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49 추천 수 0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 생각에 인간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의심의 존재입니다.

이것은 완전한 믿음의 존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또 완전한 불신의 존재도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의심이란 불신과 다릅니다.

불신이란 믿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의심이란 믿지만 의심한다는 뜻입니다.

 

반신반의가 바로 의심의 정확한 뜻입니다.

반은 믿고 반은 의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이란 반신반의의 존재라는 말입니다.

반신반의의 존재가 인간이지만 다름이 있다면

불신을 선택하고 불신 쪽으로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믿기로 하고 믿는 쪽으로 가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토마스 사도가 의심의 대명사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믿음을 고백하였으니 의심을 통해

믿음으로 나아간 사람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분명 그는 의심이 불신 쪽으로 쏠렸던 적이 있습니다.

여드레 동안 그는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있었고 왜 다른 제자들과 같이 있지 않았습니까?

 

주님의 제자들 가운데서 제자단을 떠난 제자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만이 아니었을 것이고

토마스 사도도 그들처럼 제자단을 떠났을지도 모릅니다.

 

믿었던 주님이 죽음으로 끝장나자

실망을 넘어 절망하였을 것이고,

주님께 대한 희망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나니

더 이상 제자단 가운데 있을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자단을 떠났던 그가 여드레 만에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면 이 여드레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믿음의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요? 심경의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요?

 

돌아와서 한 말을 보면 아직 믿음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의심하지만 의심이 불신으로 끝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고

어떻게든지 믿어야겠다고, 적어도

믿음의 불씨를 꺼버리지는 않기로 마음을 바꾼 겁니다.

불신의 그룹에는 속하지 않고 믿음의 그룹에 속하기로 마음을 바꾼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다 믿음이 확고하지 않습니다.

믿음이 확고하다면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혼자 믿어도 될 것입니다.

물론 믿지 않기로 마음먹고서 완전히 떨어져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단에 남아 있던 다른 제자들도 반신반의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믿음의 불씨를 끄지 않으려고 서로 의지하며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것이고,

토마스 사도도 불신 쪽에서 믿음 쪽으로 마음을 바꾸고 돌아온 것뿐입니다.

 

아직도 의심이 믿음으로 온전히 바뀐 것은 아니었고 믿고 싶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토마스의 의심은 믿고 싶은 의심이자 믿기 위한 과정의 의심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치자 의심은

의심을 거치지 않은 믿음보다 더 단단한 믿음으로 바뀝니다.

의심은 야곱이 밤새도록 하느님과 씨름하였듯이 믿음의 씨름이기 때문입니다.

 

씨름이 격렬할수록 믿음은 단련이 되고 단단해지겠지요?

우리도 믿음의 씨름인 의심을 시시하게 하지 말고 대단하게 하면 어떨까요?


토마스 사도의 반만큼이라도
.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7.03 05:15:16
    20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우리의 믿음이 성장치 못함은?)<br />http://www.ofmkorea.org/367051<br /><br />19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믿기 위해서 의심한다.)<br />http://www.ofmkorea.org/234310<br /><br />18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큰 의심, 큰 믿음)<br />http://www.ofmkorea.org/127688<br /><br />17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나쁜 의심과 좋은 의심, 작은 의심과 큰 의심)<br />http://www.ofmkorea.org/106420<br /><br />15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늦은 믿음이 굳은 믿음이 되기까지)<br />http://www.ofmkorea.org/79410<br /><br />13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고통과 죽음은 홀로, 부활의 기쁨은 함께)<br />http://www.ofmkorea.org/54790<br /><br />10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믿기 위한 불신)<br />http://www.ofmkorea.org/4183<br /><br />09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숙성된 은총)<br />http://www.ofmkorea.org/2741<br /><br />08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나는 탄식한다)<br />http://www.ofmkorea.org/145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7.03 05:14:47
    08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나는 탄식한다)<br />http://www.ofmkorea.org/145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7.03 05:14:24
    09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숙성된 은총)<br />http://www.ofmkorea.org/274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7.03 05:14:03
    10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믿기 위한 불신)<br />http://www.ofmkorea.org/418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7.03 05:13:40
    13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고통과 죽음은 홀로, 부활의 기쁨은 함께)<br />http://www.ofmkorea.org/5479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7.03 05:13:15
    15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늦은 믿음이 굳은 믿음이 되기까지)<br />http://www.ofmkorea.org/794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7.03 05:12:39
    17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나쁜 의심과 좋은 의심, 작은 의심과 큰 의심)<br />http://www.ofmkorea.org/10642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7.03 05:12:14
    18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큰 의심, 큰 믿음)<br />http://www.ofmkorea.org/12768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7.03 05:11:54
    19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믿기 위해서 의심한다.)<br />http://www.ofmkorea.org/2343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7.03 05:11:36
    20년 성 토마스 사도 축일<br />(우리의 믿음이 성장치 못함은?)<br />http://www.ofmkorea.org/367051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Jun

    2022 년 6월 18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6월 18일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마태 6,30) 생명의 존귀함 표상들...
    Date2022.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9
    Read More
  2. No Image 17Jun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보물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이 있다고 말씀하시지만, 우리의 마음이 가는 것이 우리에게 보물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나고, 하루 종일 그것만 생각나며, 그 생각만 하면 괜히 행복하고 마음이 설렙니다. 그 대상이 ...
    Date2022.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43
    Read More
  3. No Image 17Jun

    연중 11주 금요일-재물이 보물이 아니어야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적이 밖에 있다면 막는 것이 어렵지 않고 내부에 적이 막기 어렵습니다. 적이 밖에 있으면 성안의 사람들이 똘똘 뭉쳐 막아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련한 침략가는 적전분열이라는 계책을 씁니...
    Date2022.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852
    Read More
  4. No Image 17Jun

    2022년 6월 17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6월 17일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마태 6,20) 썩는 보물 세상...
    Date2022.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6
    Read More
  5. No Image 16Jun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싶어하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는 전지전능하심이 아닙니다. 인간이 피조물로서 홀로 살아갈 수 없고, 그래서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
    Date2022.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4
    Read More
  6. No Image 16Jun

    연중 11주 목요일-일용할 양식만

    어제 자선과 단식과 기도할 때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위선적으로 하지 말라고 가르치신 주님께서 오늘은 그중에서 기도에 대해 따로 가르침을 더 주시는데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부분에 오늘은 저의 생각이 머물렀습니다.   하루에 필요한 ...
    Date2022.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852
    Read More
  7. No Image 16Jun

    2022년 6월 16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6월 16일 목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마태 6,7) 기도하는 법 줄곧 졸라 대...
    Date2022.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09
    Read More
  8. No Image 15Jun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하느님을 말씀하시면서 ‘숨어 계신 네 아버지’라고 표현하십니다. 그냥 단순하게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말씀하셔도 좋을 것 같은데, 두 번에 걸친 표현에서 ‘숨어 계심’을 강조하십니다. 이 표현은 기도와 단식에서 나타납니다. 숨...
    Date2022.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83
    Read More
  9. No Image 15Jun

    연중 11주 수요일-짝사랑이 좋고 짝선행이 좋다.

    저는 짝사랑을 아주 높이 평가하는 사람입니다. 짝사랑이란 상대방도 모르게 하는 사랑이고, 그래서 보답을 받거나 사랑을 받기 위해서 하는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랑은 자기가 좋아서 하는 사랑이요, 그래서 누가 알아주건 말건 하는 사랑이며 ...
    Date2022.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941
    Read More
  10. No Image 15Jun

    2022년 6월 15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6월 15일 수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마태 6,1) 남...
    Date2022.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7 288 289 290 291 292 293 294 295 296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