은 두 방향의 행보를 하십니다.

수직과 수평의 두 방향으로 행보를 하시는데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도 아래로의 행보를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상선약수 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제가 너무도 좋아하고 그래서

이번 성탄 강론에서도 얘기한 바가 있는데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 곧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얘기하지요.

 

그런데 신앙인인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은 무엇이겠습니까?

주님 자신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주님은 상류층에 머물지 않고 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 가운데 머물며

그들 가운데서 은혜의 해를 선포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묵상을 할 때마다 자신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래로 내려가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지만

더 근본적인 반성은 제가 물과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래로 내려가려고 애를 쓰지 물처럼 자연스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자연스럽지 않고 인위적으로 내려가려한다는 것은 제가 존재적으로

물과 같지 않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것은 제가 참사랑의 존재가 아닌 겁니다.

 

다음으로 주님은 수평적인 행보, 곧 찾아가시는 행보도 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립의 삶, 혼족, 혼밥, 혼술의 삶을 살고 있는 요즘은

내려가는 것보다 어쩌면 다가가는 것이 더 필요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고

내려가는 것보다 다가가는 것이 제게는 더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공생활 내내 이렇게 소외된 이들을 찾아 나그네 삶을 사실 터인데

이 또한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을 살아야 할 저를 반성케 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타시 2019.01.10 07:46:11
    본당미사가 큳나기 무섭게 각자집등으로 직진앞으로를, 이제 미사에 함께한 형제 자매님들과
    인사하며 안부도 나누는 저가되도록 일 깨워주심에 갈사드리며
    그리도도록 노력할 것을 결심해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1.10 07:14:02
    신부님 말씀 들으며 ㅡ 이사 온지 두 해가 지났지만 아직 낯선 분들이 많은 동네에서 다가가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겠다
    고 결심하게 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Feb

    연중 제 4주간 금요일 복음 나눔 -처음으로 성당에 간날의 에피소드-

    T.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성당에 갔었던 날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합니다. 전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중3때 처음으로 대구 두류성당이라는 곳을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어렸을 때에 친구따라 교회에 몇번 가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에...
    Date2019.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06
    Read More
  2. No Image 07Feb

    연중 4주 목요일-내 갈 곳은 어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복음서 저자가 별 의미를 두지 않고 기술한 것이고 그래서 우리...
    Date2019.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4
    Read More
  3. No Image 06Feb

    연중 4주 수요일-수용의 신앙화

    오늘 히브리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그간 제가 자주 주장했던 바의 미흡했던 부분을 발견하였고 그래서 수정을 좀 해야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시련을 단련의 관점에서 주로 얘기했었습니다.   시련을 당한다고 생각지 말고 단련을 받으라고 주장했었...
    Date2019.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98
    Read More
  4. No Image 05Feb

    설 명절-행복지향적인 새해가 되기를 바라며!

    지난 2일 주님 봉헌 축일에 저는 저의 봉헌생활에 대해 반성을 했지요. 그저 주시라고만 하고 봉헌을 할 줄 모르는 저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저 달라고만 하고 드리려 하지는 않는 것이 얼마나 어린애 같은지.   이런 제가 새해 들어서는 좀 나아질는지...
    Date2019.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37
    Read More
  5. No Image 04Feb

    2019.02.05. 설

    2019.02.05. 설 - http://altaban.egloos.com/2233926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9
    Read More
  6. No Image 04Feb

    연중 4주 월요일-분쟁 중에 있는 나는 아닌지.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38
    Read More
  7. No Image 03Feb

    연중 제 4 주일-은사의 도둑놈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651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