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바오로 사도는 어제도 희망이 없는 다른 사람들처럼 되지 말라고 하더니

오늘도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으라 합니다.

이것은 마치 주님께서 '이방인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뉘앙스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을 깔보는 것은 아니지요.

다른 사람들보다 나아야 한다는 자극이요 도전이요 격려지요.

 

자꾸 제 얘기하는 것 같아서 얘기하는 것이 그리 흔쾌하지는 않지만

옛날의 저는 저 자신에게도 그리고 형제들에게도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을 거면 뭣하러 수도원에 들어왔냐는 태도를 강하게 견지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성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컸지요.

그러다가 이런 생각을 버리게 되었는데 이것도 하나의 욕심이고,

욕심 중에서도 고차원적인 욕심이며 교만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려고 하기보다는 성인들이 살았던 사랑을 살자고,

성인이 목표인 삶이 아니라 하느님이 목표인 삶을 살자고

목표 수정을 했는데 이런 좋은 이유 말고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곧 특별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평범한 사람이 되자는 것인데

향상向上의 의지를 포기한 평범이요,

다분히 편안함에 안주하는 평범이었지요.

 

어제 아침에도 혼자 미사를 드리면서 저를 성찰하고 반성하는데

요즘 들어 자주 저를 내어주기보다 저의 만족을 먼저 생각하는

그런 삶을 많이 살고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만들거나 일을 벌이려 하지 않고,

성가신 일이나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것 등등.

 

이렇게 만족과 편안함에 안주하는 평범을 살기 시작하면

부지런히 움직이던 제가 활동을 멈추고 앉게 되고,

앉아 있던 저는 소파에 비스듬이 기대게 되고,

기대어 앉아 있던 저는 완전히 자리를 깔고 누울 것이고,

자리를 깔고 누운 저는 그만 잠에 빠지게 되겠지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밤에 나쁜 짓을 하거나

쾌락에 빠져 지내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밤이란 나쁜 짓과 쾌락의 시간만이 아니라

밤은 잠에 취해 있는 시간이기도 하잖아요?

 

밤에 깨어 나쁜 짓 하기 보다 잠자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잠을 잔다는 것은 오늘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듯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랑도 잠들고 좋은 일도 멈춘 상태지요.

 

죄 짓지 않기 위해 잠이나 자는 그런 소극적인 태도로는

사랑을 이룰 수 없고 무엇보다 하느님께 갈 수 없습니다.

 

육신의 잠은 좋은 것일 수 있지만, 영적인 잠,

그러니까 영이 잠들고 사랑이 잠든 그런 잠은 나쁩니다.

 

그러므로 오늘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을 받는 우리는

썩어빠진 정신은 버리고 맑은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정신을 차리는 것은 오늘 복음의 더러운 영은 몰아내고

어제 복음의 주님처럼 영을 받는 것이니

우리는 정신을 차리고 대낮의 자녀로 살아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31 05:53:1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31 05:52:32
    20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선방의 죽비소리처럼 다가온 말씀)
    http://www.ofmkorea.org/379215

    19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꽃은 보지 않고 꽃향기만 맡는)
    http://www.ofmkorea.org/259951

    18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시선을 돌려)
    http://www.ofmkorea.org/143680

    17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Privacy에 갇히는 더러운 영의 영혼들)
    http://www.ofmkorea.org/110928

    16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나도 아무 상관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
    http://www.ofmkorea.org/93016

    15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내게도 하느님은 무관하신 분?)
    http://www.ofmkorea.org/82005

    14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세상의 영)
    http://www.ofmkorea.org/65096

    13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나의 힘은?)
    http://www.ofmkorea.org/55922

    12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객관적인 3자?)
    http://www.ofmkorea.org/37683

    10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세상은 선하지만 세속은 악하다.)
    http://www.ofmkorea.org/4325

    09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사랑을 귀찮다 하지 않기를!)
    http://www.ofmkorea.org/3034

    08년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거저 받은 성령의 행복)
    http://www.ofmkorea.org/162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7Jan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2020년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9762
    Date2020.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0 file
    Read More
  2. No Image 17Jan

    연중 1주 금요일-하느님을 임금으로 모시는 우리

      "이제 다른 모든 민족들처럼 우리를 통치할 임금을 세워 주십시오."   오늘 사무엘기를 읽으면서 드는 첫 생각은 이스라엘 백성은 왜 임금을 세워달라고 할까? 우리가 경험한 임금이나 대통령은 거의 대부분 오늘 사무엘이 이스라엘 원로들에게 얘기...
    Date2020.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44
    Read More
  3. 16Jan

    연중 제1주간 목요일

    2020년 1월 16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748
    Date2020.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4 file
    Read More
  4. No Image 16Jan

    연중 1주 목요일-얄팍한 청원 기도

    "주님께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이스라엘 군대는 필리스티아와 전투에서 두 번이나 대패를 합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충격이었을 텐데 특히 두 번째 전투에서의 대패가 더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궤약...
    Date2020.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15
    Read More
  5. 15Jan

    연중 제1주간 수요일

    2020년 1월 15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739
    Date2020.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3 file
    Read More
  6. No Image 15Jan

    연중 1주 수요일-기도의 나이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어제는 어머니 한나의 기도를 봤습니다. 오늘은 아들 사무엘의 기도를 보렵니다. 그것은 소년 사무엘이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 과정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중에 상당수가 기도는 많이 해도 ...
    Date2020.01.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46
    Read More
  7. 14Jan

    연중 제1주간 화요일

    2020년 1월 14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730
    Date2020.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12 file
    Read More
  8. No Image 14Jan

    연중 1주 화요일-마음을 털어버리는 기도

    어제는 한나 얘기를 하며 하느님을 열매 맺는 돌계집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도 한나 얘기를 통해 하느님을 열매 맺는 기도 얘기를 해보렵니다. 한나는 기도의 열매를 맺은 데 비해 우리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도가 열...
    Date2020.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13
    Read More
  9. No Image 13Jan

    연중 1주 월요일-하느님을 잉태할 돌계집

    오늘 독서는 사무엘기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사무엘의 어머니가 될 한나의 얘기인데 한나는 아기를 낳지 못해서 후처로부터 멸시와 설움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나는 돌계집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태를 닫아놓으셨다고 하는 걸 ...
    Date2020.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8
    Read More
  10. 13Jan

    연중 제1주간 월요일

    2020년 1월 13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704
    Date2020.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57 458 459 460 461 462 463 464 465 466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