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이 한동안 사랑받았고,

아마 지금도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을 겁니다.

 

그만큼 무소유의 삶이 아름다운 삶이고

가치있는 삶이라고 많은 이가 동의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나 그렇게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모든 사람에게 그 삶은 불가능할 겁니다.

 

왜냐면 소유해야 무소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소리입니까?

 

진정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그래서 진정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무소유할 수 없습니다.

 

옛날 양로원에서 제가 잠깐 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 할아버지께서 온갖 쓰레기를 당신 사물함에 쌓아놓으셨습니다.

먹을 것을 드려도 바로 잡숩지 않고 사물함에 두어 상하게 하시고,

밖에 나가 온갖 과자 봉지를 주워 와서 차곡차곡 쌓아두곤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일은 한 달에 한 번 할아버지가 밖에 나가셨을 때

그 사물함 청소를 해드리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사물함 청소하고 나면

할아버지는 의욕을 잃고서 멍한 상태에서 며칠을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하십니다.

 

왜 음식을 잡숩지 않고 쌓아놓고, 왜 그 쓸데없는 것들을 모으실까 생각하니

인생 말년에 당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인생이

너무 슬프고 가엾고 허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고,

그래서 쓰레기로라도 당신 사물함을 채워놓으신 것일 겁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아도 가난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정말로 귀한 것을 소유한 사람이고,

그래서 그것으로 너무도 만족한 사람이요 아무 결핍이 없는 사람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초기 교회 공동체 신자들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으로 생각지 않고 공동체에 내어놓은 것은 성령 충만의 결과입니다.

 

사도행전의 저자이기도 한 루카 복음사가는 루카 복음에서

악한 아비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선하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냐고, 성령을 주실 거라고 얘기합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

 

이 성령을 소유한 가난이

마태오 복음에서 말하는 영의 가난입니다.

 

현재 우리 번역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고 번역하였지만

원래는 "영으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고 번역했어야 했지요.

 

우리는 흔히 버려야 가질 수 있다고 말하고,

소유욕을 버리고 가진 것도 버려야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소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틀린 말이 아니지만 실제로는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소유해야

하느님 외에 다른 것은 모두 버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더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어떻게 하면 하느님 나라를 소유할 수 있을까요?

우물가의 여인처럼 아무리 뭣을 소유해도 갈증이 나고

그래서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면 되면 됩니다.

 

그때 하느님께서 주실 터인데 그때 날름 받아 소유하면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4.26 07:15:57
    어떻게 하면 하느님 나라를 소유할 수 있을까요?....오늘의 화두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6 06:45:05
    21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br />(자유로움에 대하여)<br />http://www.ofmkorea.org/404731<br /><br />20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우리의 소유가 꼭 필요한 건지)<br />http://www.ofmkorea.org/340548<br /><br />19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높이 나는 독수리는)<br />http://www.ofmkorea.org/212626<br /><br />18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사랑이 바람처럼 자유로우려면)<br />http://www.ofmkorea.org/120420<br /><br />16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초월치 않으면 자유롭지 않다.)<br />http://www.ofmkorea.org/88350<br /><br />15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불고 싶은 데로 부는 성령의 바람)<br />http://www.ofmkorea.org/77041<br /><br />14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욕망이 아니라 갈망이, 애착이 아니라 애덕이)<br />http://www.ofmkorea.org/61685<br /><br />13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바람에 이는 구름처럼)<br />http://www.ofmkorea.org/52662<br /><br />12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은총은 소유가 아니라 선물이다.)<br />http://www.ofmkorea.org/5746<br /><br />10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br />http://www.ofmkorea.org/3901<br /><br />09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내려 놓고 올라 가다)<br />http://www.ofmkorea.org/241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6 06:44:27
    09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내려 놓고 올라 가다)<br />http://www.ofmkorea.org/241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6 06:43:54
    10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br />http://www.ofmkorea.org/39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6 06:43:29
    12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은총은 소유가 아니라 선물이다.)<br />http://www.ofmkorea.org/574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6 06:43:02
    13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바람에 이는 구름처럼)<br />http://www.ofmkorea.org/5266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6 06:42:35
    14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욕망이 아니라 갈망이, 애착이 아니라 애덕이)<br />http://www.ofmkorea.org/6168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6 06:42:04
    15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불고 싶은 데로 부는 성령의 바람)<br />http://www.ofmkorea.org/7704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6 06:41:26
    16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초월치 않으면 자유롭지 않다.)<br />http://www.ofmkorea.org/8835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26 06:40:59
    18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br />(사랑이 바람처럼 자유로우려면)<br />http://www.ofmkorea.org/120420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Sep

    연중 26주 월요일-약한 사람이 악한 사람이 된다

    오늘은 그 유명한 욥기입니다. 욥기는 고통의 문제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기에 우리에게 중요합니다.   고통이란 왜 있는 것인가? 고통이란 자업자득인가? 아니면 죄의 벌인가?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또 선이신데 어떻게 고통을 주시는가?   욥기는 뭐...
    Date2020.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10
    Read More
  2. No Image 27Sep

    연중 제26주일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일을 시킵니다. 큰 아들은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나중에는 아버지의 말을 따릅니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따르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그 말을 지키지 않습니다.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들을 사람들이 제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
    Date2020.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57
    Read More
  3. No Image 27Sep

    연중 제26주일-잘못되었다면 바꾸라!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나이를 먹어 이제 늙어가면서 다시 말해서 인생의 종착역이 가...
    Date2020.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29
    Read More
  4. 27Sep

    연중 제26주일

    2020년 9월 27일 연중 제26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3253
    Date2020.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2 file
    Read More
  5. No Image 27Sep

    2020년 9월 27일 연중 제26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9월 27일 연중 제26주일 오늘은 연중 제26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늘나라는 죄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고 참된 회개와 믿음이 수반된 행동하는 실천 신앙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주님께서 들려 주시는 복음 말씀을 통해서 참...
    Date2020.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70
    Read More
  6. 26Sep

    9월 26일

    2020년 9월 26일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245
    Date2020.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8 file
    Read More
  7. No Image 26Sep

    연중 25주 토요일-즐거움, 그 만족과 허무의 관계

    허무를 얘기하는 코헬렛서가 오늘은 젊은이들에게 즐기라고 합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그런데 이 말이 코헬...
    Date2020.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53
    Read More
  8. 25Sep

    9월 25일

    2020년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232
    Date2020.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3 file
    Read More
  9. No Image 25Sep

    연중 25주 금요일-시의적절

    우리말에 '시도 때도 없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쓸 때는 좋은 뜻이 아니라 별로 안 좋은 뜻으로 쓰는데 그것은 시간과 때의 분간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뜻이지요.   이런 면에서 오늘 코헬렛서도 무엇이든 시간과 때가 있음을 얘기합니...
    Date2020.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30
    Read More
  10. No Image 24Sep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헤로데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당황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유일하게 직언을 하던 요한도 얼마 전에 자신이 죽였기 때문에 더 이상 위협을 느낄 상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요한처럼 헤로데에게 직접적으로 직언을 하신 적은 없습니...
    Date2020.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4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9 430 431 432 433 434 435 436 437 438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