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4.04.07 03:25

부활 제2주일-닫힘과 열림

조회 수 592 추천 수 1 댓글 17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부활 제2주일의 주제를 토마스 사도의 신앙고백으로 잡을 수도 있지만

올해 저는 <닫힘과 열림>으로 잡아봤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 문장은 제자들의 두려움과 문을 닫음에 대한 묘사입니다.

주간 첫날 저녁,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닫아걸었다고 얘기하지만

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제자들이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유다인들보다 자기들의 힘이 없어서 그들을 두려워한 겁니다.

 

예를 들어서 호랑이가 무서워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물리칠 힘이 있거나 총이 있으면 두렵지 않지요.

우리는 이렇게 두려움의 원인을 내 안에서 찾아내야 물리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유다인들을 두려워한 것이

실은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신앙적인 해석입니다.

인간적으로는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두려워한 것이지만

이는 신앙이 빠진 인간적인 해석일 뿐이라는 말입니다.

왜냐면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이들이 유다인들을 두려워했겠습니까?

 

어렸을 때의 우리는 밤이 무섭고 강도가 무서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아버지가 함께 있거나 강아지만 옆에 있어도 무섭지 않은 경험이 있잖아요?

 

이는 우리가 어두운 것은 밤이 어둡고 세상이 어둡기 때문이 아니라

나의 빛이요 세상의 빛이신 주님께서 안 계시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신앙적으로 이해함과 같은 논리입니다.

 

우리에게 평화 없음도 같은 논리입니다.

어려운 일이 생겼기에 또는 싸움을 걸어오는 누가 있기에

평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주님의 평화가 없기에 평화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평화로우려면 오늘 제자들에게 평화를 내려주시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평화를 주실 때 그 평화를 받아 지니면 우리는 평화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평화를 무고(無故)의 평화가 아니라 관계의 평화라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그간 또는 밤새 별고(別故) 없으셨느냐고 인사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때의 별고란 특별히 안 좋은 일 곧 사고의 준말일 것입니다.

그러니 별고 없냐는 말은 특별히 안 좋은 일 사고 없었냐는 뜻입니다.

 

그런데 안 좋은 일이 있고 상황은 평화롭지 않아도

평화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평화롭습니다.

 

제자들이 호수를 건너는데 거센 풍랑이 일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배의 고물을 베고 주무십니다.

제자들은 난리법석인데 주님은 천하태평이십니다.

이렇게 평화의 주님께서 배에 함께 계시면 제자들은 평화롭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함께 계시어 두려움은 사라지고 평화롭게 되면

이제 제자들은 더 이상 골방에 갇혀 있지 않고

닫힌 문을 활짝 열고 나가고 문을 박차고 나갑니다.

 

하느님께서 주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주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내보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그리고 보내시면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하시면서.

 

그래서 제자들은 성령 충만하게 되고,

성령 충만함으로 사랑 충만하게 되고,

사랑 충만함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며,

오늘 사도행전의 초대 공동체에서 볼 수 있듯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는,

무소유와 공동소유의 공동체를 이루게 됩니다.

 

문이 열린 것뿐 아니라 성령의 사랑으로

마음도 열리고 움켜쥐었던 손도 펴게 된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어

나와 우리 공동체에도 이런 부활의 은총을 주시길 청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4.07 05:39:25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Oct

    2023년 10월 22일 연중 제29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10월 22일 연중 제29주일 고도미니코 ofm 오늘은 연중 제 29주일이자 민족들의 복음화(전교)주일입니다. 복음화'란 말과 '선교' 혹은 '전교'라는 말은 같은 의미의 말은 아니지만 교회는 10월 마지막 ...
    Date2023.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9
    Read More
  2. No Image 21Oct

    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0월 21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
    Date2023.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8
    Read More
  3. No Image 21Oct

    연중 28주 토요일-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는

    연중 28주 토요일-2015   어제에 이어 오늘의 로마서도 아브라함의 믿음에 대해 얘기하며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였다.” 믿었기에 희망이 없어도 희망을 하였다는 말로 읽힙니다.   그런데 희망이 없어도 희망을 한다는 게 도대체 뭔 ...
    Date2023.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626
    Read More
  4. No Image 20Oct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인간의 감추어진 마음은 드러난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엇인가를 숨기는 사람에게 이 말씀은 두려움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하기도 합니다. 노력하면 비밀은 언제까지나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감추어진 것이 금방 드러나...
    Date2023.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4
    Read More
  5. No Image 20Oct

    연중 28주 금요일-우리는, 나는, 귀한 존재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너희는 귀하다고 하십니다. 이것은 우리도 귀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귀하다는 의미는 무엇이고, 어찌 제자들 곧 우리가 귀한지 생각해봅니다.   귀하다는 의미를 ...
    Date2023.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45
    Read More
  6. No Image 20Oct

    2023년 10월 20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0월 20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참새 다섯 마리가 두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 잊지 않으신다.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두려워하...
    Date2023.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4
    Read More
  7. No Image 19Oct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예수님께서는 율법 교사들을 나무라십니다. 그들은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을 위해서 무덤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예언자를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으로 인정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과 모순이 됩니다. 즉 ...
    Date2023.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78
    Read More
  8. No Image 19Oct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루카 11,52) 지식의...
    Date2023.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22
    Read More
  9. No Image 19Oct

    연중 20주 목요일-은총은 청해야지 강요해서는 안 되는 법

    오늘 주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이 불행한 이유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렸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여...
    Date2023.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634
    Read More
  10. No Image 18Oct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예수님께서는 일흔 두 제자들 파견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에 앞서 가면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할 것입니다. 이 말을 마태오복음에서는 세례자 요한이 먼저 했으며 마르코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하십니다. 루카복음에...
    Date2023.10.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