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16 추천 수 2 댓글 1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그에게 내 영을 주리니 그는 민족들에게 올바름을 선포하리라.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위의 말씀은 이사야서의 말씀으로 주님께서 바로 이런 분이라고

오늘 마태오 복음은 얘기합니다.

 

그런데 올바름을 선포하되 다투거나 소리치지 않아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할 거라고 하는데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그리고 그런데도 민족들이 그에게 희망을 건다는데 이것은 또 무슨 뜻입니까?

 

정의를 선포하지만 다투지도 소리치지도 않는다니

제 생각에 그것은 자기 정의를 가지고 싸우느라 언성을 높이지 않고,

같은 맥락에서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역시 제 생각에 내가 의롭다고 하는 것은 하느님 정의에 역행하기 쉽고,

상대의 정의를 인정하지 않고 나만 정의롭다는 것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는 거지만 우리는 모든 진리의 일리만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모두는 모든 진리의 한 부분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네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말하는 우리는 나도 일리만 가지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어야겠지요.

 

이것이 겸손한 정의라면 사랑의 정의도 있습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정의 말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정의는 이기주의적인 공정과 다릅니다.

제 생각에 요즘처럼 공정이 이기주의에 오염되면 그 정의는 

자기의 이익과 권리, 자기의 생명과 삶을 지키려는 정의로 왜곡됩니다.

 

이에 비해 사랑의 정의는 다른 사람 특히 약자의 이익과 권리, 생명과 삶을 지키는 정의, 

오늘 복음이 얘기하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는 정의입니다.

 

그런데 사랑의 정의야말로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진정한 강자의 정의입니다.

왜냐면 약자는 주님처럼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기는커녕 

자기의 이익과 권리, 생명과 삶을 지키기도 벅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젊은이들의 공정을 이기주의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이들이야말로 지극히 경쟁적이고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시대의 약자요 

희생자이기에 이들에 대한 진정한 연민도 가지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저희가 하고 있는 여기 국밥집은 3,000 원짜리 식당이고,

동사무소와 협력하여 지역 내 어려운 분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자에 젊은이들이 종종 무료 식권을 가지고 옵니다.

 

며칠 전에도 한 젊은이가 식권을 가지고 와서 식사를 하며

고시원에서 밥은 주니 비빔밥 재료를 2,000 원에 줄 수 없냐고,

그것도 한 주일치를 한꺼번에 줄 수 없냐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양을 많이 그리고 옥수수도 주면서 힘내라고 했더니

자기가 냉담자인데 성당 나가야겠다고 웃으며 얘기합니다.

 

웃으며 얘기하는 그의 등을 두둘겨주며 그의 엄마를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우리나라가 부자이고 경쟁력을 가진 나라지만

꺾인 갈대처럼 기가 꺾이고 꺼져가는 심지처럼 의지가 꺼져가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식당이 해야 할 일은 밥을 싸게 많이 주는 것 이상으로

꺾인 기를 살리고 꺼져가는 의지를 살리는 일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7.16 05:43:24
    아멘.감사합니다.주님은총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41:49
    21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br />(기가 꺾여있다면)<br />http://www.ofmkorea.org/415871<br /><br />20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그 조용한 사랑)<br />http://www.ofmkorea.org/371430<br /><br />1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사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br />http://www.ofmkorea.org/240579<br /><br />1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br />http://www.ofmkorea.org/130114<br /><br />16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소리 없이 강하시니....)<br />http://www.ofmkorea.org/91465<br /><br />15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br />http://www.ofmkorea.org/79978<br /><br />13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씨앗 사랑, 열매 사랑)<br />http://www.ofmkorea.org/55147<br /><br />12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32564<br /><br />11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살리는 법)<br />http://www.ofmkorea.org/5201<br /><br />0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공동체의 품격)<br />http://www.ofmkorea.org/2844<br /><br />0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남에게 알리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15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41:07
    0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남에게 알리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15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40:43
    09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공동체의 품격)<br />http://www.ofmkorea.org/28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40:11
    11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살리는 법)<br />http://www.ofmkorea.org/52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39:47
    12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3256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39:23
    13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씨앗 사랑, 열매 사랑)<br />http://www.ofmkorea.org/5514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38:56
    15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br />http://www.ofmkorea.org/799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38:24
    16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소리 없이 강하시니....)<br />http://www.ofmkorea.org/9146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7.16 05:37:58
    18년 연중 제15주간 토요일<br />(우리가 본 받아야 할 사랑)<br />http://www.ofmkorea.org/130114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7Jan

    1월17일

    2021년 1월 17일 연중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4613
    Date2021.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4 file
    Read More
  2. No Image 17Jan

    2021년 1월 17일 연중 제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1월 17일 연중 제2주일 오늘 제1독서에서 사무엘은 주님의 성전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성전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야훼 하느님을 섬기던 신전, 즉 시나고가(Synagoga)에서 비롯되었는데 하느님의 대궐, 혹은 하느님의 집을 말합니다. 제 2독...
    Date2021.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13
    Read More
  3. No Image 17Jan

    연중 제2주일-성소를 살아가는 사람들

    연중 제2주일은 성소가 주제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는 성소를 살아가는 사람들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이렇게 주제를 잡은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사무엘이나 주님의 첫 제자들뿐이겠냐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누구는 ...
    Date2021.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80
    Read More
  4. 16Jan

    1월 16일

    2021년 1월 16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607
    Date2021.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0 file
    Read More
  5. No Image 16Jan

    연중 1주 토요일-두려우면서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우리에게 하느님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무서우신 하느님과 자비하신 하느님, 초월적인 하느님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   그리고 사람에 따라 하느님을 두려움의 하느님으로 만나기도 하고 자비하신 하느님으로 만나기도 하는데 보통 아버지 하느님이 초...
    Date2021.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9
    Read More
  6. 15Jan

    1월 15일

    2021년 1월 15일 연중 제1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596
    Date2021.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9 file
    Read More
  7. No Image 15Jan

    연중 1주 금요일-너의 들것에 나의 치유를 맡기고

    오늘 복음은 중풍 병자를 다른 사람 넷이 들것에 실어 지붕까지 뚫어가며 주님께 데려가 치유받게 하는 얘기입니다만 이 과정에서 주님께 용서의 권한이 있는지 권한 논쟁으로 번지는 얘기입니다.   구약 때부터 당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사람들은 병...
    Date2021.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26
    Read More
  8. 14Jan

    1월 14일

    2021년 1월 14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581
    Date2021.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5 file
    Read More
  9. No Image 14Jan

    연중 1주 목요일-마음이 없는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 오늘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의 말씀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공히 마음...
    Date2021.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0
    Read More
  10. 13Jan

    1월 13일

    2021년 1월 13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569
    Date2021.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03 404 405 406 407 408 409 410 411 412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