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3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수원이지만

마음의 고향은 전라남도 신안의 자은도입니다.

 

1980년대 한 보름 정도 지냈던 곳인데도 그곳이 제 마음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마음의 고향이란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고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곳이지요.

 

그때 저는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을 소개받아서 찾아갔습니다.

천주교 주소록에서 목포 북교동 성당 주임 신부님 전화번호를 찾아

신부님이 자주 가시지 못하는 공소를 소개해달라고 해 간 것입니다.

 

그때는 저도 30대 초반으로서 바오로와 프란치스코처럼

복음을 선포하고 싶었던 순수한 열정 하나만 가지고 찾아갔던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기의 복음 선포를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도 복음 선포를 위해 파견하면서

일할 줄 아는 사람은 일하라고 하였고 일했는데도

먹을 것을 주지 않을 때 그때 애긍을 청하라고 했지요.

 

그래서 저는 자은도에 가서 해 뜨면 무작정 들로 나가 일하는 곳이 있으면

신자 비신자 가리지 않고 아무 밭에나 가서 일했는데

그때는 5월이라 마늘 캐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일하고 해지면 돌아와 씻고 간단히 저녁 먹은 뒤

그때야 미사를 드리고 교리하고 얘기를 나누곤 하였지요.

 

서울에서는 신자들이 매일 미사를 드릴 수 있고,

좋은 강의도 많아서 제가 강의해도 반응이 시큰둥하였지만

그곳은 미사조차도 귀했기에 반응이 뜨거웠고 강의를 하면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쏙쏙 빨아들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짧게 있었고,

그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잊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어쨌거나 요즘 제가 제 개인 얘기를 많이 했는데

오늘도 이 얘기를 길게 한 이유는 오늘 복음 얘기 때문이지요.

 

주님은 성전세를 내고 있었고 또 성전세를 내라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스타테르 한 닢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주님은 당신이 성전의 주인이시니 오히려 성전세를 받아야 할 분이고,

제자들도 주님 성전에서 봉사하는 이들이니 성전세를 낼 필요가 없다고

하시면서도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성전세를 내라고 하신 겁니다.

 

요즘 사회적으로는 종교인들도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고,

극히 일부 신자들 중에 교무금이나 헌금 안 내기 운동도 벌이는데

이는 교회가 너무 부유하고 돈 얘기를 너무 많이 하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가난하지 않거나 돈이 개입되면

언제건 어디서건 복음 선포는 순수성을 잃게 됩니다.

 

저만 해도 돈이 오가지 않고 오직 복음만 오간 그때,

그 자은도가 그래서 그리운 것입니다.

 

복음과 사랑은 대가 없이 전해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는 말씀대로.

 

사랑해줬으니 돈 내놓으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12 05:23:2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Jan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예수님을 전합니다.예수님을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이라고 소개합니다.여기에서 모세는 모세5경을 대표하고예언자들은 예언서를 기록한 이들이라고 볼 때이 말은 구약 성경 전체를 의미합니다.즉 예수님은 구약 성경...
    Date2024.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5
    Read More
  2. No Image 05Jan

    1월 5일-사랑이 있나요?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와서 보시오.”   나타나엘의 말대로 나자렛에서는 나올 좋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예루살렘에서는 좋은 것이 나올 수 있을까요? 예루사람에서도 나올 좋은 것이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사실 나자렛...
    Date2024.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847
    Read More
  3. No Image 05Jan

    2024년 1월 5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9
    Read More
  4. No Image 04Jan

    1월 4일-속지 말고 믿어라!

    “자녀 여러분, 아무에게도 속지 마십시오.”   오늘 요한의 서간은 속지 말라고 합니다. 속는다고 함은 무엇이 사실이 아닌데 사실로 믿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속는다는 것이 실은 믿는 것입니다.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믿는 것이고 믿기 때문에 속는 것이고, ...
    Date202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8 Views747
    Read More
  5. No Image 04Jan

    2024년 1월 4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7
    Read More
  6. No Image 03Jan

    1월 3일-없애주신 죄를 다시 만들어내는?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제 새해맞이 공동 휴식을 한 뒤 형제들과 긴 대화를 나누다가 죄에 관한 얘기까지 대화가 풍성해졌습니다.   이때 저는 우리 교회가 너무 죄 얘기를 많이 한다고, 이 죄 저 죄, 죄가 너무 많다고 다...
    Date2024.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876
    Read More
  7. No Image 03Jan

    2024년 1월 3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9
    Read More
  8. No Image 02Jan

    1월 2일-제소리는 개소리

    우리는 오늘 복음의 세례자 요한처럼 누구인지 질문을 받습니다. 질문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묻지 않고 물음도 받지 않는 사람은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며 살게 되겠지요. 그래서 하인인데도 주인처럼 행세하며 살다가 나중에 큰코...
    Date2024.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842
    Read More
  9. No Image 02Jan

    2024년 1월 2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27
    Read More
  10.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오랜 새로움

    어제 저는 저의 동기 수사님 삼우 미사를 가족과 함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제가 마침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이고 올해 2024년을 맞이해야 할 날이었기에 이런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연말연시에 우리는 버리고 갈 것과 가지고 갈 것이 무엇인지 성찰...
    Date2024.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7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