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6 추천 수 0 댓글 1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 5주 화요일-2021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이 말씀은 제가 장례 미사를 주례할 때 자주 하는 말입니다.

고인은 유족을 떠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간 것이고,

그렇기에 유족은 고인을 위해서 슬퍼할 것 없다는 얘기지요.

 

지난주에는 저의 제자가 죽은 지 50일 되는 미사를 봉헌했는데

그때도 같은 취지로 미사에 참석한 남편에게 얘기했지요.

 

제가 그렇게 말했지만, 입관 예절할 때 정작 저는 그의 얼굴을 보고

터진 울음을 멈출 수가 없어서 하염없이 울며 미사를 봉헌했는데

그것은 그의 일생을 생각하니 너무 서러웠기 때문이었지요.

 

그렇습니다.

그의 이 세상 삶은 너무 고통스럽고 너무 서러운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이 세상 삶을 끝내는 것은 고통을 끝내는 것이고,

장례 미사 때 자주 듣게 되는 것처럼 이제 다시는

죽음도 슬픔도 울부짖음도 없게 되는 것이니 오히려 잘된 것이었지요.

 

그래서 생전 잘못해준 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의 남편에게도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말라고, 이제 고통이 끝났으니 잘된 거라고 얘기했지요.

 

그러나 고통이 끝난 것보다 더 잘된 것은 하느님께로 간 것이지요.

저의 제자도 아직 아이들이 다 크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그 고통에도 불구하고 더 살고 싶어 했지만, 더 버틸 수 없게 되자

마지막에는 죽음을 잘 받아들이고 마무리도 잘하고 떠났는데 분명

하느님께로 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평안하게 세상을 떠났을 겁니다.

 

그러므로 내가 태어난 것이 단백질의 합성 작용으로 태어났거나

육신의 아비와 어미로부터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태어났다고 분명히 믿는 우리라면 우리도 주님처럼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는 믿음도 확고할 것입니다.

 

이 세상을 떠나는 분들, 그중에서도 신앙인들은 분명 그럴 겁니다.

문제는 남아있는 사람들, 곧 우리인데 슬픔, 후회감, 죄책감,

허무감이 들고, 심지어 절망감까지 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연하고 그런 것이 없기를 바라면 안 됩니다.

그것이 없거나 없기를 바란다면 나쁜 놈이고 사랑치 않는다는 표시이니

그를 사랑한다면 그런 고통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런 고통은 내가 감내해야 할 몫이고

오늘 주님께서 당신이 아버지께 가시면서 제자들에게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하신 말씀에는 이런 뜻도 있을 것입니다.

 

감내하는 고통과 몸부림치는 고통이 다르고,

평화로운 고통과 심란한 고통이 다릅니다.

감내하는 고통은 고통이 마음 한편에 있어도 마음 산란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마음에 평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옷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지 않고

옷장에 잘 개켜져 있는 것과 같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대로 날뛰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그런 감정에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사랑이 고통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 평화를 주고 가신다는 것은 이런 뜻만이 아닙니다.

다시 오신다고 하셨으니 버려두고 가시는 것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신은 가고 평화만 남겨두시겠다는 것도 아니고

당신의 평화, 곧 당신도 함께 계시는 평화를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당신이 떠나도 우리와 함께 계셔 주시는 분이 바로 주님의 성령입니다.

그것은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남긴 그 영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평화를 주시겠다고 하기 전에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신

그 뜻을 우리는 놓치지 말아야 하고, 그것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5:59
    22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 <br />(담담함의 평화와 든든함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487311<br /><br />21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 <br />(평화로운 고통과 심란한 고통)<br />http://www.ofmkorea.org/406510<br /><br />20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환난과 환멸의 관계)<br />http://www.ofmkorea.org/349587<br /><br />19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시험대)<br />http://www.ofmkorea.org/219627<br /><br />18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성령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121513<br /><br />17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와 평안은 다르다.)<br />http://www.ofmkorea.org/103712<br /><br />16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태연도 평화려니.)<br />http://www.ofmkorea.org/89058<br /><br />15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에 안주하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77766<br /><br />13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br />http://www.ofmkorea.org/53140<br /><br />12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나의 평화는, 당신의 천국은?)<br />http://www.ofmkorea.org/5823<br /><br />11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어려움 가운데서 빛나는 주님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5098<br /><br />10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잔잔하고 잠잠해져라!)<br />http://www.ofmkorea.org/3963<br /><br />09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그 어떤 것도)<br />http://www.ofmkorea.org/2521<br /><br />08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참 평화)<br />http://www.ofmkorea.org/11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5:28
    08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참 평화)<br />http://www.ofmkorea.org/11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5:08
    09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그 어떤 것도)<br />http://www.ofmkorea.org/252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4:46
    10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잔잔하고 잠잠해져라!)<br />http://www.ofmkorea.org/396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4:25
    11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어려움 가운데서 빛나는 주님의 평화)<br />http://www.ofmkorea.org/509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4:03
    12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나의 평화는, 당신의 천국은?)<br />http://www.ofmkorea.org/58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3:44
    13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br />http://www.ofmkorea.org/5314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3:25
    15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에 안주하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777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3:06
    16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태연도 평화려니.)<br />http://www.ofmkorea.org/8905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5.09 06:12:48
    17년 부활 제5주간 화요일<br />(평화와 평안은 다르다.)<br />http://www.ofmkorea.org/103712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Mar

    사순 제3주일

    갈릴래아 사람들과 예루살렘 사람들의 죽음이 죄의 결과라는 생각은 예수님과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죽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죄를 보시기 보다는 회개를 보십니다. 즉 죄를 지어서 죽었다기보다는 회개하지 않아서 죽게 되었다는 ...
    Date2022.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72
    Read More
  2. No Image 20Mar

    사순 제3주일-천벌을 받지 않으려면 바꾸실 때 바뀌어야

    우리의 욕 중에 어떤 욕이 제일 심한 욕일까요?   나쁜 놈이나 못된 놈은 성격이나 인격과 관련한 욕이니 그리 심한 욕은 아니고 쌍놈이니 개새끼 같은 욕도 출생 신분과 관련한 욕이니 그리 심한 욕이 아닙니다. 그것은 벼락 맞아 되질 놈이나 천벌을 받아 죽...
    Date2022.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835
    Read More
  3. No Image 20Mar

    2022년 3월 20일 사순 제3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3월 20일 사순 제3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을 사순 제3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고 우리 각자에게 또한 말씀하십니다. 이 회개가 어떤 것인지 묵상해 볼 ...
    Date2022.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69
    Read More
  4.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요셉에게서 배우는 그리스도의 의로움을 얻는 법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얻은 의로움을 통해서 주어졌습니다."   오늘은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이 축일에 복음은 요셉에 대해 의로운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제2독서...
    Date2022.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44
    Read More
  5. No Image 19Mar

    2022년 3월 19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3월 19일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
    Date2022.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08
    Read More
  6. No Image 18Mar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밭 임자는 포도 철이 되자 자기 몫의 소출을 받기 위해 종들을 소작인들에게 보냅니다. 그러자 소작인들은 주인의 종들을 죽이고 그의 아들까지 죽이게 됩니다. 그들은 재산에 눈이 어두워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것은 '자기 몫'이라는 ...
    Date2022.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10
    Read More
  7. No Image 18Mar

    사순 2주 금요일-두려워하면서 사랑하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또다시 비유를 드시는데 오늘은 주인과 소작인 관계에 대한 얘기입니다.   말하자면 이 비유에서 주인은 하느님이고 우리는 소작인이라는 건데 저는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가 이러하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되기...
    Date2022.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877
    Read More
  8. No Image 18Mar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3월 18일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마태 21,37)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그런데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가 무...
    Date2022.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3
    Read More
  9. No Image 17Mar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
    Date2022.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22
    Read More
  10. No Image 17Mar

    사순 2주 목요일-무관심에 대하여

    루카 복음에만 나오는 오늘 복음의 얘기는 제 생각에 어떤 부자가 주인공입니다. 주님께서 비유를 드시며 얘기를 시작하시는데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아니거나 부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라자로...
    Date2022.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8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07 308 309 310 311 312 313 314 315 316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