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1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의 믿음이 얼마나 약하고 자기중심적인지, 그리고,
그들이 믿어 온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복음의 첫 부분에서, 제자들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걸어갑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제자들은, 그들이 예수님께 어떠한 기대를 했었는지, 그리고
그 실망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우리는 제자들의 이 대답을 통하여,
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하느님의 힘 있는 예언자로 알고 있었고,
결국,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해방시키실 분으로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흘째가 된다.’라는 제자들의 이 표현 안에서는,
‘이제는 더 이상 미련을 가져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이러한 믿음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신앙의 차원과 깊이
그리고 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나는 힘들고 지칠 때, 어떠한 반응을 보입니까?
그저 습관적으로 예수님께 기도하며 위로와 용기를 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리라는 확신 없이,
나를 도와주셔도 그만, 도와주지 않으셔도 그만입니까?
아니면, 예수님께 나의 힘듦을 보여드리고, 기도하고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이내 포기해 버립니까?
아니면, 아예,
예수님께 나의 고통과 어려움을 보여드리고, 해결해 주십사고 청해 보지도 않고,
그 상황 자체를 ‘하느님의 섭리’로 치부하지는 않습니까?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자신들의 힘든 상황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께서 그 상황을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자, 그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은 예수님을 찾지 않고, 그들의 삶은 무기력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섭리로서 받아들이는 희망찬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포자기의 어두움을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예수님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활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이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 예수님을 우리 일상의 삶 안에서 체험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같이,
어두운 현실을 그저 바라보며 한 숨만 짓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예수님의 부활은 그저 교리서에 등장하는 이론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면, 우리는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하고 질책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기록된
예수님의 관한 기록들을 보고도, 마음속으로 믿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활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아직 부족하다면,
겸손 되이 예수님께 우리의 부족함을 드러내 보여며, 믿음을 더해 주시기를 청해야 할 것이고, 부족한 믿음이나마,
일상의 삶 안에서, 부활의 확신과 그 기쁨과 충만함을 살아가는 부활 시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라고 했던 제자들의 말을 우리의 것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Apr

    부활 5 주 토요일- 뽑힌 자의 행복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세상 가운데서 뽑았다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자기가 좋아서 수도자가 된 사람과 주님께 뽑혀서 수도자가 된 사람 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 생각해봅니다. 이것을 결혼한 사람에게 적용하면 자기가 좋아서 결혼한 사...
    Date2008.04.26 By당쇠 Reply0 Views1260
    Read More
  2. No Image 25Apr

    행복과 불행-부활 5주간 수요일

    부활 5주간 수요일(A해) 요한 15, 1-8 오늘 복음 말씀인 요한복음 15, 1-8의 중심 되는 말씀은 예수님의 다음 두 말씀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주님께서 당신 자신을 포도나무에 비유하고 계십...
    Date2008.04.25 By유사 Reply1 Views1433
    Read More
  3. No Image 25Apr

    “내가 주는 평화” - 부활 5주간 화요일

    “내가 주는 평화” 부활 5주간 화요일(A해) 요한 14, 27-31 오늘 복음 역시 예수님의 고별사 한 부분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미사 때 평화의 인사를 나누기 전,...
    Date2008.04.25 By유사 Reply1 Views1834
    Read More
  4. No Image 24Apr

    내 식대로 복음 전하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마지막 유언은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을 때면 사제생활 19년동안 본당신부를 한적이 없어 세례 한명 준 일이 없는 내가 한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축...
    Date2008.04.24 By마중물 Reply0 Views1364
    Read More
  5. No Image 24Apr

    4월 24일 목 / 머묾의 미학

    "너희는 내 사랑안에 머물러라!" 내가 머무는 곳, 내 마음이 머무는 곳, 그것이 선이다. 좋기 때문에 머문다. 좋지 않으면 절대로 머물지 않는다.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 누구와의 만남이 있을 때 그와 오래 머물고 싶다면 그것은 선이다. 내가 그를 좋...
    Date2008.04.24 By마중물 Reply2 Views1378
    Read More
  6. No Image 24Apr

    부활 5주 목요일-사랑에 머물다

    개가 바람이 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온 동네를 싸다닌다고 하지요. 전에 성북동 수도원에 수캐가 있었습니다. 제가 새끼 때부터 사랑을 주던 놈이었고 수도원에 사는 덕분에 같이 숫총각으로 늙었는데, 늦바람이 났습니다. 하도 집에 있지 않고 싸돌아다녀 ...
    Date2008.04.24 By당쇠 Reply1 Views1447
    Read More
  7. No Image 23Apr

    부활 5주 수요일-有情, 無情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나무인지, 살아있는 나무인지.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가지인지, 살아있는 가지인지. 그래서 뽑아내지도, 가지 치지도 않고 내버려두었습니다. 이제 봄이 되어 살아있는 것이란 모두 생명의 물을 길어 올려 푸르름을 뽐낼...
    Date2008.04.23 By당쇠 Reply1 Views13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0 1261 1262 1263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