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68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창세기 요셉의 얘기를 묵상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역사를 당신의 역사로 만드신다는 것이고,

서로 파괴하는 인간 역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 역사로 만드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표현하는 성경 구절이 바로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입니다.

 

구약에서 야곱의 자식들이 형제인 요셉을 버리는데

신약에선 인간이 하느님의 아들마저 서슴없이 버립니다.

이는 인간이 악하게 되면 못 할 짓이 없고 버리지 않는 것이 없음을 보여 줍니다.

 

제 생각에 동물은 야수일지라도 잡아먹기는 해도 그냥 죽이거나 버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동물에게는 싫은 것이 없고 미워하는 것은 더더욱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버리거나 죽여버립니다.

앞에서 봤듯이 형제마저 하느님까지.

싫으면 버리고 미우면 죽여버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좋고 싫음은 자기중심적인 감정이고,

미움은 싫어하는 것을 단지 버리는 것을 넘어 파괴하는 힘이며,

미움이 극에 달하게 되면은 죽여버리기까지 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또 볼 수 있는 것은

싫은 감정과 미움의 힘이 개인에게서 그치지 않고 집단화한다는 점입니다.

 

창세기에서는 형제들이 싫어하는 감정을 공유하며

요셉을 버리자고 더 나아가 죽이자고 공모하고,

복음에서는 소작인들이 힘을 합쳐 주인에게 대듭니다.

 

공동선을 위해 합력선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악한 짓을 힘을 합쳐 저지르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해서 집단 폭력이 발생하는데

거의 모든 악이 이렇게 집단화하고

이런 집단화에는 반드시 주모자와 공모자가 있습니다.

 

히틀러라는 인간이 이렇게 악을 집단화하였고,

전두환이라는 인간이 마찬가지로 악을 집단화하였으며

우리는 지금도 이들과 똑같은 것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세속 집단에서만이 아니라 종교 단체에서도.

사랑을 배우는 우리 그리스도교 안에서도,

자기를 버리지 않고 이웃을 죽여버리고,

자기 소유를 나누지 않고 이웃의 소유를 공모하여 빼앗습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인간이 버린 돌을

하느님께서는 귀한 돌로 쓰신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버린 돌을 귀하게 쓰실 뿐 아니라

귀한 돌을 버린 악한 자들을 주인이 반드시 징벌하신다고

복음은 얘기하는데 이것이 창세기와 복음의 차이점입니다.

 

그런데 이 하느님의 징벌이 노아나 소돔과 고모라의 경우처럼

하느님께서 직접 손을 뻗어 징벌하시는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사람들의 손을 빌리시고 힘을 합치게 하십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악의 집단화도 하지만

공동선을 이루려고 합력선하기도 하고,

뜻을 모아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도 하지요.

 

앞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귀한 돌들을 버리는 악한 개인과 집단을

반드시 징벌하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것을 믿는 것이 우리 신앙이고,

하느님 뜻에 맞는 공동체를 이루려고 힘을 합치는 것이 우리 신앙인이겠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귀한 돌을 버리는 악한 짓을 하면서

자기는 하느님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고

복음의 바리사이나 원로들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저 자신도 돌아보고 세상 걱정도 하는 오늘 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3.21 05:59:0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Feb

    연중 5주 수요일-만들어 버리고, 버려버리는 나

    이스라엘뿐 아니라 중동에서는 부정한 음식 규정이 오늘날도 엄격하여 이슬람에서는 할랄 식품이 있고 이스라엘에서는 코셔 식품이 있습니다.   이 규정은 예수님 당시도 엄격했는데 오늘 복음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예수님의 입장은 매...
    Date2025.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40
    Read More
  2. No Image 11Feb

    2025년 2월 12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2월 12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2
    Read More
  3. No Image 11Feb

    연중 5주 화요일-'자기 좋을 대로'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오늘 복음은 창세기 1장의 후반부입니다. 그런데 우리 전례가 1장을 어제와 오늘에 이어 둘로 나누어 읽은 것은 단지 길이가 길기 때문이 아니라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제의 창세기는 무생물...
    Date2025.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43
    Read More
  4. No Image 10Feb

    2025년 2월 11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2월 11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2
    Read More
  5. No Image 10Feb

    연중 제5주간 월요일

     예수님의 일행이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도착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병자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옵니다.  마치 예수님을 기다린 것처럼 보이며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을 미리 알고  맞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의 이러한 ...
    Date2025.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58
    Read More
  6. No Image 10Feb

    연중 5주 월요일-창조도 하시고, 구원도 하시는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지난 몇 주 그러니까 연중 1주부터 우리는 히브리서를 내내 들었고, 오늘부터 또 몇 주 그러니까 연중 7주까지 우리는 창세기를 듣는데 오늘은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얘기를 듣습니다.   그런...
    Date2025.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83
    Read More
  7. No Image 09Feb

    2025년 2월 10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2월 10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9
    Read More
  8. No Image 09Feb

    연중 제5주일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십니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당신 말씀이 잘 전달되도록  배를 이용해서 조금은 사람들과 거리를 두십니다.  그것을 위해 배를 빌리시는데  정작 배의 주인은 예수...
    Date2025.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6
    Read More
  9. No Image 09Feb

    연중 제5주일-성소 체험? 하느님 체험!

    얼마 전 성소 문제로 고민하는 한 수도자를 영적 동반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시니 우리의 성소는 행복으로의 부르심이 아니냐고, 그러니 수도 생활에서 행복하지 않고 밖에서의 생활이 더 행복하면 그것이 우리 성소가 아니냐고 하시...
    Date2025.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61
    Read More
  10. No Image 08Feb

    2025년 2월 9일 연중 제 5주일

    2025년 2월 9일 연중 제 5주일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5.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816 Next ›
/ 8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