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1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제 저는 이곳 오류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수도자 그것도 순례자와 나그네 영성을 사는 프란치스칸 수도자이기에

수없이 이사를 다녔고 그렇기에 이사한 것을 가지고 뭐 특별히 생각할 것

있을까 생각도 되지만 이번 이사는 전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고 또

오늘 사도행전과 연관이 있을 것도 같기에 여러분과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전에는 수도원의 소임 이동에 따른 이사였고

인사이동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배웠기에 그렇게 많이 이사를 다녔어도

이사의 설움을 몰랐는데 이번에는 집 없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그 이사의 설움을 저희도 좀 겪었고, 덕분에 집 없는 사람들의 설움을

조금이나마 같이 느끼며 동병상련할 수 있었습니다.

 

집을 비워달라는 주인의 말을 들었을 때

어찌 그럴 수 있냐는 분노의 감정이 며칠 제 마음에도 머물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수도원의 인사 명령은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면서

왜 집주인의 퇴거 명령은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는지

반성이 되었고, 이어서 프란치스코와 첫 동료들이 리보또르또에서

쫓겨난 얘기가 생각나 이번 이사를 하느님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우리 프란치스칸의 첫 공동체 장소가 보통 포르치운꿀라라고 하고,

그래서 우리가 포르치운꿀라 행진도 하곤 합니다만

엄밀히 얘기해서 첫 번째 공동체 장소는 리보또르또였지요.

 

프란치스코와 첫 동료들이 처음으로 리보또르또의 헛간에 머물고 있었는데

한 농부가 소를 몰고 와서는 프란치스코와 동료들을 쫓아냈고.

그래서 쫓겨간 곳이 포르치운꿀라였던 것이고 그래서 이곳이

프란치스칸의  영원한 고향이자 못 자리가 되었던 것이 아닙니까?

 

이처럼 우리의 많은 일이 순전히 인간이 한 짓 같지만

길게 보고 크게 보면 거기에 하느님의 뜻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는데

우리가 그것을 현재적으로 알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무튼, 저는 그것을 다행히도 며칠 만에 깨달을 수 있었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주인을 통해 이곳으로 이사케 한 것으로

받아들였는데 하느님이  이곳으로 보내셨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겠지요

 

같은 맥락에서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를 성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길게 보고 크게 보면 어떤 일이 하느님의 뜻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힘이 있을 때는 그것이 그의 뜻대로 다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는

뭐든 다 대통령 뜻대로 될 것 같고 그래서 독재를 합니다.

그러나 그 오래 갈 것 같은 권력도 풀잎 끝의 이슬입니다.

 

우리나라 군부 독재가 그랬고 미얀마의 군부 독재도 그리될 것이며,

백팔십 석을 차지하며 오래 권력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현 정권도

국민의 뜻,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지금이라도 겸허히 받들지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볼 수 있었듯이 끝이 나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이 영원하지 사람은 영원하지 않으며

사랑이 영원하지 권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을 대적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가 지도자들뿐 아니라 가정이든 직장이든 단체든 내가 몸담고

있는 곳에서 힘으로 뭣을 하려는 사람은 사랑과 대적하기에

하느님과 대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니, 이를 경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16 05:48: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16 05:47:39
    20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가말리엘에게 영적 식별을 배우다.)
    http://www.ofmkorea.org/341743

    18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소용없다 않으시고 소중하다 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120579

    17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사랑이기만 하면)
    http://www.ofmkorea.org/102562

    16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나도 하느님을 대적하는 것은 아닐까?)
    http://www.ofmkorea.org/88452

    15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하느님 뜻이라면 잘 될거야!)
    http://www.ofmkorea.org/77141

    13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시험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2747

    12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뜻에 대한 식별)
    http://www.ofmkorea.org/5758

    11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개입도 사랑, 불개입도 사랑)
    http://www.ofmkorea.org/5061

    10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http://www.ofmkorea.org/3913

    09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먹는 것이 성사화)
    http://www.ofmkorea.org/2435

    08년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빵의 나눔은 주님을 알아보는 표)
    http://www.ofmkorea.org/107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Jun

    연중 12주 수요일-독설보다 더 경계해야 할 교언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오늘 이 말씀을 읽으면 저는 자연스럽게 다음 말씀이 연결됩니다. 우음수성유...
    Date2019.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18
    Read More
  2. 25Jun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2019.06.26.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500
    Date2019.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87 file
    Read More
  3. No Image 25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남에게 무엇인가를 청한다는 것은  그것이 지금 나에게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이 없기에 불편하고,  그래서 그 불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청하게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Date2019.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23
    Read More
  4. No Image 25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하느님 마음 돌리기 위해 기도할 필요 없다.

    오늘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을 잡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인데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그런...
    Date2019.06.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185
    Read More
  5. 24Jun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2019.06.25.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http://altaban.egloos.com/2236483
    Date2019.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2 file
    Read More
  6.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2019.06.24. 성 요한 세례자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466
    Date2019.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5 file
    Read More
  7.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선구자에 대하여

    세례자 요한에 대한 칭호는 여러 가지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칭호가 역시 세례자라는 칭호이고, 지존하신 분의 예언자 또한 그에 대한 중요한 칭호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주님의 선구자라는 칭호에 주목을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그러시겠지만 성인...
    Date2019.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36
    Read More
  8. No Image 2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사랑이 밥 먹여주냐?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고사가 아닌 한 모든 죽음은 결국 먹지 못해 죽는 거라고 합니다. 암 때문에 죽는 것 맞지만 암이 있어도 먹을 수 있는 한 죽지 않고, 암으로 인해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때 죽는...
    Date2019.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734
    Read More
  9. No Image 23Jun

    2019년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19년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이루어진 성체 성사의 제정과 그 신비를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원래 이 축일은 삼위 일체 대축일 후 첫 번째 목요일에 지냈으나 한국 교회...
    Date2019.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55
    Read More
  10. 22Jun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9.06.23.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442
    Date2019.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2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1 502 503 504 505 506 507 508 509 510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