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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보물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바오로 사도는 자랑거리에 관해 얘기합니다.

 

그래서 저도 나의 보물은 무엇이고,

나의 자랑거리는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생각게 됐습니다.

 

먼저 보물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니 마땅히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필요 차원에서 보면 단연 컴퓨터가 제일 소중히 여기는 것인데

이것을 저의 보물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오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는 금 십자가와 금목걸이가 있습니다.

금 십자가는 어머니가 아주 오래전에 주신 것인데

그것을 팔지 않고 간직하는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이 십자가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머니의 사랑이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이것이 저의 보물이라고까지 생각지는 않습니다.

 

금목걸이는 제가 북한 일 할 때 어떤 자매님이 주신 겁니다.

그런데 주신 것이긴 하지만, 제게 준 것이 아니라

북한 일 할 때 팔아서 쓰라고 주신 겁니다.

 

거의 이십 년 전, 평양에 종합복지관인 <평화 봉사소>를 짓기 위해

자선 음악회를 하려고 표를 판매하였는데 그때 북한이 미사일을 쏴

사람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고 그래서 저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루는 새벽 묵상을 하고 있는데 눈 뜨자마자 음악회가 생각났고,

어떻게 하면 표를 팔 수 있을까, 누구에게 팔 수 있을까

거기에 골몰하고 있는 저의 부끄러운 모습이 보였습니다.

 

수도자가 되어서 어찌 기도하지 않고 걱정하는지,

사람을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표 사주는 존재로만 보는지 그것이 너무

한심하였고 그래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는 마음을 내려놓았지요.

 

그런데 그날 오후 어떤 자매님이 자기를 밝히지 않고

당신의 결혼 패물인 금목걸이를 북한 일에 써달라고 하시며 보내오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제 욕심과 집착과 걱정을 내려놓고 수도자로 돌아가라고,

하느님께서 그 자매를 통해 깨우치시기 위해 보내신 거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자매님의 소중한 것을 제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셈인데

당신의 소중한 것을 팔아 저의 수도 성소를 되찾게 하신 것이기에,

그것을 팔아서 돈 얼마를 북한 사업에 보태기보다 앞으로 주님의 일을 할 때

그것을 보면서 제가 올바로 마음을 잡기 위해서 간직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제게 소중한 것이기는 하나 보물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이 새벽에 이런 생각을 하며 그러면 나의 보물은 무엇일까?

무엇이 나의 보물이어야 할까 생각해보니 순교자 라우렌시오가 생각났습니다.

 

교회를 박해하던 황제가 교황 식스토 2세를 참형하고,

교회의 모든 보물을 바치라고 했을 때 교회의 재산관리를 하던 라우렌시오는

모든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가난한 사람들을 황제에게 데려가

이들이 교회의 보물이라고 하였는데 제게도 마찬가지여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저의 자랑거리는 무엇이어야 할까요?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겪은 그 수많은 고난을 열거하며,

그것을 견뎌낸 것을 자랑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약함과 약함을 드러내는 것을 자랑하겠다고 합니다.

 

아직 바오로 사도의 이 단계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나의 약함이 바로 저의 자랑거리여야 하고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저의 자랑거리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약할 때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강하게 역사하시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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