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03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창세기 요셉의 얘기를 묵상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역사를 당신의 역사로 만드신다는 것이고,

서로 파괴하는 인간 역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 역사로 만드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표현하는 성경 구절이 바로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입니다.

 

구약에서 야곱의 자식들이 형제인 요셉을 버리는데

신약에선 인간이 하느님의 아들마저 서슴없이 버립니다.

이는 인간이 악하게 되면 못 할 짓이 없고 버리지 않는 것이 없음을 보여 줍니다.

 

제 생각에 동물은 야수일지라도 잡아먹기는 해도 그냥 죽이거나 버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동물에게는 싫은 것이 없고 미워하는 것은 더더욱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버리거나 죽여버립니다.

앞에서 봤듯이 형제마저 하느님까지.

싫으면 버리고 미우면 죽여버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좋고 싫음은 자기중심적인 감정이고,

미움은 싫어하는 것을 단지 버리는 것을 넘어 파괴하는 힘이며,

미움이 극에 달하게 되면은 죽여버리기까지 하는 힘입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또 볼 수 있는 것은

싫은 감정과 미움의 힘이 개인에게서 그치지 않고 집단화한다는 점입니다.

 

창세기에서는 형제들이 싫어하는 감정을 공유하며

요셉을 버리자고 더 나아가 죽이자고 공모하고,

복음에서는 소작인들이 힘을 합쳐 주인에게 대듭니다.

 

공동선을 위해 합력선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악한 짓을 힘을 합쳐 저지르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해서 집단 폭력이 발생하는데

거의 모든 악이 이렇게 집단화하고

이런 집단화에는 반드시 주모자와 공모자가 있습니다.

 

히틀러라는 인간이 이렇게 악을 집단화하였고,

전두환이라는 인간이 마찬가지로 악을 집단화하였으며

우리는 지금도 이들과 똑같은 것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세속 집단에서만이 아니라 종교 단체에서도.

사랑을 배우는 우리 그리스도교 안에서도,

자기를 버리지 않고 이웃을 죽여버리고,

자기 소유를 나누지 않고 이웃의 소유를 공모하여 빼앗습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인간이 버린 돌을

하느님께서는 귀한 돌로 쓰신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버린 돌을 귀하게 쓰실 뿐 아니라

귀한 돌을 버린 악한 자들을 주인이 반드시 징벌하신다고

복음은 얘기하는데 이것이 창세기와 복음의 차이점입니다.

 

그런데 이 하느님의 징벌이 노아나 소돔과 고모라의 경우처럼

하느님께서 직접 손을 뻗어 징벌하시는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사람들의 손을 빌리시고 힘을 합치게 하십니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악의 집단화도 하지만

공동선을 이루려고 합력선하기도 하고,

뜻을 모아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도 하지요.

 

앞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귀한 돌들을 버리는 악한 개인과 집단을

반드시 징벌하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것을 믿는 것이 우리 신앙이고,

하느님 뜻에 맞는 공동체를 이루려고 힘을 합치는 것이 우리 신앙인이겠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귀한 돌을 버리는 악한 짓을 하면서

자기는 하느님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고

복음의 바리사이나 원로들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저 자신도 돌아보고 세상 걱정도 하는 오늘 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3.21 05:59:0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Jan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요한의 말을 듣고  요한의 제자 두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  '무엇을 찾느냐?'하고 물으십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단어와 연결하면  '누구'를 찾느냐고 묻는 것이 맞을텐데  예수님께서는 '무엇...
    Date2025.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71
    Read More
  2. No Image 04Jan

    1월 4일-제대로 믿기

    1월 4일-2024   “자녀 여러분, 아무에게도 속지 마십시오.”   오늘 요한의 서간은 속지 말라고 합니다. 속는다고 함은 무엇이 사실이 아닌데 사실로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속는다는 것이 실은 믿는 것입니다.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믿는 것이고 믿기 때문...
    Date2025.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74
    Read More
  3. No Image 03Jan

    2025년 1월 4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1월 4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5.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19
    Read More
  4. No Image 03Jan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한 이름 기념일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말합니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것인데  그 이름을 예수라고 정해줍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라는 단어는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
    Date2025.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31
    Read More
  5. No Image 03Jan

    1월 3일-성령을 영접한 겸손이어야

    1월 3일-2020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세례자 요한이 두 번이나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말하는 부분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그런데 알지 못하였다는 말은 알고 난 뒤에 하는 얘기이고, 제대로 알고 난 뒤에나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뒤집어 얘기하...
    Date2025.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01
    Read More
  6. No Image 02Jan

    2025년 1월 3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1월 3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5.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16
    Read More
  7. No Image 02Jan

    1월 2일-머물되 안주하지 않는

    1월 2일-2023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자기가 누군지 묻는 사람들에게 서슴지 않고 답하고, 프란치스코도 이 면에서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육신의 아버지와 결별하며 이제부터 나...
    Date2025.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61
    Read More
  8. No Image 01Jan

    2025년 1월 2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1월 2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5.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42
    Read More
  9.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새 시대를 여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2022   “하느님, 온갖 좋은 일을 시작하시고 완성하시니 저희가 즐거운 마음으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며 새 시대를 열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을 찬양하고 그 은총의 완성을 기뻐하게 하소서.”   오늘 축일의 이 예물 기...
    Date2025.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39
    Read More
  10. No Image 31Dec

    2025년 1월 1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1월 1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4.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