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2 추천 수 2 댓글 1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제4주일은 복음에서 집 나갔던 작은 아들을 용서하는 자비로운 아버지의

비유를 들려주며 제2독서에서 하느님과 화해하라는 바오로 사도의

강력한 호소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과 화해하라는 말씀이 저하고는 거리가 먼 얘기처럼 들려서

괜히 죄송하고 제가 무뎌서 그런 것인가? 죄를 만들어서 용서청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저는 지금까지 하느님과 원수진 적이 없고,

비유의 작은 아들처럼 주님을 떠난 적도 없으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 때문에 옛날에 하느님을 원망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아무런 원망이 없으며 아무런 분노도 없는데 무슨 화해를 하라는 것인지.

 

그러니 저는 지금 화해할 일은 없고 감사할 일만 있다고 할 수 있겠고,

다만 제가 지금보다 더 늙어 병고가 많아졌을 때

그리고 병고를 제가 잘 받아들이지 못해 하느님과 불화중에 있을 때

그때는 제가 하느님과 화해해야 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느님과 화해할 일은 없어도

화해의 사절이 되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은 저와 무관하지 않겠지요.

 

사실 오늘 바오로 사도도 우리가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보다

화해의 사절이 되라는 말씀을 하고 있지요.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해하게 하시면서 사람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습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고작 하느님과 자신의 화해를 걱정하고 노력해야 하는 존재가

우리 정체성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화해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파젼하신 사절들이라는 얘기입니다.

 

이 정체성이 확고하고 이 정체성을 영예롭게 생각한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어떻게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겁니까?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사람으로서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잘못을 따지지 않으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사람이라면

우리도 남의 잘못을 따지지 않는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겠지요.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 아버지는 작은 아들의 잘못을 따지지 않고

살아서 돌아온 것에 그저 기뻐하는데 큰 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재산을 탕진한 것과 방탕하게 살은 것에 대해 따집니다.

 

그런 큰 아들에게 오늘 아버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제가 앞서 하느님을 떠난 적이 없고 원수진 적도 없으니

하느님과 화해할 것도 없다고 얘기했는데

오늘 큰 아들도 아버지를 떠난 적이나 원수진 적이 없지요.

 

그런데 동생에게는 너그럽지 못하고 시비를 겁니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도 그런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받았으면 그 은총 지위의 삶을 살며

하느님 자비의 사절이 되어야 하는데 시비나 거는 삶을 살지 않는지.

 

만약 그런 우리라면 주님께서 비유를 든 종과 같습니다.

주인에게 큰 빚을 탕감받았건만 자기에게 빚진 다른 종을 보자

즉시 멱살잡이를 하고 마침내는 감옥에 처넣는 가혹한 종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3.27 06:16:27
    하느님의 자비를 받았는데 그 값어치를 못하는 저 자신 깊이 반성하는 시간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5:25
    08년 사순 제4주일<br />http://www.ofmkorea.org/90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4:57
    10년 사순 제4주일<br />(풀려난 사람만이 풀 수 있다)<br />http://www.ofmkorea.org/377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4:33
    11년 사순 제4주일<br />(주님 하심에 수동태로)<br />http://www.ofmkorea.org/501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4:10
    12년 사순 제4주일<br />(구원을 믿는 믿음이 구원한다)<br />http://www.ofmkorea.org/564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3:43
    13년 사순 제4주일<br />(화해, 관계의 회복)<br />http://www.ofmkorea.org/5184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3:07
    14년 사순 제4주일<br />(영의 눈으로 세상의 빛이신 주님을)<br />http://www.ofmkorea.org/612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2:40
    15년 사순 제4주일<br />(믿는 대로 받는 우리들)<br />http://www.ofmkorea.org/7600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2:04
    16년 사순 제4주일<br />(화해의 주도권)<br />http://www.ofmkorea.org/8751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27 06:11:31
    17년 사순 제4주일<br />(자신감의 두 종류)<br />http://www.ofmkorea.org/100838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Aug

    연중 20주 화요일-버리면 받는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오늘 복음은 어제 부자 청년 얘기에 이어지는 얘기입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따르라는 말씀에 주님 따르기를 거부한 부자 청...
    Date2020.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9
    Read More
  2. No Image 17Aug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는 사과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용서를 청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라서 용서를 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하...
    Date2020.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18
    Read More
  3. 17Aug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2020년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2750
    Date2020.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2 file
    Read More
  4. No Image 17Aug

    연중 20주 월요일-얼치기와 양다리 걸치기의 슬픔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두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것>과 <슬퍼하며>입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저의 느낌도 두 가지였습니다. <얼치기>와 <양다리 걸치기>였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
    Date2020.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9
    Read More
  5. No Image 16Aug

    연중 제20주일-민족의 하느님이 아니라 민족들의 하느님

    민족 종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천도교가 대표적이고 그들 스스로 민족 종교라고 자기들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 면에서 우리 한국 가톨릭은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일제 시대 안중근 의사를 우리 교회가 옹호하지 않...
    Date2020.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72
    Read More
  6. 16Aug

    연중 제20주일

    2020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2741
    Date2020.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6 file
    Read More
  7. No Image 16Aug

    2020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20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가나안 부인의 일화를 통해 참된 믿음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과 관련하여 믿음에 대해서 묵상하고자 합니다. 전통적으로 믿음의 체험의 단계를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 세 단계...
    Date2020.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71
    Read More
  8.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인격적인 승천의 행복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가 여인 중에 가장 복되다고 합니다. 언젠가 예수께서 말씀을 선포하실 때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고 한 여인이 ...
    Date2020.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20
    Read More
  9. 15Aug

    성모승천 대축일

    2020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2735
    Date2020.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1 file
    Read More
  10. No Image 14Aug

    성모 승천 대축일 복음 나눔 -몽소 승천을 사는 사람들-

    T.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 입니다. 보통 성모님 승천을 몽소 승천이라고 합니다. 몽소 승천이라고 하는 것은 예수님의 승천과는 다르게 스스로가 아닌 하느님에 의해서 하늘로 들어높여져 하늘로 오르셨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
    Date2020.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8 439 440 441 442 443 444 445 446 447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