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4 추천 수 1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 8부 수요일-2018

 

,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마음의 굼뜸

 

굼뜨다는 것은 느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보통 동작이 굼뜨다고 하는데 오늘 주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마음이 굼뜨다고 하고,

마음 중에서도 믿는데 마음이 굼뜨다고 합니다.

 

제자들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마음이 굼뜬지

오늘 복음은 아주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몇몇 여자가 깜짝 놀랄 일을 전했는데 죽은 예수의 시신이 없어졌고,

천사들의 말에 따르면 그것은 부활하셨기 때문이라는 거였으며,

여자들의 말뿐 아니라 몇몇 제자들도 가봤는데 그들도 못 본 겁니다.

 

그렇다면 이 제자들은 왜 이렇게 믿는 데 마음이 굼뜬 것입니까?

그리고 이들만 이렇게 믿는 데 마음이 굼뜬 것입니까?

 

그렇지 않지요. 사실 우리도 믿는 데 굼뜨고

특히 절망의 상황에서 희망을 믿는 것이나

죽음에서 부활을 믿는 것은 쉽지 않아 굼뜨게 마련이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은 대체로 실망이나 절망은 빠르지만

그 절망에서 희망을 되찾거나 부활을 믿는 것은 굼뜹니다.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얕은 희망, 곧 기대 때문입니다.

우리는 깊은 희망을 가지려 하지 않고 얕은 희망인 기대를 가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대란 대부분 손 안 대고 코를 풀려는 것과 같습니다.

그저 어려움 없이 좋은 것을 손에 넣게 되기를 기대하고

고통이라는 대가 없이 열매를 맺게 되기를 기대하며,

제자들처럼 수난 없이 영광만 있기를 기대하고,

심지어 그 좋은 것을 남이 공짜로 주기를 기대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공짜로 좋은 것을 얻으려는 마음을 가지고서는

절망의 마음이 쉽게 희망의 마음으로 돌아서기 어렵고,

그래서 부활이나 희망의 상황을 믿는 데 굼뜨게 되지요.

 

사실 큰 희망이랄까 위대한 희망은 겨울을 이겨낸 이 봄의 꽃들처럼

온갖 역경과 절망을 이겨내고 피는 겁니다.

 

그러니 좋은 것을 쉽게 얻으리라고 기대하고 희망하던 사람이,

다시 말해서 그런 기대와 희망이 습관이 된 사람이

절망과 죽음을 이겨내야 하는 희망과 부활의 믿음을 갖기란

혹독한 추위를 각오하지 않고 봄꽃을 피우려는 것처럼 쉽지 않지요.

 

그래서 아무리 예언자들이 예언을 하고,

주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를 하고,

천사들이 부활을 알려줘도 믿는 데 마음이 굼뜰 수밖에 없습니다.

 

수난 없이 영광만을 찾는 사람에게

수난을 거쳐야만 갖게 되는 부활의 영광을 믿는 것은 굼뜬 정도가 아니라

어쩌면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아닌지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4:17
    2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br />(빨리 포기하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483298<br /><br />21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br />(같은 영의 같은 운명)<br />http://www.ofmkorea.org/404306<br /><br />2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 인생의 동반자)<br />http://www.ofmkorea.org/337806<br /><br />1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엠마오를 다녀오셨나요?)<br />http://www.ofmkorea.org/210263<br /><br />1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br />http://www.ofmkorea.org/120199<br /><br />16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것은?)<br />http://www.ofmkorea.org/88201<br /><br />15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유일한 것)<br />http://www.ofmkorea.org/76801<br /><br />14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금보다 귀한)<br />http://www.ofmkorea.org/61610<br /><br />13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br />http://www.ofmkorea.org/52559<br /><br />1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엠마오를 가자!)<br />http://www.ofmkorea.org/5717<br /><br />1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br />http://www.ofmkorea.org/3876<br /><br />0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왜 예수님을?)<br />http://www.ofmkorea.org/2389<br /><br />0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과 동감)<br />http://www.ofmkorea.org/10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3:38
    0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과 동감)<br />http://www.ofmkorea.org/10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3:14
    09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왜 예수님을?)<br />http://www.ofmkorea.org/23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2:49
    10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동행)<br />http://www.ofmkorea.org/387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2:23
    12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엠마오를 가자!)<br />http://www.ofmkorea.org/571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1:51
    13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br />http://www.ofmkorea.org/525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1:14
    14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금보다 귀한)<br />http://www.ofmkorea.org/616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30:24
    15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유일한 것)<br />http://www.ofmkorea.org/768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29:54
    16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내가 가진 것은?)<br />http://www.ofmkorea.org/882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4.12 05:29:24
    18년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br />(우리는 왜 마음이 굼뜰까?)<br />http://www.ofmkorea.org/120199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Feb

    연중 제6주일-행복 고차 방정식을 풀어주시는 주님

    오늘 제6주일은 행복과 불행이 주제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에서 행복에 대해서만 말씀하신 것과 비교하여 루카 복음은 행복과 불행에 대해 다 언급하고 첫째 독서도 물가에 심겨진 나무와 그렇지 않은 나무를 얘기하잖습니까?   이 행복과 ...
    Date2022.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77
    Read More
  2. No Image 13Feb

    2022년 2월 13일 연중 제6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13일 연중 제6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4가지 부류의 행복한 사람들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행복한 사람들 중에 첫 자리에 두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입니다....
    Date2022.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67
    Read More
  3. No Image 12Feb

    연중 5주 토요일-광야에 있다고 느낄 때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4천 명을 먹이신 얘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얼마 전에 5천 명을 먹이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많은 군중이 다시 주님께 모여든 것입니다.   그런데 5천 명을 처음 먹이실 때는 굶주린 군중의 상태를 염려한 제자들이 주님께 와...
    Date2022.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38
    Read More
  4. No Image 12Feb

    2022년 2월 12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12일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마르 8,2) 가르침의 양식 그들은 참회로써 죄를 멀리하고, 행동과 말...
    Date2022.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42
    Read More
  5. No Image 11Feb

    연중 5주 금요일-능력과 사랑의 주님

    오늘 복음을 읽은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왜 장애인을 따로 데리고 나가 은밀하게 치유하실까?   다른 경우 주님께서는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말씀 한마디로 치유하셨고, 그래서 오늘도 그 자리에서 "열...
    Date2022.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02
    Read More
  6. No Image 11Feb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마르 7,33) 주님의 손길 만...
    Date2022.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0
    Read More
  7. No Image 10Feb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 부인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이었는데,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였다.(마르 7,26)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윤리적 존...
    Date2022.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5
    Read More
  8. No Image 10Feb

    연중 5주 목요일-몸과 마음이 약해질 때

    그제 저녁 연수중인 형제들과 저녁을 하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던 중 한 형제가 좀 센 농담을 제게 했습니다. 이에 제가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느꼈고 상대도 그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때보다 그러고 나서 기분이 더 나빠졌습니다. 그런 말에 기분...
    Date2022.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20
    Read More
  9. No Image 09Feb

    연중 5주 수요일-마음 청소

    오늘 저는 주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짜깁기해보았습니다.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악한 것들이 모두 나와 사람을 더럽힌...
    Date2022.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86
    Read More
  10. No Image 09Feb

    2022년 2월 9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9일 수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마르 7,14) 인내로 끊어야 하는 쓰라린...
    Date2022.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7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15 316 317 318 319 320 321 322 323 324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