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99 추천 수 1 댓글 1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 8부 금요일-2018

 

예수님의 말씀대로 갈릴래아로 온 제자들은 하릴없이 그물을 칩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네.”하고 말하는데

이 말이 제게는 매우 허탈하게 들리고

나는 고기나 잡으러 가네.’로 들리면서

그래 고작 고기나 잡으러 갈릴래아로 가라고 주님이 하신 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주님은 왜 늘 이런 식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에게 아시시로 돌아가라고 하시고,

거기로 가면 프란치스코가 뭘 해야 할지 당신의 뜻과 당신의 계획을

알려주겠다고 하셨는데 알려주시지 않아 한 동안 방황하게 하셨지요.

 

아브라함에게도 그 늙은 나이에 살던 곳을 떠나라고 하시고,

떠나면 잘 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시지만

그게 언제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른 채 한동안 기다리게 하셨지요.

 

오늘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 하셨지만 왜 가야 하는지,

가서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은 채 가라고 하시니

제자들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옛날 하던 일이나 하러 갑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에게 아시시와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는 어떤 곳입니까?

왜 그리로 돌아가게 하신 것입니까?

 

우선 살던 곳과 떠났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떠났습니까?

 

자기의 성취와 성공을 꿈꾸고 떠난 거지요.

그러니 떠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감은 성공의 차원에서 보면 실패요,

욕망이나 계획의 차원에서 보면 포기와 좌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실 너무도 당연한 것이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따르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의 뜻과 계획, 그것도 욕망에서 비롯된 자기의 뜻과 계획은

좌절이 되고 실패로 돌아가야만 하겠지요.

 

그래서 저도 이제는 거의 습관처럼 된 것이 있는데

제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알아챔입니다.

 

일이든 사람과의 관계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예전에는 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됐나 저를 자책하고 반성하고,

또는 다른 누가 잘못하거나 방해해서 이렇게 됐다고 탓을 돌렸지만

이제는 내 뜻의 실패가 바로 하느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뜻은 나의 뜻을 꺾는 것뿐입니까?

우리 인간은 누가 자기의 뜻을 꺾지 않으면 그 못된 고집을 꺾겠다고 하며

어떻게 해서라도 뜻을 꺾으려고 하는데 주님께서도 그런 것입니까?

 

물론 그런 것이 아니지요.

욕망과 나쁜 계획을 좌절시키는 것도 하느님의 뜻이지만

더 중요한 하느님의 뜻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번 부활 판공성사 때도 수없이 얘기했지만

고백성사란 과거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뜻은 옛 죄에 머물지 않고 새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중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그것은 가던 차가 중지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잘못된 곳으로 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야 할 곳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고,

그러므로 중지만으로 충분치 않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갈릴래아로 돌아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의 의미임을 성찰하는 오늘이고

우리도 무엇은 중지하고

무엇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5:39
    22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br />(힘을 빼고)<br />http://www.ofmkorea.org/483560<br /><br />21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br />(헛수고의 뜻)<br />http://www.ofmkorea.org/404439<br /><br />20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이름의 힘)<br />http://www.ofmkorea.org/338567<br /><br />19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나는 어떤 사람?)<br />http://www.ofmkorea.org/211278<br /><br />18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처음부터 다시 시작!)<br />http://www.ofmkorea.org/120272<br /><br />17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은총의 허사 체험)<br />http://www.ofmkorea.org/102063<br /><br />16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나는 집짓는 사람인가. 버리는 사람인가?)<br />http://www.ofmkorea.org/88263<br /><br />15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은혜로운 상실과 허사 체험)<br />http://www.ofmkorea.org/76873<br /><br />14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공동체적인 주님 체험)<br />http://www.ofmkorea.org/61631<br /><br />13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허사가 허무는 아니다)<br />http://www.ofmkorea.org/52628<br /><br />12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우리들이 짓는 집은?)<br />http://www.ofmkorea.org/5729<br /><br />10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어머니다운 밥상)<br />http://www.ofmkorea.org/3884<br /><br />09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br />http://www.ofmkorea.org/2397<br /><br />08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허사가 되어야지만)<br />http://www.ofmkorea.org/103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5:02
    08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허사가 되어야지만)<br />http://www.ofmkorea.org/103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4:37
    09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br />http://www.ofmkorea.org/239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4:05
    10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어머니다운 밥상)<br />http://www.ofmkorea.org/38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3:44
    12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우리들이 짓는 집은?)<br />http://www.ofmkorea.org/57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3:19
    13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허사가 허무는 아니다)<br />http://www.ofmkorea.org/526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2:52
    14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공동체적인 주님 체험)<br />http://www.ofmkorea.org/6163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2:20
    15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은혜로운 상실과 허사 체험)<br />http://www.ofmkorea.org/768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1:48
    16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나는 집짓는 사람인가. 버리는 사람인가?)<br />http://www.ofmkorea.org/8826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4 05:11:26
    17년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br />(은총의 허사 체험)<br />http://www.ofmkorea.org/102063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pr

    주님 부활 대축일-작은 부활

    제가 늘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은 주님 성탄이건 부활이건 2천여 년 전 베틀레헴과 예루살렘의 그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나에게서 발생해야 그것이 참으로 내게 의미있는 성탄이고 부활이라는 겁니다.   물론 2천 년 전 베틀레헴의 그 첫 성탄이 없었다면 유...
    Date2022.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870
    Read More
  2. No Image 17Apr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고 도미니코 ofm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길 빕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며 존재의 의미입니다. 주님...
    Date2022.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57
    Read More
  3. No Image 16Apr

    2022년 4월 16일 성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6일 성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
    Date2022.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82
    Read More
  4. No Image 15Apr

    2022년 4월 15일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5일 주님 수난 성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요한 18,...
    Date2022.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71
    Read More
  5. No Image 14Apr

    성 목요일-끝까지 사랑하는

    오늘 성 만찬 미사의 복음은 이 말씀으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예수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의 첫 번째 뜻은 당신...
    Date2022.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1116
    Read More
  6. No Image 14Apr

    2022년 4월 14일 성주간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4일 성주간 목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
    Date2022.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97
    Read More
  7. No Image 13Apr

    성주간 수요일-철면피 되기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의 세 번째 노래입니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단단해지고 강인해지는 종의 노래입니다. 그까짓 것들로는 내가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다는 종의 노래입니다.   "나는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Date2022.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857
    Read More
  8. No Image 13Apr

    2022년 4월 13일 성주간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3일 성주간 수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Date2022.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8
    Read More
  9. No Image 12Apr

    성주간 화요일-허무감이 들 때

    오늘 독서는 어제에 이어 야훼의 종의 노래입니다. 그러니까 야훼의 종의 두 번째 노래인데 지금 야훼의 종이 어떤 상태에 있느냐 하면 힘이 빠지고, 지치고, 허탈감까지 드는 상태입니다.   야훼의 종으로서 소명을 받고 그것을 수행하는 중인데 현재까지는 ...
    Date2022.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04
    Read More
  10. No Image 12Apr

    2022년 4월 12일 성주간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2일 성주간 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요한 13,24)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낸다 그래...
    Date2022.04.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68 269 270 271 272 273 274 275 276 277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