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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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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오늘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인 세례자 요한은

우리에게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길을 곧게 마련하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퍼뜩 드는 느낌은 당황과 난감입니다.

우선, 주님 오실 것을 기다리라는 말부터

이미 와 계신데 무슨 오실 것을 기다리라는 것인지,

다음으로 주님의 길을 마련하라는 말도

주님께서 길이시고 주님의 길은 주님이 내시는 것이지

왜 우리가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어떻게 낼 수 있다는 것인지.

 

그러나 차분히 이 말씀을 묵상하면 노래 하나가 떠오르고

다음으로 묵시록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 노래는 우리 성가 173, "Veni Jesu, Amor Mi"인데

직역을 하면 '나의 사랑이신 예수님, 오소서'라는 뜻이지만

우리말로는 '사랑이신 예수님, 내 마음에 오소서'라고 의역하지요.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 동네까지,

아니, 우리 집 문앞까지 그리고 우리 마음의 문 앞까지 오셨습니다.

 

그런데 묵시록을 보면 주님께서 우리 집까지 오셔서 문을 두드리시는데

그 문은 우리가 열어드리지 않으면

특히 마음의 문을 열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 문입니다.

 

곧 주님은 우리 마음의 문을 우리가 스스로 열도록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자유를 존중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자유를 존중하신다면

우리도 주님의 그 숭고한 사랑을 존중해야 하는데

우리는 종종 그 사랑을 개떡같이 여기니 문제인 거지요.

 

그러면 주님의 사랑을 개떡같이 여기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그 숭고한 사랑을 감히 개떡같이 여기게 합니까?

 

그제 얘기했듯이 눈에 뵈는 것이 없게 만드는 교만이고,

교만에서 비롯된 지독한 자기애自己愛입니다.

교만은 자기밖에는 아무도 사랑하지도 중요하지도 않고

그래서 주님을 포함한 다른 누구의 사랑도 우습게 여깁니다.

 

또 제 잘난 맛에 살기에 주님이라는 존재는 안중에도 없을 뿐 아니라

주인 노릇하러 오시는 주님은 거북하고 그래서 거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 복음에서 높은 산이 낮아지라는 것은

교만의 높은 콧대를 꺾으라는 말씀과 다름 없습니다.

 

그러면 골짜기는 메우고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하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교만과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

두려움이나 죄책감이나 비하감 같은 것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은 하느님을 무시하지 않고 하느님 사랑을 잘못 이해하여

하느님 사랑에 자신을 노출시키기보다 자기 안으로 숨어들게 할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을 무시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느님 사랑을 왜곡하는 것도 문젭니다.

 

사랑의 주님이 아니라 벌 주시는 주님이라면 오시는 것이 두렵겠지요.

주님이 오신다면 아담과 하와처럼 서둘러 숨어버리겠지요.

 

그러니 이쪽과 저쪽으로 위로 아래로 굽어진 마음을 펴는 것이

이 대림절에 우리가 해야 할 준비 중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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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05 06:52:1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05 06:51:37
    20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과 나의 길)
    http://www.ofmkorea.org/390910

    19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http://www.ofmkorea.org/296437

    18년 대림 제2주일
    (교만의 산은 낮추고 약점의 골짜기는 메우소서!)
    http://www.ofmkorea.org/173685

    17년 대림 제2주일
    (밖이 아니라 안의 길을 닦기)
    http://www.ofmkorea.org/115266

    16년 대림 제2주일
    (또 회개? 무슨 회개?)
    http://www.ofmkorea.org/96402

    15년 대림 제2주일
    (또 다른 요한이 되어야)
    http://www.ofmkorea.org/84909

    14년 대림 제2주일
    (내가 주님의 길이 되어야)
    http://www.ofmkorea.org/72675

    13년 대림 제2주일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나무처럼 되지 말아야)
    http://www.ofmkorea.org/58334

    12년 대림 제2주일
    (길을 닦자!)
    http://www.ofmkorea.org/44618

    11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인 나의 길.)
    http://www.ofmkorea.org/5412

    10년 대림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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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년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구급차가 속히 오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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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년 대림 제2주일
    (갈망하는 영적인 감수성)
    http://www.ofmkorea.org/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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