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89 추천 수 5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요즘 와서 저는 지혜를 생각하면 겸손과 동일어처럼 느껴집니다.

자기주제를 모르고 다시 말해서 자기가 얼마나 부족한지 모르고

잘난 줄, 최고인 줄 알고 나대었던 지난날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잘난 줄 알고 날뛰다가 깨지면 얼마나 창피합니까?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고 고수 앞에서 나대다가 고수가 나타나

자기 밑천이 그대로 드러나면 무척 부끄러운데 바로 제가 그 꼴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지혜하면 겸손이 연상되는 더 간절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 오늘 독서 덕분에 저 자신을 들여다보니

저는 저의 한계와 연약함과 죄스러움을 직면하고,

이런 나를 사랑하고 자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에

정작 저는 저 자신을 외면하면서 다른 사람의 평가만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제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것까지는 못할지라도

그래도 아직 괜찮은 수도자로 인정받거나 사랑받는 사람이기를 바라고

아직도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람이거나 필요한 사람이기를 바라며 그러기에

사람들로부터 망각되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앞에서 <아직도>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이 나이가 됐으면 이제는

자신을 진정 겸손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앞에 자신을 위치시켜야 하는데

아직도 사람들 앞에 자신을 내놓고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받음으로써 존재의 의미를 느끼려 하는 저를 봤기 때문이지요.

 

참 가련한 존재지요.

 

오늘 야고보 사도가 말하는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다는 말이

그래서 오늘 제게는 사람들의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저를 하느님과 사람들과 제 자신 앞에 내놓는 것과 같은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위에서 오는 지혜로움 덕분에 제가 순수해지면

다음 단계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해지는 것은 저절로 될 것입니다.

 

사실 제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제 안에서 제가 저 자신에게 관대하거나 유순하지 않았고

저 자신과의 싸움으로 인해 평화롭지 못했던 것이었으며,

제가 안에서 평안하지 않으니 밖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지 못했지요.

 

그러지 않습니까?

안에서 평화로운 사람이 밖에서도 평화롭고,

자신에게 관대하고 유순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하고 유순하지요.

 

그리고 야고보 사도가 세 번째로 얘기하는 자비와 좋은 열매가 풍성함은

이런 평화와 관대함과 유순함이 가져다주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우리의 자비가 진정 평화와 관대함과 유순함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애를 많이 썼는데도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풍성하지 않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뿌리가 부실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위에서 오는 지혜가 아닌 인간의 얕은 지혜로 뭣을 도모하였거나

아직 순수함, 평화, 관대함, 유순함 등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8.05.21 16:53:18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5.21 06:30:03
    위에서 오는 순수함을 입기 위해 먼저, 마음이 겸손으로 바꿔지길 바라며 오늘을 기도하겠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5.21 04:29:24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May

    연중 7주 목요일-욕구가 욕망과 욕심이 되지 않도록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단호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야고보서는 욕심을 부리고 호의호식하며 남을 불행케 한...
    Date2018.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55
    Read More
  2. No Image 23May

    연중 7주 수요일-경제계획과 생명계획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오늘 야고보서는 돈 벌 궁리를 하지만 미래 자신이 어떻...
    Date2018.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81
    Read More
  3. No Image 22May

    연중 7주 화요일-사람을 하느님같이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서로 높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서로...
    Date2018.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60
    Read More
  4. No Image 21May

    연중 7주 월요일-좋은 열매가 풍성하지 않다면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요즘 와서 저는 지혜를 생각하면 겸손과 동일어처럼 느껴집니다. 자기주제를 모르고 다시 말해서 자기가 얼마나 ...
    Date2018.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89
    Read More
  5. No Image 20May

    성령 강림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마지막으로  부활 시기는 끝이 납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사건은  성령 강림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요한 복음을 보자면,  최후만찬의 긴 고별 담화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약속하고 계...
    Date2018.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766
    Read More
  6. No Image 20May

    2018년 5월 20일 성령강림 대축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5월 20일 성령강림 대축일  성령강림 대축일은 예수 부활후 50일째 되는 날 성령이 사도들에게 강림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로써 교회가 설립되었고 선교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성령은 성경에서 ‘하느님의 얼’, ‘숨결’, 바람’, ‘거룩한 영’ ...
    Date2018.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658
    Read More
  7. No Image 20May

    성령 강림 대축일-영의 식별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제 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모든 활동을 일으...
    Date2018.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8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