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1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의 믿음이 얼마나 약하고 자기중심적인지, 그리고,
그들이 믿어 온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복음의 첫 부분에서, 제자들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걸어갑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제자들은, 그들이 예수님께 어떠한 기대를 했었는지, 그리고
그 실망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우리는 제자들의 이 대답을 통하여,
그들은 예수님을,
하느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하느님의 힘 있는 예언자로 알고 있었고,
결국, 이스라엘을 로마로부터 해방시키실 분으로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흘째가 된다.’라는 제자들의 이 표현 안에서는,
‘이제는 더 이상 미련을 가져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이러한 믿음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신앙의 차원과 깊이
그리고 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나는 힘들고 지칠 때, 어떠한 반응을 보입니까?
그저 습관적으로 예수님께 기도하며 위로와 용기를 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리라는 확신 없이,
나를 도와주셔도 그만, 도와주지 않으셔도 그만입니까?
아니면, 예수님께 나의 힘듦을 보여드리고, 기도하고서,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이내 포기해 버립니까?
아니면, 아예,
예수님께 나의 고통과 어려움을 보여드리고, 해결해 주십사고 청해 보지도 않고,
그 상황 자체를 ‘하느님의 섭리’로 치부하지는 않습니까?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자신들의 힘든 상황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께서 그 상황을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자, 그 희망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은 예수님을 찾지 않고, 그들의 삶은 무기력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섭리로서 받아들이는 희망찬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자포자기의 어두움을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예수님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부활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이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그 예수님을 우리 일상의 삶 안에서 체험하지 못한다면,
우리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같이,
어두운 현실을 그저 바라보며 한 숨만 짓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예수님의 부활은 그저 교리서에 등장하는 이론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면, 우리는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하고 질책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기록된
예수님의 관한 기록들을 보고도, 마음속으로 믿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부활 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아직 부족하다면,
겸손 되이 예수님께 우리의 부족함을 드러내 보여며, 믿음을 더해 주시기를 청해야 할 것이고, 부족한 믿음이나마,
일상의 삶 안에서, 부활의 확신과 그 기쁨과 충만함을 살아가는 부활 시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라고 했던 제자들의 말을 우리의 것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Apr

    부활 3주일-주님의 마중물 사랑

    우리의 인생은 가는 인생이고 그래서 하나의 여정입니다. 우리말은 참으로 독특해서 이런 인생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 말들은 그저 산다고 얘기하는데 우리말은 그저 산다고 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한편으로 살고 또 한편으로는 가고 있는 ...
    Date2008.04.06 By당쇠 Reply1 Views1763
    Read More
  2. No Image 06Apr

    [re] 부활 3주일-주님의 마중물 사랑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의 믿음이 얼마나 약하고 자기중심적인지, 그리고, 그들이 믿어 온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복음의 ...
    Date2008.04.06 By주님의 종 Reply0 Views1413
    Read More
  3. No Image 05Apr

    부활 2주 토요일-두려워 마라

    대공황 때 대통령이 된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의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경제 불황으로 인해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딱 한 가지는 두려움 그 자체라고 하였습니다. 두려움 외에는 그 아무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
    Date2008.04.05 By당쇠 Reply2 Views1532
    Read More
  4. No Image 04Apr

    4월 5일 토 / 인생은 향해

    인생은 항해다. 이승의 항구에서 출발하여 하늘나라라는 목적지 항구에 이르는 길고도 험난한 여정이다. 바다는 호수와 달리 마냥 잔잔하지만은 않다. 거센 풍파에 시달려야 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그래서 난파될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
    Date2008.04.04 By마중물 Reply3 Views1429
    Read More
  5. No Image 04Apr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루카야!"

    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물리치시고 부활하신 후에 여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평안하냐?”라고 물으십니다. 이 말씀 안에서 우리는 평화를 주러 이 세상 안으로 들어오신 예수님의 마음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평화롭지 못한 우리의 마...
    Date2008.04.04 By루카 Reply2 Views1935
    Read More
  6. No Image 04Apr

    부활 2주 금요일-빵의 나눔은 주님을 알아보는 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네 복음에 모두 나오는 얘기입니다. 수난과 부활 사화를 빼놓고 네 복음에 모두 나오는 얘기는 요한의 증언, 성전 정화, 그리고 이 기적 뿐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얘기는 공관 복음과 조금 다릅니다. 먼저 공관복음은 이 기적의 ...
    Date2008.04.04 By당쇠 Reply3 Views1588
    Read More
  7. No Image 04Apr

    4월 4일 금요일 / 줌으로써 행복한 사람

    언젠가 손님이 와서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을 간 적이 있었다. 주인은 사극에 자주 나오는 탈랜트인데 참으로 겸손해 보였다. 종업원들도 하나같이 성실하고 열심해 보였다. 이 식당의 특색은 이었다. 어떤 식당에 들어가면 고 하면 싫은 듯하여 더 청하기 어...
    Date2008.04.04 By마중물 Reply1 Views158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56 1257 1258 1259 1260 1261 1262 1263 1264 1265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