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제는 아침에 일어나니 방금 꾼 꿈 때문에 기분이 나빴습니다.

악몽까지는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기분을 아주 더럽게 했습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선교 협동조합 일이 훌륭하다며 치하하는 차원에서

대통령이 저를 현재 용산이 아닌 청와대로 식사 초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전에 종교 지도자 초청 때 수도자 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초대되어

청와대에서 그 양반과 식사한 적이 있는데 그 격식 차리고 경직된 분위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식사하지 않겠다고 할 때의 느낌이 꿈에서 재현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저는 내가 그까짓 치하에 감격할 줄 알았냐?’라며

끈질긴 초대를 거절하다가 꿈을 깼는데 꿈을 잘 꾸지 않는 제가,

혹 꾸더라도 생각나지 않는 제가 그 꿈이 생생히 기억나 기분이 무척 나빴습니다.

 

사실 저는 정치를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관심도 적지 않으면서도

정치인들을 나쁜 놈들이라며 많이 무시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러는 가장 큰 이유가 저의 독선적인 교만 때문이지만

복음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그들을 판단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아 모든 민족을 심판하시는 분입니다.

이 심판의 대상에 정치인들과 권력자들이라고 예외가 없고 오히려 더 혹독합니다.

세상에서 떵떵거리던 사람들이 오히려 더 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의미입니다.

왕 중의 왕이신 주님의 뜻을 세상의 왕들이 받들어야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며 더 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뜻을 받드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해 어떻게 하시는지 그것을 따라 하는 것이고,

그것은 가난하고 병들고 감옥에 갇히고 헐벗은 이를 형제로 대하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찬가처럼 권세가 있는 자는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는 끌어올리시는 주님의 그 사랑과 정의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님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것은

세상의 왕들 뿐 아니고 우리도 그래야 하고,

이 축일을 지내는 더 큰 이유도 실은 이것 때문이지요.

 

다시 말해서 하느님을 믿고 주님을 왕으로 받들겠다고 하는 우리는,

더더욱 주님의 뜻을 받들어 이 세상에서 왕직을 수행해야 하겠지요.

 

그리스도교를 믿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예언직과 사제직과 함께

왕직을 수행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할 때의 바로 그 왕직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왕이 되려고 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당신을 왕으로 세우려고 할 때 오히려 피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그리스도 왕 축일을 우리가 지내는 것도

당연히 주님께서 원하신 것이 아니고 우리가 원한 것입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주님을 왕으로 받들겠다고 교회 안팎으로 선포하는 것이요.

우리 왕이신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왕직을 수행하겠다는 결심을 봉헌키 위함입니다.

 

세상 왕들은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만

오늘 우리는 주님께서 모범을 보여주신 것처럼 서로 발을 씻어주고,

서로 여기애인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여주애인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

 

여기애인(女己愛人)이 나처럼 이웃을 사랑하겠다는 뜻이라면

여주애인(如主愛人)이란 주님처럼 이웃을 사랑하겠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이것이 바로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가난한 이가 바로 당신이고,

가난한 이에게 해준 것이 바로 당신에게 한 것이라는 가르치신 바지요.

이 가르침을 명심하고 이 가르침대로 살기로 결심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26 06:13:06
    08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br />(사랑의 왕)<br />http://www.ofmkorea.org/189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26 06:12:45
    09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여수 그리스도왕 대축일<br />(이 세상에 그분의 나라를 세우리라!)<br />http://www.ofmkorea.org/33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26 06:12:22
    10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br />(우리의 임금님은)<br />http://www.ofmkorea.org/458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26 06:11:59
    11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br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는 우리도 왕이다)<br />http://www.ofmkorea.org/53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26 06:11:38
    12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br />(승리주의를 경계한다.)<br />http://www.ofmkorea.org/4432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26 06:11:13
    13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br />(우리도 강도처럼 됩시다.)<br />http://www.ofmkorea.org/5793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26 06:10:52
    14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br />(우리를 형제라 하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723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26 06:10:29
    15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br />(정의와 사랑이 조화를 이루는 평화의 나라)<br />http://www.ofmkorea.org/845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26 06:10:06
    16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br />(왕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br />http://www.ofmkorea.org/9572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26 06:09:43
    17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br />(그리스도 왕의 왕직을 살아야 할 우리라면)<br />http://www.ofmkorea.org/114501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2Apr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12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 24,32) 성경의 거룩한 불길 그런즉 타오르...
    Date2023.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3
    Read More
  2. No Image 11Apr

    부활 8부 화요일-부활한 주님을 만난 사람의 회개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오순절에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은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 이에 베드로는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죽이는 데 동조한 당시 예루살렘 ...
    Date2023.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42
    Read More
  3. No Image 11Apr

    2023년 4월 11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11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
    Date2023.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6
    Read More
  4. No Image 10Apr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에게 나타나십니다. 여인들에게 '평안하냐?'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인사는 마리아에게 예수의 잉태를 알리러 온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말과 똑같습니다. '기뻐하여라!' 여인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천...
    Date2023.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1
    Read More
  5. No Image 10Apr

    부활 8부 월요일-부활의 회개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 부활에 기뻐하며 두려워하는 여인들, 그래서 그것을 주님의 제자들에게 알리는 여인들과 주님 부활에 당황하고 그것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은폐하려는 유대 지도자들이 대조되는데 제 생각에 마태오 복음은 이것을 의도적으로 대조하...
    Date2023.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12
    Read More
  6. No Image 10Apr

    2023년 4월 10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10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
    Date2023.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03
    Read More
  7. No Image 09Apr

    주님 부활 대축일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으로 갑니다. 그녀는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베드로와 요한에게 그 사실을 알립니다. 두 제자가 무덤을 향해 갑니다. 먼저 도착한 요한은 아마포를 봅니다. 요한은 그 아마포가 예수님의 시신을 감쌌던 아마포였다는 것을 알아보...
    Date2023.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6
    Read More
  8. No Image 09Apr

    주님 부활 대축일-영원의 문을 여는 주님 부활, 영원의 문으로 들어가는 우리 부활

    오늘 저는 강론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잡았습니다. "영원의 문을 여는 주님 부활, 영원의 문으로 들어가는 우리 부활" 그런데 저는 저의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것으로 강론을 시작해야겠습니다. 부끄러움이란 제가 아직도 육신 형제들의 영향을 더 받는 점, 그...
    Date2023.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677
    Read More
  9. No Image 09Apr

    2023년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4월 9일 주님 부활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주님 부활 대축일입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부활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고대 동방의 자연 종교에서 신이 죽었다가...
    Date2023.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3
    Read More
  10. No Image 08Apr

    2023년 4월 8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4월 8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안식일이 지나고 주간 첫날이 밝아 올 무렵,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러 갔다.(마태 28,1-10) 여자들이 무덤에 간 시간 여자들이 무덤에 간 정확한 시...
    Date2023.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