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는 코린토 13장의 그 유명한 사랑의 찬가인데
첫째로 성령의 언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사랑이 없으면
그건 성령의 언어가 아니라 깡통 소리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내가 인간의 여러 언어와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하다는 우리말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갈수록 느낍니다.
옛날에 사랑이 없는 말들이 많았을 때 말은 그럴듯했겠지만
의미를 주지 못했기에 열매를 맺지 못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특히 사람들에게 힘이 되지 못하고 생기를 주지 못했습니다.
사랑으로 한 것이 아니라 욕심으로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고 영적으로 사랑의 철이 들면서 뭔 말을 해도
사랑으로 하니 그에게 의미 있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랑도 철이 들어야 합니다.
제 자랑 같지만 지난주 모 수도회 피정 동반을 했는데 사랑으로 강의하고
특히 고백성사 때 사랑으로 듣고 사랑으로 훈화하니
시작할 때의 얼굴이 점차 환해지고 생기를 지닌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말이 머리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갔기 때문일 것입니다.
둘째로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까지 얘기합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고, 모든 신비와 지식을 깨닫고 산을 옮길 수 있는
큰 믿음이 있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인데
이것은 사랑이 없으면 나란 존재는 의미가 없는 존재란 말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는 존재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게 예술적 재능이나 신학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가장 중요한 사랑이 없으면 나란 존재는 무가치한 존재라는 뜻이고,
그것으로 뭘 해도 나는 그들 구원을 위해 아무 소용 없는 존재라는 뜻일 겁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저보고 누가 너는 딴따라일 뿐이야 하면 기분이 매우 나쁠 것입니다.
당신은 천부적인 작곡가라고 더 좋게 얘기해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으면 천부적인 재능으로 남을 아무리 즐겁게 해 줘도
나는 즐거움을 주는 광대일 뿐 행복이나 구원은 주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사랑이 없는 존재는 나도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셋째로 사랑이 없으면 그 무엇도 내게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합니다.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앞서 사랑이 없으면 남에게 아무 소용이 없는 존재에 대해 얘기했다면
이제 뭘 줘도 사랑 없이 주면 그것이 그에게 어떤 소용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겐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고 특히 나의 구원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죽 쒀서 개한테 주는 셈이라는 것이고,
남은 기쁘게 하고 자기는 슬픈 그런 것이요,
남은 행복하게 하고 자기는 불행한 그런 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나라는 존재 자체가 아무것도 아니요,
사랑이 없는 행위는 뭘 해도 내게도 네게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그래서 사랑만이 존재의 의미와 행위의 의미임을 가르침 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