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강론의 주제로 저는

'하늘과 땅이 사라질 때 나타나는 분'으로 잡아봤습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씀이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라진다는 것의 뜻이 무엇이고,

하늘과 땅이 사라진다는 뜻은 무엇입니까?

 

무엇이 사라진다고 할 때 언뜻 보면 그것이 객관적인 말 같지만

잘 뜯어 보면 무엇이 내 앞에서 사라진다는 뜻이기에

사뭇 주관적인 말이고 나 중심적인 표현입니다.

무엇이 내 앞에 분명히 있었는데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나는 여전히 있고 엄연히 있는데 나와 함께 있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어느덧 내 앞에 아무것도 없게 되고 하늘과 땅마저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 둘 사라지고 특히 내게 의미있던 것들,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라질 때 우리는 허무감을 느끼게 되며

더 나아가 인생무상 곧 인생이란 무상한 것임을 느끼에 됩니다.

 

허무감은 나를 채우고 있던 것들 곧 만족시키는 것들이

빠져나가고 없어졌을 때의 느낌이고 인생 무상은

나를 채우고 있던 것들 뿐 아니라 나를 포함하여 모든 것이

한결같지 않음을, 있다가 사라지는 것임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나를 포함하여 사라지지 않는 것이 없고,

하늘과 땅마저 사라질 것이니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래서 그것들이 사라질 때 의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 사라질 때 의연하지 못하고 심하게 나의 마음이 흔들린다면

내가 사라지고 말 것들에 깊이 의존하였음을 오히려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라지는 것들 중엔 누가 사라지는 것처럼 스스로 사라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무엇이 사라지는 것처럼 누구에 의해 사라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이 사라지는 것은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서고, 많은 것, 아니 모든 것들이 실은

하느님에 의해 사라지는 거라고 믿는 것이 우리 믿음입니다.

 

이것이 믿지 않는 사람과 우리의 차이입니다.

사라지는 것들은 사라지는 것들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의한 겁니다.

 

그러면 이때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모든 것들이 사라질 때 당신이 나타나시기 위함이 아닐까요?

 

오늘 주님께서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안개가 걷힐 때 산이 드러나고

구름이 사라질 때 하늘이 나타나듯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는 이런 것들이 사라질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과 땅이 사라지더라도

당신 말씀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씀에 더 중요한 뜻이 있습니다.

 

창세기 1장을 보면 모든 것은 하느님 말씀에 의해 생겨나고,

그래서 그것들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것들이었습니다.

하느님 말씀에 의해 생겨난 것들은 하느님 말씀에 의해

없어질 것들이고 사라질 것들이라는 말도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하느님 말 잘 들어야 합니다.

말 잘 들어야 살 수 있고 보기 좋습니다.

아무튼, 사라질 때 나타나시는 주님을 잘 영접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26 05:25:5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1.26 05:24:58
    20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너머 보기)
    http://www.ofmkorea.org/389520

    19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첫째가고 영원히 가는)
    http://www.ofmkorea.org/292718

    18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말씀 중재쟁이들)
    http://www.ofmkorea.org/169557

    17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근원적인 허무)
    http://www.ofmkorea.org/114861

    16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허무의 때가 아니라 사랑의 때이다.)
    http://www.ofmkorea.org/96177

    14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이제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http://www.ofmkorea.org/72417

    13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다른 삶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
    http://www.ofmkorea.org/58037

    11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내게 영원히 남는 말씀)
    http://www.ofmkorea.org/5393

    10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세월이 가도 남는 것)
    http://www.ofmkorea.org/4602

    09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영원으로 사라지다)
    http://www.ofmkorea.org/3342

    08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사라지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1909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11.26 03:29:30
    앞으로 한 주일 제가 다른 이유로 강론을 못 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전에 올렸던 것 중에 하나를 뽑아서 올리겠습니다. 가능한 한 새로운 강론을 올리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Mar

    [오늘 3분 강론]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아버지의 정의를 남용하지 마라

    비록 어제의 강론이지만, 그래도 나눠봅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youtu.be/7gf2PgT48ac 감사합니다.
    Date2020.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희전 Reply0 Views282
    Read More
  2. No Image 25Mar

    [오늘 3분 강론] 아버지의 시선으로, 하느님의 관점으로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시청각 동영상으로 강론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youtu.be/pBBoeJpPrFo 성모님께서 모든 자녀들을 성부의 마음에 드는 모습으로 변화시키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우리의 의지를 봉헌하길 기도하면서......
    Date2020.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희전 Reply0 Views290
    Read More
  3. No Image 25Mar

    주님 탄생 예고 축일-하느님 앞에서 잔머리는 일거에

    오늘 축일의 감사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을 위하여 사람들 가운데 성령의 힘에 감싸여 탄생하시리라는 천사의 알림을 동정 마리아께서는 믿음으로 받아들이시고 외아드님을 성령으로 잉태하시어 당신의 흠없는 태중에 모셔들이셨나이...
    Date2020.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64
    Read More
  4. 25Mar

    예수님의 탄생예고 대축일

    2020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0803
    Date2020.03.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9 file
    Read More
  5. No Image 24Mar

    [영상] 사순 제 4주간 화요일 나눔 - 샘처럼 솟아나는 축복

    안녕하세요 박성호 다미아노 형제 나눔입니다~
    Date2020.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다미아노 Reply2 Views349
    Read More
  6. 24Mar

    사순 제4주간 화요일

    2020년 3월 24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792
    Date2020.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366 file
    Read More
  7. No Image 24Mar

    사순 4주 화요일-물이 넘치고 흘러야 성전이다.

    프란치스코는 권고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의 종은 자기가 만족스러워 할 때에는 자기에게 어느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이 있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만족스럽게 해야 할 바로 그 사람들이 자신을 반대하는 순간이 왔을 때, 그 때에 지...
    Date2020.03.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20
    Read More
  8. No Image 23Mar

    사순 4주 월요일-지푸라기가 아니라 주님을 잡아야

    오늘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의 아들을 고쳐주시면서 표징과 이적을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듣기에 따라서는 모욕적인 말씀을 하시면서도 아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래서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러면 주님께서 아들을 고쳐주시는 것은 안 고쳐주...
    Date2020.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77
    Read More
  9. 23Mar

    사순 제4주간 월요일

    2020년 3월 23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0776
    Date2020.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7 file
    Read More
  10. 22Mar

    사순 제4주일

    2020년 3월 22일 사순 제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0768
    Date2020.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75 476 477 478 479 480 481 482 483 484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