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1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민수기를 읽으면서 저뿐 아니라 여러분도 이런 생각이 들고,

더 나아가 이런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 것입니다.

'이건 너무 하지 않은가?!‘

 

오늘 민수기는 나병 환자는 피부에 병이 든 사람인데 머리에 병이 든

사람으로 간주하고 사제에 의해 부정한 사람으로 선언이 되어야 하며,

부정한 사람이기에 진영 밖에 쫓겨나 혼자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지금 코로나 시국에 우리도 거리 두기를 하니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할 만한데 문제는 다음입니다.

민수기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악성 피부병에 걸린 병자는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푼다.

그리고 콧수염을 가리고 부정한 사람이오.’, ‘부정한 사람이오.’하고 외친다."

 

옷을 찢어 입고 머리를 풀며 콧수염을 가리는 겉모습으로 인해 사람들이

나병 환자임을 다 알아보게 하여 밖을 나다닐 수 없게 하니 그것만도

 비참한데 자기 입으로 부정한 사람이라고 외치고 다니게 하니 이것은

한 인간을, 비참함을 넘어 처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까?

 

제가 여기서 '한 인간'이라고 하였는데,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실은

인간 취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병자 취급을 하는 것입니다.

 

실로 지금 코로나를 앓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도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병을 앓은 사람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의 고통이 더 크다고 하지요.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로 보거나 기피 인물로 보는 것 말입니다.

 

저는 이것을 사람 서리에서 밀려나는 거라고 표현해왔습니다.

'서리'란 순우리말로서 '무엇이 많이 모인 무더기의 가운데'란 뜻이 있지요.

그러니까 사람 서리에서 밀려났다는 것은 그저 물리적으로 사람 가운데서

떨어져 같이 살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문제는 다른 사람의 취급보다

자기가 자기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다시 말해서 자기 존엄성의 상실입니다.

 

예수님 당시까지 나병 환자는 이렇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오늘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었는지 그것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지만

만약 사람들이 있는데도 예수님께 다가왔다면 나병 환자는 그런 용기를 낸

대단한 사람이고 주님은 그런 용기를 내게 하신 더 대단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나병 환자가 용기를 내게 한 것은 일차적으로 주님의 능력일 겁니다.

주님의 초대에 용기를 내어 물 위를 걸은 베드로 사도처럼

오늘 나병 환자도 주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합니다.

"스승님께서는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와 달리 나병 환자로 하여금 용기를 더 내게 한 것은

주님의 능력에 대한 믿음보다 주님의 선의 곧 사랑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의 표현 앞에 "하고자 하시면"을 덧붙이고

주님도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께 다가가고자 한다면 나병 환자처럼

주님의 선의와 사랑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또 누가 우리에게 다가오게 하려면 주님처럼

'저 사람이라면 나를 받아줄 거야!'라고 하는

우리의 선의에 대한 믿음을 그로 하여금 가질 수 있게 해 줘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만큼 능력은 없어도 선의와 사랑은 조금이라도 주님을

닮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저 자신을 많이 반성케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4 08:08:3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4 08:07:51
    20년 연중 제6주일
    (생명 네비게이션)
    http://www.ofmkorea.org/318558

    19년 연중 제6주일
    (행복, 우리의 한 가지 목적)
    http://www.ofmkorea.org/196076

    18년 연중 제6주일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http://www.ofmkorea.org/117692

    17년 연중 제6주일
    (능가하는 의로움)
    http://www.ofmkorea.org/99055

    15년 연중 제6주일
    (죄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본다면)
    http://www.ofmkorea.org/74891

    14년 연중 제6주일
    (사랑할수록 죄는 안 짓지!)
    http://www.ofmkorea.org/60345

    12년 연중 제6주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함은?)
    http://www.ofmkorea.org/5562

    11년 연중 제6주일
    (하늘 법도)
    http://www.ofmkorea.org/4856

    09년 연중 제6주일
    (무엇을 하든)
    http://www.ofmkorea.org/211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Nov

    연중 31주 화요일-하심下心

    자신을 낮추는 것은 비천해지고 비루해지 위해서가 아니라 하늘로 오르기 위해서라는 것이 오늘 저의 필리비서 묵상의 결론입니다.   실천은 잘 못하지만 저의 지론이기도 하고 믿음이기도 한 것 중의 하나가 하느님의 산으로 오르려면 인간의 산은 내려...
    Date2018.1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41
    Read More
  2. No Image 05Nov

    연중 31주 월요일-주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지지난 주 혼인주례를 했습니다. 저는 자신들이 작성한 청첩장의 초대 글을 가지고 주로 강론을 하는데 이번에는 성 프란치스코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평화의 기도 한 부분이었고,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 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
    Date2018.1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7
    Read More
  3. No Image 04Nov

    연중 제 31 주일-멀리 있지 않지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있지 않은 나?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일 중요한 계명, 곧 사랑이 제일 중요한 계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사랑도 어떤 사랑이 참 사랑인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율법학자에게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칭...
    Date2018.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53
    Read More
  4. No Image 04Nov

    2018년 11월 4일 연중 31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1월 4일 연중 31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이웃사랑과 하느님사랑에 대한 사랑의  이중 계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구약시대부터 이미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계명은 “네 이웃을 네...
    Date2018.1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90
    Read More
  5. No Image 03Nov

    연중 제30주간 토요일

    우리가 낮은 자리에 앉아야 하는 이유는 오늘 복음에 따르면, 우리가 자신을 낮출 때 우리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높아지기 위해서 오히려 낮은 자리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자신을 스스로 높이는 사람의 마음과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
    Date2018.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98
    Read More
  6. No Image 03Nov

    연중 30주간 토요일-사람들보다 낮아지지 않고 하느님 앞에서 낮아지는 우리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높은 사람과 높이는 사람은 다릅니다. 높은 사람은 높기에 높이지 않고 낮은 사람이 낮기에 높이는 거지요.   그러기에 우리 인간은 그 천박함 때문에 높이는 사람을 ...
    Date2018.1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82
    Read More
  7. No Image 02Nov

    위령의 날-위로만 하지 말고 격려를 해야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 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전례력으로 마지막 달을 보내면서 교회는 위령성월을 지내지요. 그리고 어제 위령성월의 첫날을 ...
    Date2018.1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28
    Read More
  8. No Image 01Nov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 복음의 말씀을 우리는 진복 팔단이라고 부릅니다. '행복하여라'라는 단어가 총 9번 나오지만, 마지막 내용은 어덟번째 내용을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여덟까지 행복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여덟까지 중에서 4가지는 하느님 혹은 하...
    Date2018.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12
    Read More
  9. No Image 01Nov

    모든 성인의 날-성인의지聖人意志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바보 같은 질문인지 모르지만 교회는 왜 모든 성인의 날을...
    Date2018.1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1
    Read More
  10. No Image 31Oct

    연중 30주 수요일-모두에게 주시지만 아무나 받지 못하는 구원

    오늘 주님께서는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라는 물음에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라고 답하십니다.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받는 사람이 둘 다 있어야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니 주는 사람이 없으면 ...
    Date2018.10.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5 606 607 608 609 610 611 612 613 614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