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2.09.02 09:37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조회 수 181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습니다.
묵은 포도주는 숙성이라는 시간을 거쳐
그 맛이 조금은 바뀐 포도주를 이야기합니다.
숙성을 통해 우리는
더 좋게 변화되는 것을 기대합니다.
포도주의 맛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향이 좀 더 깊어지는 것을 생각합니다.
사람의 경우 좀 더 겸손해지고
포용력이 커지며
너그러워지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좋은 변화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인내가 필요할지라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맛이 좋은 묵은 포도주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숙성의 시간 속에서
변질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맛이 더 좋지 않게 변해서
결국 마실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오히려 새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더 낫지
시간이 지난 후에 버리게 되는 상황도 생깁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항상 좋게 숙성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의 경우 좀 더 고집이 세지고,
내 것만 보게 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고집 센 사람으로 바뀌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닐지라도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너그러운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너그러움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너그러움과도 연결되기에,
마음의 편안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옹졸한 존재로 바뀌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연 순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육체적인 힘이 점점 빠지는 상황에서
많은 것을 고려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익숙한 것을 찾게 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는 어렵습니다.
변화가 두렵고
도전은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선택의 폭은 점점 줄어들고
내가 선택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기 시작합니다.
강요는 점점 고집으로 바뀌어갑니다.
고집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기에
고집에서 벗어나기도 어렵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집이 아닌 포용력이 늘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변질된 묵은 포도주가 아니라
숙성된 묵은 포도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은 점점 약해집니다.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듭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야할 것 같습니다.
힘은 별로 없는 데
모든 것을 계속하려다보니
힘이 별로 들지 않는 익숙한 방식을 찾게 됩니다.
힘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을 줄여야 합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도움을 받기 위해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 내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 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경험과
다른 한 사람의 힘이 만나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포용력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입니다.

시간이 포도주를 숙성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시간 안에서 나를 끊임없이 바라보며
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맛 좋은 포도주로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9.03 06:42:38
    아집이 심한 저 자신 깊이 참회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r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나올 것이라고 유다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요셉이 야곱의 아들임을 이야기합니다. 오늘 복음의 첫 구절은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족보의 마지막 부분인데, 족보의 첫 부분은 예수가 다윗의 자손임을 언급합니...
    Date2021.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16
    Read More
  2. 19Mar

    3월 19일

    2021년 3월 19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5392
    Date2021.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9 file
    Read More
  3. No Image 19Mar

    사순 4주 금요일-시험과 시련과 단련

    사순 4주 금요일-2017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독서 지혜서는 역시 지혜서답게 사람 됨됨이를 식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
    Date2021.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98
    Read More
  4. 18Mar

    3월 18일

    2021년 3월 18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385
    Date2021.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1 file
    Read More
  5. No Image 18Mar

    사순 4주 목요일-모세처럼

    사순 4주 목요일-2018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오늘 창세기를 묵상하면서 저는 모세에...
    Date2021.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76
    Read More
  6. 17Mar

    3월 17일

    2021년 3월 17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374
    Date2021.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6 file
    Read More
  7. No Image 17Mar

    사순 4주 수요일-보는 대로

    사순 4주 수요일-2017   사순절이 되면, 그것도 사순 4주간이 되면 괴롭습니다. 그게 그거 같은 요한복음의 잔소리가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장황하게 이 말씀 저 말씀 하시는데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당신도 일하시고, 아버지께서...
    Date2021.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3
    Read More
  8. 16Mar

    3월 16일

    2021년 3월 16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358
    Date2021.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3 file
    Read More
  9. No Image 16Mar

    사순 4주 화요일-나도 성전의 물?

    사순 4주 화요일-2018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물이고, 물은 물이로되 살리고 열매 맺게 하는 생명의 물입니다.   실로 물이 없으면 죽습...
    Date2021.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9
    Read More
  10. 15Mar

    3월 15일

    2021년 3월 15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347
    Date2021.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9 390 391 392 393 394 395 396 397 398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