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01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 17일 이후 복음을 유심히 읽은 분들은 주님의 오심을 준비한 분들

가운데서 오직 즈카르야만 말문이 막히고 그래서 찬미할 수 없었음을

보셨을 텐데 그것은 즈카르야만 성령에 이끌리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즈카르야의 아내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방문을 받았을 때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하지요.

 

그런데 세례자 요한의 같은 부모인데 즈카르야의 찬미는

엘리사벳의 찬미와 시차가 있고 오늘 비로서 성령에 가득 차 외칩니다.

"그때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그가 다른 사람과 달리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았고 말문이 막힌 이유는

그의 합리적인 생각이 믿음보다 강해 믿기보다 의심케 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까 의심이 성령이 들어올 문을 막았고,

성령께서 들어오실 문을 막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찬미의 말문뿐 아니라 아예 모든 말문을 막으신 겁니다.

 

그렇습니다.

불신이 더 그렇지만, 의심 말문뿐 아니라 모든 것을 막히게 합니다.

불신과 의심은 나의 문을 모두 걸어잠그게 하잖습니까?

 

나 외에 모든 사람을 도둑으로 의심하거나 불신하면

모든 문을 걸어잠그겠지요.

반대로 누구나 믿으면 문을 활짝 열어놓고요.

 

그런데 그 의심엔 하느님도 예외가 아닙니.

아니, 하느님을 더 의심하고 불신합니다.

아예 존재 자체를 불신하거나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교만한 사람은 성령 대신

불신과 의심의 망령妄靈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즈카르야의 경우에는 그런 의심은 아닐 것이고,

보통 사람의 그 합리적인 생각 때문이고 그러므로

그 의심은 병적인 의심이 아니라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의처증처럼 병적인 의심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의심이 인간적으로는 병적이지 않더라도

영적으로는 병적이거나 적어도 장애가 있는 것이지요.

 

인간의 능력으로는 안 되는 것,

그래서 인간으로서는 생각은 물론 상상도 할 수 없는 것,

그것을 하는 것이 하느님의 능력이고 가능성이고 구원인데

합리적인 생각에 갇히면 하느님의 능력과 가능성과 구원을 믿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합리적인 의심이 깨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이것이 엘리사벳과 즈카르야의 시차인 것입니다.

 

얼마 전 제가 아들처럼 생각하는 형제가 외국에서 살다가

아주 큰 병이 들어 돌아왔습니다.

 

그 부모도 제가 같이 잘 알고 있는데 아버지는 말을 듣고

고칠 수 없다고 체념하고 대비하는 데 비해 어머니는

단순해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고 그 형제가 말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맞다고 제가 말해주면서

형제도 어머니처럼 믿으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의사도 손 놓은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는 어머니의 단순성은

한편으로는 믿음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입니다.

 

아무튼, 즈카르야는 합리적인 의심이 깨지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간 말문이 막히는 고통을 겪은 다음 구원을 체험하고 찬미하는데

우리도 즈카르야와 다르지 않다면 말문이 열리는 그 날을 고대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4 04:54:2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4 04:53:23
    20년 12월 24일
    (묵묵히)
    http://www.ofmkorea.org/394382

    15년 12월 24일
    (우리에게도 필요한 10개월)
    http://www.ofmkorea.org/85380

    14년 12월 24일
    (우리도 비록 어리고 작아도)
    http://www.ofmkorea.org/73145

    13년 12월 24일
    (<또 다른 요한>이 되어)
    http://www.ofmkorea.org/58840

    12년 12월 24일
    (구유를 만들자!)
    http://www.ofmkorea.org/46537

    11년 12월 24일
    (집단적인 구원)
    http://www.ofmkorea.org/5442

    10년 12월 24일
    (난세의 영웅이 아니라 하느님의 종이)
    http://www.ofmkorea.org/4673

    09년 12월 24일
    (새로운 성탄을 기다리며)
    http://www.ofmkorea.org/3422

    08년 12월 24일
    (즈카르야의 구원체험)
    http://www.ofmkorea.org/196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9Mar

    사순 졔2주간 월요일

    2020년 3월 9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62
    Date2020.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87 file
    Read More
  2. No Image 09Mar

    사순 2주 월요일-주님의 됫박만큼

    사순 2주 월요일-2009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참으로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같은 것이 아니라 참으로 그렇습니다. 저에게 존댓말 하는 분에게 막말할 수 없더라고요. 어떻게 해서든 잘해 주려는 분에게는 무...
    Date2020.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80
    Read More
  3. 08Mar

    사순 제2주앨

    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41
    Date2020.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3 file
    Read More
  4. No Image 08Mar

    사순 제2주일-타볼산에서 해골산으로

    사순 제 2 주일(가해)-2011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사순 제 1 주일과 2 주일은 연관성이 있으면서도 배경이나 상황이 사뭇 다릅니다.   사순 1 주일은 광야가 배경이고 ...
    Date2020.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29
    Read More
  5. No Image 08Mar

    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주님의 변모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변모 사건은 우리 또한 변모의 삶을 살라고 초대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변모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많지만 그 중에 으뜸은 침묵과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외딴 곳...
    Date2020.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47
    Read More
  6. 07Mar

    사순 제1주간 토요일

    2020년 3월 7일 사순 제1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27
    Date2020.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3 file
    Read More
  7. No Image 07Mar

    사순 1주 토요일-기도란 하느님 사랑의 물꼬

    사순 1주 토요일-2014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오늘 주님은 “그래야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
    Date2020.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06
    Read More
  8. No Image 06Mar

    사순 1주 금요일-하느님께 가기 전에

    사순 1주 금요일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예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를 하라고 하십니다. 부모를 찾아뵈러 가기 전에 형제와 먼저 화해를 하라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하느님과의 수직적인 관계-기도는 충실히 하면서 이웃과의 수...
    Date2020.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94
    Read More
  9. 06Mar

    사순 제1주간 금요일

    2020년 3월 6일 사순 제1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511
    Date2020.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9 file
    Read More
  10. No Image 05Mar

    사순 1주 목요일

    사순 1주 목요일-2019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너는 나한테 마치 맡겨놓은 것이 있는 것처럼 달라는 소리를 어찌 그리 쉽게 하느냐고 타박하는 어머니들을 많이 봅...
    Date2020.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5 506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