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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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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위에 인용한 구절은 사람이 죄를 지은 다음

하느님의 추궁에 대한 사람의 답변입니다.

그러니까 죄를 지은 다음 사람이 한 짓이지요.

 

죄지은 다음 우리 인간이 하는 짓이 이 두 가지,

곧 숨는 것과 핑계를 대는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 이것은 그래도 약과라고  사람도 있을 겁니다.

심지어 오리발을 내미는 사람도 있으니 말입니다.

 

숨는 것과 핑계 대는 것은 그래도 자기 죄를 인정하는 것이지만

오리발 내미는 것은 죄를 짓고도 안 지었다고 잡아떼는 것이니

실로 더 나쁘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오리발 내미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리발 내미는 것은 자기 죄를 부정하는 것이지만 숨는 것과 핑계 대는

것은 바로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고 자기 주체성을 잃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죄를 짓고도 안 지었다고 뻔뻔한 것보다 자기 죄를 인정하는 것이

죄의 질도 낫고 다음에 또 죄를 짓지 않을 가능성이 더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자기를 부정하고 주체성을 잃는 것이 그만큼 나쁘다는 뜻입니다.

 

먼저 숨는 자기 부정의 문제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자기 부정이란 이런 나는 내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죄지은 내가 현재의 나인데 그런 나는 나일 수 없다고 하는 것이고,

이런 나를 사람들 눈에서 감추거나 지워버리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나를 부정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런 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너무 괴로울 뿐 아니라

행위할 주체도 없게 되는 것이니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관계 맺을 주체도 없게 되는 것이니 관계가 단절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숨는 것은 인간 관계만 단절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볼 수 있듯이 하느님과의 관계도 단절되거나

단절되지 않더라도 하느님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사람들 눈에서 없어짐으로 자신을 감출 수 있지만

하느님의 눈에서는 내가 없어질 수 없고 자신을 감출 수 없지요.

시편 138편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당신 얼굴 피해 갈 곳 어디오리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주는 계시옵고

지옥으로 내려가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당신은 나를 샅샅이 보고 아시나이다."

 

다음으로 핑계를 댐으로써 주체성을 잃는 문제를 보겠습니다.

핑계란 너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너 때문에 죄를 짓고,

너 때문에 사랑할 수 없고,

너 때문에 불행하다는,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내 주체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고

나의 행불행이 나의 손에 있지 않고 그의 손에 달린 것입니다.

 

인생을 잘사는 지혜로운 사람은 <네 덕, 내 탓!>이라고 합니다.

혹시 '네 탓이요, 네 탓이요, 네 큰 탓이로다!'하며

살지 않는지 돌아보게 되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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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3 08:02:3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13 08:01:59
    20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하느님 사랑에 물줄기를 대고)
    http://www.ofmkorea.org/318318

    19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핑계, 자유를 포기한 죄)
    http://www.ofmkorea.org/195773

    18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은총체험의 확장)
    http://www.ofmkorea.org/117645

    17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그들처럼 나도, 아담처럼 나도)
    http://www.ofmkorea.org/99031

    15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나는 어디에?)
    http://www.ofmkorea.org/74874

    14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하느님의 만나가 될 7개의 빵)
    http://www.ofmkorea.org/60328

    12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주님 손 안의 쓰임이들)
    http://www.ofmkorea.org/5559

    11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나는 어디에?)
    http://www.ofmkorea.org/4852

    10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엄두)
    http://www.ofmkorea.org/3641

    09년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일념과 다념)
    http://www.ofmkorea.org/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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