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말에 '덩치만 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덩치는 이미 어른이지만 다른 것은 아직 애라는 말입니다.

 

겪어야 할 고통이 있는데 고통에 약하며

알아야 할 것 특히 인생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많은데

아직 그런 것은 모른다는 얘기이겠지요.

 

비슷한 말로 '머리만 커가지고'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니 심한 말로 '대가리만 커가지고'라고도 합니다.

 

어른이 됐다고 하며 어른들에게 대드는 아이에게 어른들이 하는 말인데

어른이 보기에 세상에 대해 조금 알기 시작한 것을 가지고 다 아는 양

어른들에게 대들지만 실은 아무것도 모르고 시건방만 떤다는 말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지혜롭다는 자와 슬기롭다는 자가

주님 눈에는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요?

 

지혜롭다고 하고 슬기롭다고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인데

이 세상에서는 실제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진정 지혜롭고 슬기로울지라도

하늘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겸손해야 하고,

특히 주님 앞에서 얘기할 때는 뒤로 빠져야 하겠지요.

 

하느님 나라 신비와 관련해서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지 말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런 뜻에서 주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여기서 그리스도교의 계시론과 조명론이 나옵니다.

세상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도 알 수 있지만

이 세상의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은 거기까지입니다. 그 이상은 모릅니다.

 

지혜롭고 깨달은 자라는 석가모니도 여기까지이고,

공자나 소크라테스도 그 이상은 모른다고

그러니 그런 자신을 알라고 하였지요.

 

하늘의 신비와 하늘의 지혜는 계시의 영역이고,

우리 인간의 지혜가 완전한 계시이신 그리스도의 조명을 받아야만 합니다.

 

이 조명론에 대해서 시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생명의 샘이 당신께 있고 우리는 당신 빛으로 빛을 보옵니다."

 

앞의 "당신 빛"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뒤의 ""은 모든 빛의 원천이신 하느님이신데

그리스도이신 주님의 빛을 받아야만 우리는 하느님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눈만 있으면 그리고 눈만 뜨고 있으면 다 볼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눈이 백 개 있어도 그리고 그 눈을 다 부릅뜨고 있어도

빛이 한 줄기도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고 그래서 그 눈들은

결국 빛이 없는 심해의 고기들처럼 퇴화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사실 내가 아는 것이 어디까지인지를 아는 것이 지혜이고,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적어도 소크라테스만큼은 지혜로워야 하고

소크라테스만큼 겸손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14 05:54:3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14 05:53:56
    20년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스스로 문을 닫는 자)
    http://www.ofmkorea.org/370320

    19년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http://www.ofmkorea.org/238965

    18년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시큰둥 늙은이)
    http://www.ofmkorea.org/129584

    17년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떨기나무는 왜 타버리지 않을까?)
    http://www.ofmkorea.org/107352

    16년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나는 아는 사람일까, 안다는 사람일까?)
    http://www.ofmkorea.org/91326

    15년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안다고 생각하기에 모르는 사람)
    http://www.ofmkorea.org/79857

    12년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헛똑똑이)
    http://www.ofmkorea.org/32558

    11년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아는 것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
    http://www.ofmkorea.org/5197

    10년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사랑할 때까지 알아라!)
    http://www.ofmkorea.org/4213

    08년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차라리 길을 물어라)
    http://www.ofmkorea.org/150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Jul

    연중 제15주일

    누가 나의 이웃인지를 두고 예수님과 율법 교사가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이웃이라는 결론으로 둘의 대화는 마무리 됩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 '자비'라고 하면 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절은 시편 51편입니다. 그 시편은 이렇...
    Date2019.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4 Views487
    Read More
  2. No Image 14Jul

    연중 제 15 주일-사랑비만이 되지 않으려면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오늘 복음은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주님 말씀에  누가 저의 이웃이냐고 바리사가 질문을 하고 이에 주님께서 정의를 내려주시는 말씀으로 되어있습니다.    이웃에 대한 사전의 정의는 '인접하여 가까이 있는...
    Date2019.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1134
    Read More
  3. No Image 14Jul

    2019년 7월 14일 연중 제 15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7월 14일 연중 제 1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통해 나를 중심으로 이웃을 규정짓지 말고 고통당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이웃이 되어 주라는 사고의 전환을 촉구하십니다. 율법 교사의 질문과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는 ...
    Date2019.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87
    Read More
  4. 13Jul

    연중 제15주일

    2019.07.14. 연중 제15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6849
    Date2019.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9 file
    Read More
  5. 13Jul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2019.07.13.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845
    Date2019.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17 file
    Read More
  6. No Image 12Jul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인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하느님을 거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이시다보니 볼 ...
    Date2019.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600
    Read More
  7. 12Jul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2019.07.12.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825
    Date2019.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46 file
    Read More
  8. No Image 11Jul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사람들이 수도자의 삶을 이야기할 때, 하느님 나라를 이 땅 위에서 미리 살아가는 삶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가난, 순명, 정결의 서원입니다. 수도자들이 살아가는 하느님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일까요? 수도자의 삶이 수도자...
    Date2019.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21
    Read More
  9. No Image 11Jul

    연중 14주 목요일-정주영성과 탁발영성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묘하게도 오늘은 성 베네딕도 축일인데 복음은 제자들을 파견하는 얘기, 곧 프란치스코가 이 복음을 통해 프란치스칸 생활양식을 택한 얘기입니다. 우리 교회를 대표하는 두 가지 영성이요, 우리 교회...
    Date2019.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97
    Read More
  10. 10Jul

    성 베네딕도 아빠스 기념일

    2019.07.11. 성 베네딕도 아빠스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6807
    Date2019.07.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73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5 556 557 558 559 560 561 562 563 564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