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271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2019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오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내놓고

선택을 강요하고 사랑하라고, 말씀을 들으라고, 매달리라고 압박하는 듯한

느낌을 줘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들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나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것과 말씀을 들으라는 것은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하느님께 매달리라는 말씀은 너무 지나친 요구가 아닌지 생각이 살짝 들며

이 매달리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는 매달릴 것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왜냐면 전에부터 간간이 생각했던 것 그러나 아직 결심이 서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인데 제게 암이 발견되면 수술을 할 것인가,

하느님께 살려달라고 기도를 할 것인가가 그것입니다.

 

지금의 생각으로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은 여기까지라고 받아들이고,

수술을 하거나 살려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러나 막상 암에 걸리면 제가 수술도 하고 싶고 살려달라고

매달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저에 대한 의심도 있기에 결심이 안 선 겁니다.

 

어쨌거나 결심이 아직 안 섰어도 지금 생각으로는 수술이 무망하다할 경우

수술을 안 하고 싶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생명만큼만 살고 싶습니다.

살려달라고 하느님께 매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신명기가 하느님께 매달리라고 한 것이

이 세상에서의 생명 연장을 위해 하느님께 매달리라는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여있다는 생명과 죽음도 이런 것이 아닐 것이고,

축복과 저주도 이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시작되는 것일지는 몰라도 영원한 생명과 죽음,

이 영원한 생명과 죽음과 연결된 축복과 저주일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과도 통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자기 목숨><목숨>을 말씀하십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여기서 <자기 목숨>은 뭐고, 그냥 <목숨>은 무엇입니까?

문맥상 <자기 목숨>과 그냥 <목숨>은 분명 다릅니다.

 

<자기 목숨>은 내 안에 들어온 목숨이고 언젠가는 나갈 목숨이며,

그냥 <목숨>은 목숨/생명 그 자체이고, 하느님의 목숨/생명입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의 코에 숨을 불어넣으시자 붙은 숨이 <자기 목숨>이고,

하느님의 숨이 그냥 <목숨>입니다.

 

우리의 목숨은 하느님의 숨이 우리의 목에서 끊이지 않고

들락날락할 때까지만 붙어있고, 그 숨이 끊어지면

우리 목숨, 생명이라는 것도 끊어지는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조금 연장은 될지언정 언젠가 끊어질 목숨,

내 안에 갇힌 목숨은 구하려고 애쓰거나 하느님께도 매달리지 말아야 하고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목숨, 하느님의 목숨을 구하고

그 목숨을 위해 하느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께 매달여야 할 것은 내 목숨이 아니라 하느님의

목숨이고 하느님께 매달림 그것이 바로 매일 성령을 숨 쉬는 기도입니다.

 

사실 생명이 걸린 기도만큼 절실한 기도가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저도 매일 제 주변의 편찮은 분들을 위해 기도를 하고,

그중에서도 생사가 걸린 분들을 위해 제일 절실하게 기도하는데,

그런데 이보다 더 절실히 해야 할 기도가

영원한 생명을 위한 기도임을 다시 한 번 생각게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06 22:01:0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06 22:00:13
    21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br />(보아라, 선택하라, 따르라)<br />http://www.ofmkorea.org/399558<br /><br />20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http://www.ofmkorea.org/322258<br /><br />19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내가 선택하고 매달려야 할 것은?)<br />http://www.ofmkorea.org/199439<br /><br />18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보아라-택하라-따르라!)<br />http://www.ofmkorea.org/117882<br /><br />17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시장이 반찬이듯)<br />http://www.ofmkorea.org/99502<br /><br />16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행복과 선택)<br />http://www.ofmkorea.org/86863<br /><br />14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나의 선택은?)<br />http://www.ofmkorea.org/60730<br /><br />13년 재의 예식 다믐 목요일<br />(위대한 선택)<br />http://www.ofmkorea.org/50867<br /><br />12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들숨, 날숨, 우리 목숨)<br />http://www.ofmkorea.org/5593<br /><br />11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생명을 잘 살려먼)<br />http://www.ofmkorea.org/4954<br /><br />10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관상, 그것은 외면에서 직면으로)<br />http://www.ofmkorea.org/3668<br /><br />09년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br />(살자면?)<br />http://www.ofmkorea.org/2167
  • ?
    홈페이지 가온 2022.03.03 05:58:18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May

    [동영상]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요한복음 17장의 장대한 예수님의 기도는 오로지 1인칭 독백으로만 이뤄져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예수님의 모든 사명은 오직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이뤄졌음을 확증하십니다. 예수님은 야훼 성부께서 찬미와 찬송과 흠숭과 감사를 받으시기만을 원하셨습...
    Date2020.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367
    Read More
  2. No Image 26May

    부활 7주 화요일-성령의 꼭두각시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는 에페소 원로들과 작별하면서 자기가 지금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 성령께 사로잡혀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은 사도행전 19장을 보면 자신이 예루살렘에도 가고 로마...
    Date2020.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31
    Read More
  3. 26May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2020년 5월 26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1679
    Date2020.05.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1 file
    Read More
  4. 25May

    부활 제7주간 월요일

    2020년 5월 25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658
    Date2020.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9 file
    Read More
  5. No Image 25May

    부활 7주 월요일-믿는다고 다 따르는 것은 아니다.

    오늘 제자들은 자기들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이 믿음 고백을 바로 부정치 않으시고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Date2020.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5
    Read More
  6. No Image 24May

    주님 승천 대축일-승천은 파견이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천사들은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고 말하는데 어찌 이런 말을 하는지 의아합니다.   스승이요 주님이신 분께서 하늘로 오르시는데 어찌 하늘을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까? '하늘로 올라가시니 이...
    Date2020.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86
    Read More
  7. No Image 24May

    2020년 5월 24일 주님 승천 대축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5월 24일 주님 승천 대축일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은 부할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업을 완수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리는 날입니다. 교회는 이 대축일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지  40일 째 되는 부활 6주간 목요...
    Date2020.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32
    Read More
  8. 23May

    주님 승천대축일

    2020년 5월 24일 주님 승천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1646
    Date2020.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2 file
    Read More
  9. No Image 23May

    부활 6주 토요일-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청한다는 것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한다는 것.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아버지께로 돌아가심을 분명히 하십니다.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   이 말씀을 요한 바오로 2세 칙서 <Vita Consecrata축성생활>에서는 '...
    Date2020.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9
    Read More
  10. 23May

    부활 제6주간 토요일

    2020년 5월 23일 부활 제6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639
    Date2020.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3 484 485 486 487 488 489 490 491 492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