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1.12.30 02:28

12월 30일-아무것도 너를

조회 수 1399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미드라쉬라는 유대교 문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다윗 왕이 어느 날 보석 세공인을 불러

자신을 위해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라고 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붙였답니다.

 

"내가 큰 승리를 거둬 환희를 주체하지 못할 때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반대로 절망에 빠졌을 때 다시 힘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글귀 하나를 반지에 새겨 넣어라."

 

보석 세공인은 며칠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지만 이런 양극의 상황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촌철살인의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끙끙대던 세공인은 결국 지혜롭다고 소문이 나 있는

왕자 솔로몬을 찾아가서 해답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솔로몬이 세공인에게 알려준 문구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솔로몬 왕자가 말했답니다.

"왕이 승리에 도취한 순간 그 글귀를 보면 자만심이 금방 가라앉을 것이고

절망 중에 그 글을 보면 이내 큰 용기를 얻어 항상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오늘 미드라쉬에 나오는 이 얘기를 길게 소개한 이유는

오늘 서간에서 세상 것들과 세상 것들에 대한 욕망은

지나간다고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것들은 본래 지나가는 것이고 사라지는 것이니

그 욕망도 지나가고 사라질 것이며,

욕망에 따른 근심과 걱정도 지나가고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지나가고 사라질 때 우리는

허무감에 빠져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것이 사라질 때 영원하신 하느님이 우리에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구름이 걷혀야 해가 나타나듯

세상 것들과 욕망이 사라져야

영원하신 하느님이 드러나고 하느님 갈망이 생길 것입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두 성인의 뛰어난 권고를 마음에 새깁시다.

하나는 성녀 대 데레사의 기도입니다.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다른 하나는 프란치스코의 권고입니다.

 

"우리는 충만한 선, 모든 선, 완전한 선, 참되시고 최고선이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홀로 선하시고 자비로우시고 양순하시고 달고 달콤하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원하지도 바라지도 말며

다른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하지도 만족하지도 맙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1.12.30 07:07:26
    아멘.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30 05:18:5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30 05:18:24
    20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다 지나가는 것)
    http://www.ofmkorea.org/394832

    17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격려의 방법)
    http://www.ofmkorea.org/115868

    14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욕망과 갈망 사이에서 우리는)
    http://www.ofmkorea.org/73354

    13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주려는 사랑은 누구에게나, 받으려는 사랑은 하느님에게만)
    http://www.ofmkorea.org/59021

    10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몰아와 몰입)
    http://www.ofmkorea.org/4694

    09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빠지면 빠지니 빠지지 말라!)
    http://www.ofmkorea.org/3452

    08년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세모에)
    http://www.ofmkorea.org/1978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Apr

    부활 2주 목요일-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는 강에 구애받지 않는다.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는 강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 경구는 '어리석은 자는 작은 것도 크게, 현자는 큰 것도 작게'와 함께 제가 좋아하는 표현이며 인생 철학이고 그저 철학적인 표현일 뿐 아니라 신앙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는데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과...
    Date2020.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75
    Read More
  2. 22Apr

    부활 제2주간 목요일

    2020년 4월 23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22
    Date2020.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1 file
    Read More
  3. No Image 22Apr

    [동영상]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심판이 여전히 작동한다.

    오늘은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요한복음저자가 니코데모와 예수님과의 대화를 교의적으로 해설하고 주석하는 부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께서 오신 이유는 자비로운 공의를 드러내시기 위한 점입니다. 자비가 중요한 사실은 맞지만, 믿지 않...
    Date2020.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307
    Read More
  4. 22Apr

    부활 제2주간 수요일

    2020년 4월 22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13
    Date2020.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9 file
    Read More
  5. No Image 22Apr

    부활 2주 수요일-천수답같은 우리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유명하고 거침없이 말하기로 소문난 모 철학자가 그리스도교를 비판하며 그리스도교는 연혁적이고, 예수를 구원자로 믿는다며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하였지요.   그런데 당연하지요. 그리스도교는 계시 종교 곧 하느...
    Date2020.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91
    Read More
  6. No Image 21Apr

    [동영상]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너희와 우리의 대립

    니코데모 한 개인을 지칭하던 '너'에서, 이제 불신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유다인 '너희'로 그 무지와 불신이 확대됩니다. 반면 요한계 공동체 그리스도인들로 대변되는 '우리'로 '믿는 백성들'이 대변됩니다. 따라서 무지와 불신이냐, 믿음과 그리스도 추종이냐...
    Date2020.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94
    Read More
  7. No Image 21Apr

    부활 2주 화요일-우리의 소유가 꼭 필요한 건지

    제가 청원장을 할 때의 얘깁니다. 청원기를 마치고 수련 들어가기 전에 저에게 하고 싶은 얘기나 후배들을 위해서 해 주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라고 하면 꽤 여러 형제가 '제발 꼭 필요하냐?'고 묻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형제들이 무엇을 사겠다고 ...
    Date2020.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06
    Read More
  8. 20Apr

    부활 제2주간 화요일

    2020년 4월 21일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202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2 file
    Read More
  9. No Image 20Apr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복음나눔 -흔들리는 나무처럼-

    T.평화를빕니다. 바람은 자기가 불고싶은데로불고 그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어디로가는지 우리는 알지못합니다. 그리고 그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은 자기가 움직이고 싶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온전히 보이지 않는 바람에 내어 맡기고 바람이 부는대...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381
    Read More
  10. No Image 20Apr

    [오늘 3분 강론]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누구든지 위로부터 나지 않으면

    의심과 호기심의, 반신반의의 대표주자인 율법학자 니코데모가 몰래 밤에 예수님을 찾아와 묻습니다. 1인칭 대화로 드러나는 진리는 바로 '위로부터'입니다. 이 '위로부터'가 공간으로 이야기하면 천상을 의미하지만, 시간으로 이야기하면 '다시'라는 중의어입...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3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66 467 468 469 470 471 472 473 474 475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