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55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본기도는 축일을 지내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그런데 이 기도문을 묵상하면서 삐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 집에서의 끝없는 기쁨과 행복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린다는 것이

정말로 행복할까? 지루하지는 않을까요?

 

미움이 양념처럼 있는 사랑이 사랑이고

미움이 있는 사랑이 짜릿하지 않을까요?

기쁨도 고통이 과정적으로 있어야 하고

행복도 불행이 과정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 하늘나라에서는 결혼하는 일도 없고

내 아내, 내 남편, 내 자식도 없다고 하는데

그런 하늘나라가 무슨 성가정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런 하늘나라를 우리가 가고 싶을까요?

 

가끔 제가 어머니들께 던지는 곤란한 질문이 있지요.

하늘나라에 가서 주님의 어머니가 되고 싶은지,

하늘나라에 못 가더라도 지금 아들의 어머니가 되고 싶은지.

 

그런데 천국에 가고 싶다고 손을 들었던

대다수 어머니가 이 질문에는 선뜻 답을 못합니다.

그리고 한참 생각한 뒤에 지금의 어머니로 그대로 있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죽어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지옥 가는 것보다는 천당을 가겠다는 것이지

이 세상을 떠나지 않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지금의 이 가족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가족 중에서도 남편은 떠나도 자식은 두고 떠나고 싶지 않다는 거지요.

 

그러나 오늘 전례의 본기도는

우리의 가정이 하느님 나라에 가기 전까지의 가정이고,

하느님 나라를 향해 함께 가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뜻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랑이 성가정의 사랑을 닮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성가정의 사랑은 누구도 나의 사랑으로 구속하지 않는 사랑이고,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나의 사랑을 내어드리고 맡기는 사랑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전에 남아있던 어린 예수가

가족과의 동행에 이탈한 것 때문에 마리아가 나무라자

당신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 몰랐고 되려 나무라지요.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성가정의 마리아와 요셉조차

이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성가정의 마리아와 요셉도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

우리가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사뭇 위로되지요?

 

아무튼, 예수님 뿐 아니라 우리와 우리 자녀들도

아버지의 집 곧 하느님의 집에 있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가족을 사랑하되 서로를

내 사랑 안에 가두지 말고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도록,

우리 가정에 머물기보다는 성전에 머물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6 07:30:4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6 07:29:56
    20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의 등급)
    http://www.ofmkorea.org/394619

    17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동거가 아니라 사랑이다.)
    http://www.ofmkorea.org/115906

    16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열린 성가정)
    http://www.ofmkorea.org/97205

    15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나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너를 존중하는)
    http://www.ofmkorea.org/85454

    14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는 집)
    http://www.ofmkorea.org/73258

    12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http://www.ofmkorea.org/46835

    11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억지스럽지 않게)
    http://www.ofmkorea.org/5455

    10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포대기같은 성가정)
    http://www.ofmkorea.org/4686

    09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http://www.ofmkorea.org/3437

    08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이런 가정이라야)
    http://www.ofmkorea.org/197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Jun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축일-지식과 지혜의 차이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는 프란치스칸 중에서 첫 번째 교회학자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축일의 첫 번째 독서는 지혜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안토니오를 통해 지혜로움에 대해 보고자 합니다.   지식이 지혜가 아니고 지혜로운 사람이 지식이 많은 사...
    Date2020.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95
    Read More
  2. No Image 12Jun

    연중 10주 금요일-하느님 체험

    오늘 열왕기의 얘기는 예언자 엘리야가 하느님을 체험하는 얘기입니다. 예언자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어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니 하느님 체험 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고, 그러니만큼 예언자에게 있어서 하느님 체험은...
    Date2020.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89
    Read More
  3. 12Jun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2020년 6월 12일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930
    Date2020.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5 file
    Read More
  4. No Image 11Jun

    바르나바 사도 축일-명실상부名實相符

    잘 아시다시피 열두 사도가 아니면서 사도인 분이 바로 바오로 사도와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바르나바 사도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두 분이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열두 사도 못지않게 교회를 세우고 받치는 기둥이었다고 우리 교회가 인정하기 때문이지...
    Date2020.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42
    Read More
  5. 10Jun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2020년 6월 11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1911
    Date2020.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8 file
    Read More
  6. 10Jun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2020년 6월 10일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901
    Date2020.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8 file
    Read More
  7. No Image 10Jun

    연중 10주 수요일-소인배와 대인배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큰...
    Date2020.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12
    Read More
  8. No Image 09Jun

    연중 10주 화요일-죄짓지 않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그저 너희는 소금이요 빛이라 하지 않으시고, 굳이 세상의 소금이고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는 겁니다.   이런 주님의 말씀에 우리는 양극단의 잘...
    Date2020.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9
    Read More
  9. 09Jun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2020년 6월 9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883
    Date2020.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7 file
    Read More
  10. No Image 08Jun

    연중 10주 월요일-동시적이고 현재적인 행복 비결

    "행복하열,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우리 인간이 모욕과 박해를 받으면 행복하다고 주님께서 오늘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은 모욕과 박해를 받으...
    Date2020.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0 421 422 423 424 425 426 427 428 429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