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1 추천 수 5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요즘 와서 저는 지혜를 생각하면 겸손과 동일어처럼 느껴집니다.

자기주제를 모르고 다시 말해서 자기가 얼마나 부족한지 모르고

잘난 줄, 최고인 줄 알고 나대었던 지난날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잘난 줄 알고 날뛰다가 깨지면 얼마나 창피합니까?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고 고수 앞에서 나대다가 고수가 나타나

자기 밑천이 그대로 드러나면 무척 부끄러운데 바로 제가 그 꼴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지혜하면 겸손이 연상되는 더 간절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오늘 독서 덕분에 저 자신을 들여다보니

저는 저의 한계와 연약함과 죄스러움을 직면하고,

이런 나를 사랑하고 자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에

정작 저는 저 자신을 외면하면서 다른 사람의 평가만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까지는 못할지라도

그래도 아직 괜찮은 수도자로 인정받거나 사랑받는 사람이기를 바라고

아직도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람이거나 필요한 사람이기를 바라며 그러기에

사람들로부터 망각되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앞에서 <아직도>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이 나이가 됐으면 이제는

자신을 진정 겸손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앞에 자신을 위치시켜야 하는데

아직도 사람들 앞에 자신을 내놓고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받음으로써 존재의 의미를 느끼려 하는 저를 봤기 때문이지요.

 

참 가련한 존재지요.

 

오늘 야고보 사도가 말하는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다는 말이

그래서 오늘 제게는 사람들의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저를 하느님과 사람들과 제 자신 앞에 내놓는 것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위에서 오는 지혜로움 덕분에 제가 순수해지면

다음 단계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해지는 것은 저절로 될 것입니다.

 

사실 제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제 안에서 제가 저 자신에게 관대하거나 유순하지 않았고

저 자신과의 싸움으로 인해 평화롭지 못했던 것이었으며,

제가 안에서 평안하지 않으니 밖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지 못했지요.

 

그러지 않습니까?

안에서 평화로운 사람이 밖에서도 평화롭고,

자신에게 관대하고 유순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하고 유순하지요.

 

그리고 야고보 사도가 세 번째로 얘기하는 자비와 좋은 열매가 풍성함은

이런 평화와 관대함과 유순함이 가져다주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리의 자비가 진정 평화와 관대함과 유순함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애를 많이 썼는데도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풍성하지 않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뿌리가 부실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위에서 오는 지혜가 아닌 인간의 얕은 지혜로 뭣을 도모하였거나

아직 순수함, 평화, 관대함, 유순함 등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8.05.21 16:53:18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5.21 06:30:03
    위에서 오는 순수함을 입기 위해 먼저, 마음이 겸손으로 바꿔지길 바라며 오늘을 기도하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5.21 04:29:24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Jul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복음나눔 -뱀과 비둘기처럼-

    T.평화를 빕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뱀의슬기와 비둘기의  순박함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뱀의슬기와 비둘기의순박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뱀의슬기는 "침묵"입니다. 뱀은 먹이를 낚아채기위해서 소리없이 ...
    Date2018.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2 Views744
    Read More
  2. No Image 13Jul

    연중 14주 금요일-황소보다 입술을 더 좋아하시는 하느님

    “죄악은 모두 없애 주시고 좋은 것은 받아 주십시오. 이제 저희는 황소가 아니라 저희 입술을 바치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오늘 호세아서를 읽다가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희 입술을 바치렵니다.”는 말씀 때문입니다.   우리말에 입과 관련되어 ...
    Date2018.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0
    Read More
  3. No Image 12Jul

    연중 14주 목요일-다른 것말고 복음과 평화만 가지고

    주님께서 드디어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러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또 가면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십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
    Date2018.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7
    Read More
  4. No Image 11Jul

    연중 14주 수요일-가까이 부르시는 주님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이 열두 사람을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오늘은 왠지 복음을 읽으면서 <가까이 부르시는 주님>이 마음에 다가와 꽂혔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파견하시는 주님과 파견 받는 저의 관계에 더 집중을 했었...
    Date2018.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52
    Read More
  5. No Image 10Jul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네가지의 의미-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에게 권한을 주시고 복음을 선포하게 하십니다저는 오늘 예 수님께서 열두제자들의 부르심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4가지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
    Date2018.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12
    Read More
  6. No Image 10Jul

    연중 14주 화요일-의지가지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복음을 묵상하다가 ‘목자 없는 양들’과 ‘기가 꺾여 있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며 옛날의 저와 맞물리면서 이렇게 들렸습니다. ...
    Date2018.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27
    Read More
  7. No Image 09Jul

    연중 14주 월요일-<그러나 체험>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위의 구절을 읽으면서 <그러나>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는 보통 강한 반전을 얘기할 때 쓰이는 접속사지요. 예를 들어 주님께서는 이 <...
    Date2018.07.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688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