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주님께서는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라고,

그래야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저는 오늘 어린이스러운 회개어른스러운 회개를 묵상해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씀하시는 어린이는 철부지 어린이가 아닐 것입니다.

철부지 어린이는 보통 자기밖에 모릅니다.

그래서 늘 자기중심적이고 배려할 줄 모르며 처신이 미성숙합니다.

 

그러므로 어린이스러운 회개는 이런 어린이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에 어울리는 어린이요 회개일 터인데 그것이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첫째로 단순함입니다.

복잡하지 않은 것이고,

복잡하지 않다는 것은 여러 가지가 얽히고설키지 않은 것이고,

여러 가지 또는 상반된 가치와 욕심이 얽히고설키거나 충돌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가 복잡한 이유가 그 반대인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복잡하고,

하고 싶은 것이 이것저것 많아서 복잡하고,

이 말도 솔깃하고 저 말도 솔깃하여 복잡하고,

이것이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여 복잡하고,

육적인 욕망과 영적인 갈망이 같이 있어 복잡하지 않습니까?

 

두 번째로 어린이에게는 선입관이나 편견이 없습니다.

그래서 백지처럼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고,

한 마디로 때가 묻지 않아 영혼이 깨끗하며,

그래서 얘기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믿고 받아들입니다.

 

세 번째로 어린이는 약하고 겸손합니다.

달리 말하면 자기의 약함을 인정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자기 힘에 의지하지 않고 부모나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며,

도움의 손길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도움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이는 단순하게 믿고 잘 믿으며

그 결과로 여러 가능성에 다 열려 있으며

신앙 면에서도 하늘나라의 문이 열려 있으며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며 겸손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렸을 때는 어른이 하라는 대로,

교회가 가르쳐주는 대로 아무 의심 없이 하느님을 믿었다가

나이를 먹어가며 점차 때가 묻어서 하느님을 믿지 않다가

더 나이 먹으면 다시 단순해지고 겸손해져 하느님을 다시 믿는 회개를 해야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어른스러운 회개도 또한 해야 합니다.

앞서 봤듯이 철부지 어린이는 자기밖에 모르고 매우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래서 남의 사정이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래서 남을 고려하거나 배려할 줄을 모릅니다.

한 마디로 미 성숙하여 남을 위한 여백이 없고,

사랑의 기초가 아직 되어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린이스러운 회개가 믿음의 회개라면

어른스러운 회개는 사랑의 회개입니다.

 

성숙하면 할수록 마음이 넓어져 이웃을 위한 공간이 있으며,

늘 남을 배려하고 남에게 너그러워질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13 05:46:5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Apr

    부활 4주 화요일-문을 넓혀야

    뜬금없는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저는 유대교 신자가 결코, 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구약성서가 훌륭하고 그 성서가 얘기하는 하느님이 저의 신관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해도 유대교 신자는 되지 않겠습니다.   이 말은 유대인이 되지 않겠다는 뜻...
    Date2024.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531
    Read More
  2. No Image 23Apr

    2024년 4월 23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8
    Read More
  3. No Image 22Apr

    부활 4주 월요일-이름을 불러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자기 양들을 모두 밖으로 이끌어 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요한복음은 한 장 전체가 한 주제를 다루곤 합...
    Date2024.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713
    Read More
  4. No Image 22Apr

    2024년 4월 22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2
    Read More
  5. No Image 21Apr

    부활 제4주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삯꾼과 목자를 비교하십니다. 삯꾼은 양들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기에 어려운 상황이 오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납니다. 삯꾼이 양들에게 관심이 없는 반면 착한 목자는 자...
    Date2024.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8
    Read More
  6. No Image 21Apr

    부활 제4주일-좋으신 목자의 착한 양들?

    저는 가능하면 우리말을 쓰자는 주의자인데 오늘 복음의 목자에 대해서만은 한자어를 쓰자고 주장합니다.   지금 우리의 번역은 주님을 “착한 목자”라고 번역했는데 한자어 “선한 목자”로 번역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입니다.   선한 목자 안에는 착한 목자와 좋...
    Date2024.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477
    Read More
  7. No Image 21Apr

    2024년 4월 21일 부활 4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01
    Read More
  8. No Image 20Apr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의 말로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독특한 점은 요한복음사가가 그들을 '제자들'이라고 부른다는 점입니다. 오늘 복음의 중간에서 '열두 제자'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시작 부분에서 나오는 '제자들'은 그보다 더...
    Date2024.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6
    Read More
  9. No Image 20Apr

    부활 3주 토요일-영의 선택

    우리는 한 주간 내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주님의 몸과 피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말은 참으로 내내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넘어 듣기에 거북한 말씀을 하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당신의 살과 피를 먹어...
    Date2024.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03
    Read More
  10. No Image 20Apr

    2024년 4월 20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