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지난 3월부터 청담동 성당 영성학교에서 10주간 특강을 하고 있는데

지지난 주일 특강은 그야말로 횡설수설이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많이 하고 했는데도 강의를 망치고 나니 무척 속상하고,

더 나아가서 '너는 왜 그 모양이냐!'고 자책까지 드는데

자책하는 내가 또 자책이 되는 거였습니다.

 

아직도 자신의 부족함과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책하니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수도생활도 할만큼 한 사람으로서 어찌

아직도 그 모양이냐고 저를 또 자책한 것이지요.

 

자책하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거나 적어도

자책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것보다는 낫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데도 자책이 문제라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렇습니다.

반성은 해야 하고 그것이 회개로 이어지게는 해야겠지요.

이런 반성은 그래서 겸손에 가깝지만 그러나 자책은 교만에 가깝습니다.

 

자신을 책망하는 자책은 자신의 성공을 바라는 자의 행위이기 때문이고,

성공했을 경우엔 틀림 없이 자기가 잘한 것에 대해 자만하고

자랑도 하고 의기양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베드로는 이런 것을 넘어선 차원을 보여줍니다.

주님이 하셨던 것처럼 불구자를 고쳐주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경탄할 때 그는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인 여러분, 왜 이 일을 이상히 여깁니까?

또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바라봅니까?"

 

그는 프란치스코처럼 인간의 것이란 죄와 악습뿐이고

온갖 좋은 것은 다 하느님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그는 출세를 위해 갈릴래아 시골구석에서 주님을

따라나섰고, 예루살렘에 입성만 하면 그 바라던 출세가 이루어지리라

믿었는데 주님께서 허무하게 돌아가시게 되자 배반을 하고 맙니다.

 

그런데 이렇게 죄를 지은 자기를,

이런 믿음의 소유자인 자기를 부활의 증인으로 만드시고

죄가 아니라 주님처럼 치유의 행위를 할 수 있게 하신 것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베드로는 이제 너무도 잘 알고 있지요.

 

그러므로 자책이나 자랑이나 다 하느님 앞에 있지 않고,

자기 앞에 있는 자의 행위이고,

베드로처럼 꿈꾸던 성공과 출세가 좌절되고,

그 좌절에서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실패도 자책 않고 성공도 자기 것으로 생각하여 자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을 묵상하고 다시 하느님 앞에 겸손히 서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08 06:15:2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08 06:14:42
    20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무지와 미지)
    http://www.ofmkorea.org/338177

    19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저의 엠마오 선물)
    http://www.ofmkorea.org/210778

    18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과정을 통해서)
    http://www.ofmkorea.org/120241

    17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마음이 열리자 구원이 열리고, 구원이 열리자 문이 열리다)
    http://www.ofmkorea.org/102031

    16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보게)
    http://www.ofmkorea.org/88240

    15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마음의 문을 여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76836

    14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감당치 못하는 제자들)
    http://www.ofmkorea.org/61621

    13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믿음을 주시고 마음을 여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2603

    12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무력한 자가 힘을 입는다)
    http://www.ofmkorea.org/5725

    10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열림)
    http://www.ofmkorea.org/3880

    09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회개, 부정적인 감정의 정화)
    http://www.ofmkorea.org/2394

    08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영원한 Here and Now)
    http://www.ofmkorea.org/103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Mar

    사순 제1주일

    악마는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배고품을 해결해 줄 빵으로, 사람들 앞에서 드높아지는 권세와 영광으로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이것들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배부름에 대한 욕구인 식욕이 있고, 다른 사람들보다 드러...
    Date2019.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433
    Read More
  2. No Image 09Mar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괜찮다.

    “너는 오래된 폐허를 재건하고, 대대로 버려졌던 기초를 세워 일으키리라. 너는 갈라진 성벽을 고쳐 쌓는 이, 사람이 살도록 거리를 복구하는 이라 일컬어지리라.”   어제 참된 단식이란 식욕뿐 아니라 모든 욕심을 버리는 것이요, 더 적극적으로는 제 ...
    Date2019.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94
    Read More
  3. 08Mar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2019.03.09.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499
    Date2019.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5 file
    Read More
  4. No Image 08Mar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신랑을 빼앗긴 후에 제자들도 단식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보아, 예수님께서 단식을 반대하신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지금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즉 예수님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하는 것은 앞뒤...
    Date2019.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427
    Read More
  5. No Image 08Mar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많이'가 아니라 '잘'

    “저희는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교회는 회개의 사순절에 실천해야 할 것으로 단식, 자선, 기도 이 세 가지를 권면하는데 그것은 그제 읽은 복음말씀대로입니다.   사실 회개한 사람과 성인들은 예외 없...
    Date2019.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8
    Read More
  6. 07Mar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2019.03.08.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477
    Date2019.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71 file
    Read More
  7. No Image 07Mar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기도만을 위한 기도-

    T.평화를 빕니다.     저는 몇년전 서울에서 소임으로 있을 때에 가끔씩 명동성당에 가서 성체조배를 하곤 하였습니다. 이유는 당연이 하느님께 기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날도 전 여느때와 같이 성당에 앉아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바로 제 뒤에 노숙자분이...
    Date2019.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36
    Read More
  8. No Image 07Mar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내가 선택하고 매달려야 할 것은?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오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
    Date2019.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88
    Read More
  9. 06Mar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2019.03.07.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459
    Date2019.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58 file
    Read More
  10. No Image 06Mar

    재의 수요일-<Coram Deo/ 하느님 앞에서>

    이번 사순절을 맞이하며 드는 느낌은 <드디어 왔다>는 것입니다. 전에도 그랬겠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사순절을 맞이하며 전투를 앞둔 군인의 긴장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드디어 왔다는 것이 보통은 사람이나 물건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
    Date2019.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88 589 590 591 592 593 594 595 596 597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