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2.09.28 04:48

연중 26주 수요일-침묵의 뜻

조회 수 977 추천 수 0 댓글 1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욥기의 얘기는 두 번째 친구의 충고에 대한 욥의 대구입니다.

욥의 친구들은 하느님께 충실한 신앙인이고

고통받는 친구에게는 우정이 있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입니다.

 

욥에게 불행한 일이 닥쳤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서는 같이 목 놓아 울고

겉옷 찢고 머리에 먼지를 얹고 이레 동안 아무 소리 없이 함께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괜찮은 친구들입니까?

그러다 어제 본 것처럼 극심한 고통 때문에 욥이 자기 인생을 저주하고,

고통에서 건져주시지도 않고, 죽여주시지도 않는 하느님께 원망하자

친구들은 한편 하느님을 변호하고, 다른 한편 욥에게 충고를 합니다.

 

첫째 친구는 불행의 근원에 대해 얘기하며

미련한 자는 역정을 내다가 죽고, 우둔한 자는 흥분하다가 죽는다며

자신을 포함하여 인간에게 투덜거리지 말고 하느님께 호소하라 하고

그러면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하느님이라고 하느님을 변호합니다.

 

둘째 친구는 욥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토로하며

자기에게 무슨 잘못이 있어 이런 고통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잘못이 없는데도 하느님께서 터무니없이 벌을 내리시겠냐며

악인에게는 가차 없으시고 의인은 살리시는 정의로운 하느님이라고 변호합니다.

 

그러니 욥의 친구들은 틀린 말 하나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변호하느라 욥의 심정을 그저 알아주는 데는 실패합니다.

 

그래서 욥은 나도 그런 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자기가 느끼는 절망스러운 하느님에 대해 오늘 얘기합니다.

 

인간이 고통 한가운데 있을 때 느끼는 하느님은 절망스러운 하느님입니다.

그리고 절망스러운 하느님이란 첫 번째로 독단적인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지혜가 충만하시고 능력이 넘치시는 분이시고

당신 혼자 하늘을 펼치시고 측량할 수 없는 위업을 이루시는 분이시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분노하시어 그것을 뒤엎으시는 분이시며, 이에 대해

왜 그러시는지 아무 설명 없으시고, 우리 인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둘째로 하느님은 매우 강하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강하시다는 것은,

능력의 하느님이라는 뜻이나 힘 세다는 뜻에서 강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고통과 호소에도 꿈쩍 않고 물러서지 않는다는 뜻에서 강한 겁니다.

 

우리 인간은 마음이 약해서 벌을 주다가도 그만두지만

하느님은 인간의 고통과 호소에 꿈쩍 않으시고 냉엄하십니다.

 

그래서 욥은 이런 절망스러운 말을 합니다.

내가 불러 그분께서 대답하신다 해도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리라고는 믿지 않네.

 

그렇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고통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믿지 않고,

하느님께서 내 말 들으신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며,

그저 침묵하시는 분으로만 느껴지는데 바로 그것입니다.

 

느낌입니다!

들으시는지 안 들으시는지 알 수는 없고 그런 느낌만 듭니다.

왜 침묵하시는지 알 수는 없고 그저 침묵만 크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느낌 때문에 믿을 수 없는데, 이 침묵의 뜻을,

나중에 알 수 있을런지는 몰라도 지금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8 06:54:11
    20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br />(먼저 해야 할 것)<br />http://www.ofmkorea.org/381811 <br /><br />18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더 고통 받아도 억울하지 않아야)<br />http://www.ofmkorea.org/153673<br /><br />16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가장 어리석고 몹쓸 길)<br />http://www.ofmkorea.org/94084<br /><br />15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내가 따르는 것이 진정 주님인가?)<br />http://www.ofmkorea.org/83028<br /><br />12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성소 이야기)<br />http://www.ofmkorea.org/41081<br /><br />11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br />http://www.ofmkorea.org/5297<br /><br />09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사랑으로 가는 길)<br />http://www.ofmkorea.org/31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8 06:53:46
    09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사랑으로 가는 길)<br />http://www.ofmkorea.org/31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8 06:53:24
    11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br />http://www.ofmkorea.org/529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8 06:53:02
    12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성소 이야기)<br />http://www.ofmkorea.org/4108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8 06:52:40
    15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내가 따르는 것이 진정 주님인가?)<br />http://www.ofmkorea.org/8302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8 06:52:18
    16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가장 어리석고 몹쓸 길)<br />http://www.ofmkorea.org/940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8 06:50:35
    18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br />(더 고통 받아도 억울하지 않아야)<br />http://www.ofmkorea.org/1536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8 06:50:11
    20년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br />(먼저 해야 할 것)<br />http://www.ofmkorea.org/38181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8 06:49:4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 ?
    홈페이지 가온 2022.09.28 05:53:59
    주님의 뜻이 어느 길인지 깊이 생각하는 하루가 되겠습니다..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Mar

    2021년 3월 7일 사순 제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3월 7일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성전을 정화 하시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이 성전의 정화는 우리의 성전이라 할 수 있는 영혼을 어떻게 정화해야 하는지 묵상케 해 줍니다. 영혼을 정화케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양심의 가책입니다. 양심안...
    Date2021.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45
    Read More
  2. No Image 07Mar

    사순 제3주일-허물까? 지을까?

    사순 제3주일-2018   주님께서는 오늘 아주 과격하게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이에 유다인들은 무슨 권한이 있어 이러는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권한의 문제 때문에 의문을 제기하였다기보다 성전 정화 자체를 문제 제기한 것이라고 저는 ...
    Date2021.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83
    Read More
  3. 06Mar

    3월 6일

    2021년 3월 6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253
    Date2021.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7 file
    Read More
  4. No Image 06Mar

    사순 2주 토요일-내버려 두는 사랑

    사순 2주 토요일-2016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순절이 회개의 시기이고 그래서 오늘 비유의 한 말씀에 초점을 맞춘다면, 다시 말해서 “그제야 제정신이 든”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춘다면 회개는 <제정신 차리기>가 아닐까 생...
    Date2021.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25
    Read More
  5. 05Mar

    3월 5일

    2021년 3월 5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235
    Date2021.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2 file
    Read More
  6. No Image 05Mar

    사순 2주 금요일-사랑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사순 2주 금요일-2016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제가 자주 비교하며 차이를 생각하는 것이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비교이고 <싫어하는 것>...
    Date2021.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7
    Read More
  7. 04Mar

    3월 4일

    2021년 3월 4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229
    Date2021.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4 file
    Read More
  8. No Image 04Mar

    사순 2주 목요일-누가 더 불행할까?

    사순 2주 목요일-2009   루카 복음에만 있는 이 이야기는 오해와 논쟁의 소지도 많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복음입니다. 많은 생각 중의 하나는 누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가입니다.   이 복음은 라자로가 가난하고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행복하...
    Date2021.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7
    Read More
  9. 03Mar

    3월 3일

    2021년 3월 3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214
    Date2021.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5 file
    Read More
  10. No Image 03Mar

    사순 2주 수요일-최악 너머의 선

    사순 2주 수요일-2018   오늘 주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 입성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예고를 세 번째로 하시는데 제자들은 수난을 예감하고 각오하기보다는 수난과 반대되는 것을 예감하고 기대하는 것 같습니다. ...
    Date2021.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8 419 420 421 422 423 424 425 426 427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