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35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6주 화요일-2015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하느님의 후회.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를 낳고, 낳은 것을 후회하신 적이 있습니까?

이런 자식은 낳지 말아야 하는데 잘못 낳았다고 후회하는 것 말입니다.

아마 한 번쯤은 또는 스쳐가는 생각으로 그런 후회를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후회하시고,

이런 자식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셨을 것입니다.

또 한때 그런 적이 있었더라도 지금은 그런 생각을 않으실 겁니다.

 

예를 들어 장애아를 둔 부모에게 그 장애아 없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 부모는 한때 왜 이런 아이가 내게 태어났을까 생각하고,

지나치는 생각으로 이런 아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분도

펄쩍 뛰며 잘났다고 하는 그 어떤 자식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할 겁니다.

 

그러므로 만일 부모가 자기 자녀에 대해 후회를 한다면

그 후회는 못나고 죄지은 자식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자녀의 죄와 허물을 오히려 자기의 탓으로 생각하는 사랑입니다.

 

인간의 부모가 이러하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 대해 더 그러시겠지요.

하느님의 후회는 인간을 괜히 창조했다는 후회도 아니고,

괜히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후회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후회는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당신의 창조의 허물을 다 당신의 것으로 떠안는 후회이며

과거의 실수에 머무는 인간의 과거 지향적 후회와는 다른

그러니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창조적인 후회입니다.

 

설명이 더 필요하겠습니다.

어제 원죄는 그 근원적인 탓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렇게 만드신 하느님께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인간 죄의 책임을 쩨쩨하게 인간에게 돌리지 않고,

근원적인 책임은 다 당신에게 있다고 인정하시지만

그렇다고 자유의지를 주신 당신 사랑의 본래 목적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제는 우리 인간이 자유의지를 당신 사랑의 목적에 맞게 쓰도록

요구할 것은 요구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시겠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하느님 창조에도 결함은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신처럼 만드실 수는 있지만 신으로 만드실 수는 없습니다.


신이란 창조될 수 없기에 하느님도 인간을 신으로 창조하실 수는 없고,

다만 당신 모습대로, 당신과 비슷하게 창조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과 똑같이 완전할 수는 없어도 사랑할 수는 있고

하느님과 똑같이 자유로울 수는 없어도 자유의지는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자유의지로 당신을 거부할 수 있게도 하셨지만

사실은 자유롭게 당신을 사랑하라고 자유의지를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유의지가 참으로 자유롭도록,

그리고 우리의 자유의지가 참으로 사랑을 지향하도록

우리의 의지 안에서 교만과 욕심은 쓸어버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비를 내리시어 모든 것을 쓸어버리신 40일은

우리 안에서 이런 것들을 쓸어버리는 정화의 40일입니다.

 

그러니 인간을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는 말씀은

인간을 쓸어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죄를 쓸어버리시겠다는 것이며

파괴적인 격정이 아니라 창조적인 애정이고

완전히 새롭게 창조해야겠다는 재창조의 의지입니다.

 

내일서부터 지내게 되는 이 정화의 40일을 우리는 잘 보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6 07:53:5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6 07:53:14
    20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시련을 단련으로 주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319147

    18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욕망의 유혹>과 <시련의 유혹>)
    http://www.ofmkorea.org/117818

    17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하느님께서 새 창조를 하시도록 우리는 노아가)
    http://www.ofmkorea.org/99103

    15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후회)
    http://www.ofmkorea.org/74958

    12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이 우둔한 사람을 어찌할꼬!?)
    http://www.ofmkorea.org/5566

    11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진리를 순리이신 그리스도처럼)
    http://www.ofmkorea.org/4862

    10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완고와 고착)
    http://www.ofmkorea.org/3655

    09년 연중 제6주간 화요일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http://www.ofmkorea.org/212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Feb

    연중 4주 월요일-분쟁 중에 있는 나는 아닌지.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05
    Read More
  2. No Image 03Feb

    연중 제 4 주일-은사의 도둑놈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73
    Read More
  3. No Image 03Feb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 오늘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선입관념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런 선입견의 일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올바른 식별을 지니고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성숙한 신앙으로 거...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71
    Read More
  4. No Image 02Feb

    연중 제4주일

    2019.02.03. 연중 제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3888
    Date2019.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59
    Read More
  5.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가련한 저희를 위해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이번 봉헌축일을 맞이하여 저는 성찰과 반성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오늘날 봉헌생활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저의 봉헌생활...
    Date2019.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32
    Read More
  6. No Image 01Feb

    연중 3주 금요일-하느님스러움이 좋다!

    아시다시피 어제 선교 협동조합 발기대회가 있었고 고맙게도 참으로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어제 복음이 등불에 대한 말씀이었기에 저는 이 미사 때 선교 협동조합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면 좋겠다는, 조합원들은 이 등불의 기름들이 되면 좋겠다는 취...
    Date2019.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4
    Read More
  7. No Image 31Jan

    연중 3주 목요일-우리도 빛이 되고 등불이 되자!

    오늘 주님께서는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등불은 침상 밑에 놓지 않고 등경 위에 놓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우리 중에 등불을 켜서 함지나 침상 밑에 놓는 사람...
    Date2019.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7
    Read More
  8. No Image 30Jan

    연중 3주 수요일-<저 바깥사람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을 것도 같지만 깊이 파고 들어가 묵상을 하려하면 쉽지만은 않은 비유입니다. 특히 다음 말씀은 너무도 난해하여 그 뜻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졌지만, 저 ...
    Date2019.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6
    Read More
  9. No Image 29Jan

    연중 제 3주간 수요일 복음 나눔 -씨 뿌리는 사람의 또 다른 비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잘알고 있는 예수님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입니다. 그러나 저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다른 관점에서 한번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씨앗은 씨뿌리는 그 사람의 신앙입니다. 그리...
    Date2019.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01
    Read More
  10. No Image 29Jan

    연중 3주 화요일-관계의 청산과 재편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지난 연중 2주 토요일부터 들어온 마르코복음은 오늘까지 맥락이 있습니다. 토요일엔 예수께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친척들이 예수님을 잡으러 ...
    Date2019.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7 568 569 570 571 572 573 574 575 576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