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01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두려움이 있습니다.

버림을 받거나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지요.

 

오늘 이사야서에서 이런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라고 시온이 말하였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중요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죽음을 포함하여 생명이 위협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버림을 받는 것과 같이 사랑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리고 버림을 받는 것에는 다시 두 가지가 있는데

상대가 나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여 버림을 받는 경우와

사랑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망각으로 인해

버림을 받는 경우인데 망각을 한다는 것도 사랑 없음의 현상이지요.

 

망각은 미움이나 분노 같은 것 때문에 일시에 사랑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사랑이 없기에 자연스럽게 망각한 것이거나

사랑이 식어가면서 차츰 망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보통 때는 없습니다.

보통은 인간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잊히는 것이 다반사이기에

인간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잊히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이는 형제나 혹 아비가 나를 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어도

어미가 나를 버릴 거라고는 생각지 않기에 그런 두려움이 없는 것과 같지요.

 

그런데 큰 곤경에 처하고 사람들마저 다 나를 버리고 떠나고 난 뒤에야

하느님도 나를 버리셨는지 보게 되고,

그 곤경에서 구해 달라 애원을 했는데도 그대로일 경우 그 때

하느님마저도 나를 버리셨는지 또는 잊으셨는지 생각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거나 잊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이요 가장 최종적인 두려움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위로를 주십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버리거나 잊는 것이 하느님께는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입니다.

어미의 사랑은 치매나 다른 뭣에 의해 손상이 되었을 경우

아기를 버리거나 잊을 수 있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손상이 없을뿐더러 사랑이 하느님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사랑 자체이신 분이 사랑이 아닌 것을 할 수 없으니

하느님이 사랑 아닌 것을 한다면 하느님이 아니지요.

 

사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존재의 유무 차원에서 믿는 것이 아니라

사랑 차원에서 믿는 것이요 그것도 관념적인 사랑을 믿는 것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현실에서 그리고 모두가 나를 떠난 상황에서

하느님만은 나를 버리지 않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하느님의 사랑이 크게 느껴지고 절실한 것은

나이와 함께 건강도 떠나고

돈도 지위도 명예도 떠나고

자식도 친구도 사람들도 떠나고

이제 나 혼자 남던지 하느님과 남던지 하기 때문이겠지요?!

 

고통의 한 가운데 나 혼자 있을 때, 오늘 이 말씀이 위안이 되기를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덕재 2018.03.14 08:33:46
    아멘
    저안에 깊숙이 숨겨진 근원적인 두려움에대해 묵상함의 필요성을 깨달게 해 주시네요. 선물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3.14 04:20:34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Apr

    부활 3주 수요일-흩으시는 하느님의 뜻?

    “그날부터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사도들 말고는 모든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   며칠 전 저의 소신학교 동창들이 격려차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당연...
    Date2018.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6
    Read More
  2. No Image 17Apr

    부활 3주 화요일-<분노 충만> 대 <성령 충만>

    “그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스테파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어제는 스테파노/사람 앞에 있는 사람들과 하느님 앞에 있는 스테파노의 대조를 봤는데 오늘은 또 다른 측면에서의 대조를 봅니다. <성령...
    Date2018.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0
    Read More
  3. No Image 16Apr

    부활 3주 월요일-누구 앞에 있나, 나는?

    오늘은 스테파노 얘기를 묵상하면서 스테파노에 대해서 묵상을 하기보다 스테파노를 바라보고 대하는 사람들의 심사에 대해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최고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모두 스테파노의 적대자, 다시 말해서 죽이...
    Date2018.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4
    Read More
  4. No Image 15Apr

    2018년 4월 15일 부활 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4월 15일 부활 3주일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은 오늘 우리 신앙인들에도 해당됩니다. 바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당신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는 증인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는 ‘자기복음화’...
    Date2018.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79
    Read More
  5. No Image 15Apr

    부활 제 3 주일-마음을 여시는 주님의 방법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제 생각에 아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지식적으로 아는 것과 경험적으로 아는 것. 지식적으로 아는 것은 머리로 아는 것이고 그래서 머리가 좋고 흥미와 노력이...
    Date2018.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52
    Read More
  6. No Image 14Apr

    부활 2주 토요일-제자들은 왜 밤에 떠났을까?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의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오늘의 복음 묵상은 ‘왜 저녁때가 되어 출발했을까?’로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
    Date2018.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28
    Read More
  7. No Image 13Apr

    부활 2주 금요일-소용없다 않으시고 소중하다 하시는 주님

    아시다시피 빵의 기적은 4복음서에 모두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 몇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이 군중을 먹일 걱정을 먼저 하는데 요한복음에서는 주님께서 먼저 걱정을 하시고,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들보...
    Date2018.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0 701 702 703 704 705 706 707 708 709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