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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7,6.12–14
오늘 복음은 짧지만
세 가지 지혜를 한자리에 모아 줍니다.
거룩한 것을 귀히 여기는 분별,
남을 나처럼 대하는 사랑,
그리고 좁은 길을 택하는 용기입니다.
얼핏 서로 다른 말씀 같지만,
모두 ‘함부로 살지 말라’는 한 부르심으로 모입니다.

성 대 바실리오의 시선으로 보면
‘거룩한 것을 함부로 하지 마라’는 말씀은
거룩함 앞에서 마땅한 경외를 잃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바실리오는 성령과 거룩한 신비 앞에서
늘 두려움과 존경을 강조했습니다.
거룩한 것을 값싸게 다루는 순간
그것은 우리 안에서 진주의 빛을 잃기 때문입니다.
분별이란
무엇을 아끼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성령 안에서 알아보는 지혜입니다.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는 황금률을
주님은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라 하십니다.

바실리오는 이 사랑을 관념으로 두지 않고
가난한 이를 위한 집과 병원을 세워
몸으로 살아 낸 목자였습니다.
그에게 이웃 사랑은
좋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빵과 거처와 보살핌으로 드러나는 정의였습니다.
내가 받고 싶은 그 대접을 먼저 내어 줄 때,
평화는 비로소 구체적인 모습을 얻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씀도
바실리오의 삶과 깊이 닿아 있습니다.
그는 형제들과 함께 규칙 있는 공동생활을 일구며,
절제와 기도의 좁은 길이
오히려 참 자유와 생명으로 이끈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넓은 길은 편하지만 사람을 흩어 놓고,
좁은 길은 더디지만 사람을 살립니다.
이 좁은 길을 끝까지 걷게 하는 힘이 바로 인내입니다.

평화/인내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평화가 값싼 타협이 아님을 일깨웁니다.
참된 평화는
거룩함을 지키고, 이웃을 나처럼 대하며,
좁은 길을 인내로 걷는 데서 자라납니다.
쉽고 넓은 길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하지만,
성령 안에서 택한 좁은 길의 평화는
생명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거룩한 것을 함부로 다루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내가 받고 싶은 대접을 남에게 먼저 내어 주는가?
나는 편한 넓은 길과 생명의 좁은 길 가운데 무엇을 택하는가?
나는 그 좁은 길을 인내로 끝까지 걷고 있는가?

주님,
거룩한 것을 경외로 대하게 하시고,
남에게 바라는 그대로 남을 사랑하게 하소서.
넓고 편한 길의 유혹을 이기고
생명으로 이끄는 좁은 길을
성령의 힘으로 인내하며 걷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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