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73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오래전에 저는 세속이라는 말을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이라는 바로 오늘 말씀 때문인데

세속世俗을 별생각 없이 세속世屬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한자어에서 속은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어디에 속한다고 할 때의

속은 어떤 부류나 단체에 딸려 있다는 뜻이고,

그래서 다른 부류나 단체와는 무관하거나 적대적일 수도 있지요.

 

예를 들어, 옛날 이정재 파에 속한 깡패는 김두한 파와는

상종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적대적이기도 하지요.

 

아무튼, 저는 별생각 없이 세상에 속한다는 뜻으로

세속世俗을 세속世屬이라고 잘못 생각했던 것인데

그런데 이런 생각이 의미적으로는 그리 큰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세상에 속한다는 사람은 그저 세상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나라와 세상 중에서 세상을 선택하는 사람이며

하늘나라를 반대하거나 하느님 뜻에 따라 살기를 거부하는 사람이고,

하느님 없이 이 세상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 곧 무늬만 신자이고 말로만 신자인 사람은

우리 신앙인들 안에서도 얼마든지 많이 발견할 수 있고,

저는 이런 신앙인을 일컬어 실천적 무신론자라고 하지요.

 

실천적 무신론자란 하느님 존재를 부정하지 않지만, 굳이 논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있건 없건 자기와 상관이 없기에 굳이 열을 올리며

있다거나 없다거나 하지 않고 하느님이 계신다고 해도

나와 상관없이 저기 하늘에 계시거나 딴 나라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을 이런 세상에서 뽑았다는 것은

제자들을 이 세상에서 빼어내어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드셨다는 뜻이 하나이고

당신 제자로 뽑으셨고 삼으셨다는 뜻이 다른 하나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제자로 뽑힌 사람은 이 세상을 떠나야 하는데

이때 세상을 떠나는 것이 엄밀한 의미에서는 세속을 떠나는 것입니다.

 

왜냐면 우리가 세상을 떠나지만, 그것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고,

프란치스코가 회개한 뒤 마음은 세속을 떠났지만

몸은 오히려 세상 가운데로 들어간 것처럼 세상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이며

세상 가운데로 들어가되 복음을 들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을 일컬어 우리는 <흙탕물 속의 연꽃 같은 사람>이라고 하지요.

불교에서 깨달은 사람 곧 부처는 연꽃처럼 흙탕물 속에 피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과 향기를 풍기지만

결코, 그 흙탕물에 잠기는 법이 없다고 하지요.

 

이런 사람을 우리 신앙은 세상에 살지만 세속화되지 않고

오히려 세상을 복음화하는 사람이라고 일컫고,

복음화되었기에 세상에 살아도 세속화되지 않는다고 합니.

 

그런이렇게 얘기하면 ', 바로 나를 두고 얘기하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런 분이 되시길 비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08 05:41:4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08 05:41:07
    20년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나도 성령의 허락을 받고 싶다.)
    http://www.ofmkorea.org/351278

    19년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재속인인지, 세속인인지.)
    http://www.ofmkorea.org/220901

    18년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세속世俗과 재속在俗)
    http://www.ofmkorea.org/121786

    17년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세상에서 뽑힌 우리)
    http://www.ofmkorea.org/103903

    16년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사랑 때문에 나는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http://www.ofmkorea.org/89149

    15년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나는 어떤 사람일까?)
    http://www.ofmkorea.org/77940

    13년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양다라 걸치기)
    http://www.ofmkorea.org/53272

    11년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지금, 여기에 충실한 부활의 삶)
    http://www.ofmkorea.org/5104

    10년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우리는 뽑힌 사람.)
    http://www.ofmkorea.org/3982

    08년 부활 제5주간 토요일
    (뽑힌 자의 행복)
    http://www.ofmkorea.org/119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Apr

    성주간 월요일

     마리아가 향유를 가져다가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립니다.  복음사가가 이야기 하듯이  그 향유는 비싼 향유이며,  양도 적은 양은 아니었습니다.  유다의 말에 의하면  꽤 값어치가 나갔습니다.  마리아는 그 사실을 몰랐...
    Date2019.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90
    Read More
  2. No Image 15Apr

    성주간 월요일-사랑이 물 흐르듯

    오늘 독서는 야훼의 종 얘기입니다. 그런데 야훼의 종 얘기이긴 하지만 얘기를 좀 더 좁히면 야훼의 종의 사랑 얘기라고 할 수 있고, 참으로 수준 높은 사랑을 얘기하고 있으며 오늘 복음의 주님과 마리아의 사랑 얘기와 잇닿아 있습니다.   제가 생각...
    Date2019.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7
    Read More
  3. 14Apr

    성주간 월요일

    2019.04.15. 성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136
    Date2019.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54 file
    Read More
  4. No Image 14Apr

    2019년 4월 1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4월 14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교회는 예수께서 파스카 신비를 완성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입성한 사건을 기념합니다. 성주간을 시작하는 주님 성지수난 성지 주일은 우리 또한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을 통하여 보이지 않는 영...
    Date2019.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76
    Read More
  5. No Image 14Apr

    주님 수난 성지 주일-구원은 단순한 구출이 아니다.

    오늘은 성지주일과 수난주일이 합쳐진 주일입니다. 풀어서 얘기하면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성대하게 입성하신 것과 예루살렘에서 처참하게 돌아가신 것을 함께 기념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정 반대되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기념하는 것인데 요즘 사람들...
    Date2019.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7
    Read More
  6. 13Apr

    주님 수난 성지주일

    2019.04.14. 주님 수난 성지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5117
    Date2019.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927 file
    Read More
  7. No Image 13Ap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십니다.  우리의 메시아, 우리의 왕이  다윗 왕의 도성으로 들어오십니다.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그 모습은  임금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자기 도성으로 들어오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왠지  여느 왕...
    Date2019.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15
    Read More
  8. No Image 13Apr

    사순 제5주간 토요일

    요한복음사가는 카야파의 말을 해석하면서, 그의 말이 대사제로서의 예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는 자신이 죄인이기에 죽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죽는 것이라는 점, 하느님에게서 멀어져 간 세상을 다시 하느님을 중심으로 모으기 위...
    Date2019.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51
    Read More
  9. No Image 13Apr

    사순 5주 토요일-좋은 패, 나쁜 패 다 쓰시는 하느님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의회는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는데 이 결의를 이끌어낸 대사제 카야파는 이런 논리를 펼칩니다.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 죽는 것이 낫다.”   정치적인 논리이고 결정이지만 틀린 말이 아닙니다. ...
    Date2019.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81
    Read More
  10. 13Apr

    사순 제5주간 토요일

    2019.04.13. 사순 제5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108
    Date2019.04.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96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