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87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첫째 독서는 욥기로 가장 고통받은 사람의 대표입니다.

그의 고통은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치는 고통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고통이 차례로 오는데 첫 번째는 그의 소와 나귀들이 약탈당하고

그의 머슴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양 떼와 머슴들이 벼락을 맞아 죽임을 당하였으며, 세 번째도

그의 낙타와 머슴들이 칼데아인들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정도만 해도 견딜 수 없는데 욥은 더 나아가서

아들딸들이 돌풍에 집이 무너져 한꺼번에 죽임을 당하는 참변을 당합니다.

 

돌풍에 의한 거라면 사람에 의한 게 아니니 하느님께서 죽이신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래서 욥도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라는 그 유명한 말을 남기지요.

이 정도만 돼도 얼마나 대단합니까?

우리 입, 아니 저의 입에서는 이런 찬미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그의 입에서도 몸에 종기나 나 밤낮으로 괴롭히니

신음이 나오고 마침내 절망의 소리가 나옵니다.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제 눈은 더 이상 행복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욥에게 친구들이 찾아와 위로를 하는 것인지, 훈계를 하는 건지,

또는 책망을 하는 건지, 아무튼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는데

이 말들이 실은 다 아무 위로가 되지 못하고 염장을 지르는 말들입니다.

 

이에 비해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욥과 같은 병자들을 치유해주시는

얘기인데 말하자면 병자들은 예수님 시대의 욥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 주제를 <욥에게 예수님이>로 잡았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욥에게 어떻게 하셨을까? 이것이 주제인 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론 찾아오는 욥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맞이하시는

분이시기도 하지만,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실 겁니다

그러나 욥을 찾은 친구들과는 다르게 다가가십니다.

 

친구들은 귀와 마음을 가지고 가지 않고 입만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람들이 말하는 사정을 들을 귀를 가지고 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 고통학 강의를 할 필요는 없고 그저 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아픔을 들어주고 얼마나 아픈지 공감해주는 것뿐입니다.

 

그러기에 환자의 고통을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해주기 전에는 고통의

원인이나 이유를 의학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삼가야 하는데 신학적으로

고통의 이유와 원인을 설명하는 것, 그러니까 네가 잘못 살아서 그런

거라거나 죄를 하느님께서 벌하신 거라고 얘기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혹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 자기의 고통이 죄의 벌인지 또는 하느님께서

자기를 사랑하시는지 혼란스러워할 때 말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때일지라도 말로 그것을 다 설명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대신하는 나의 사랑을 느끼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시몬의 장모에게 다가가시어 묵묵히 그러니까

아무 말씀 하지 않으시고 병자의 손을 잡아주시고 일으켜 세우십니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묵묵히 다가가시는 분이시고,

시몬의 장모에게 다가가시기 위해 실은 하늘로부터 내려오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주님은 능력의 주님이시기에 많은 병자를 고쳐주시지만

모든 병자를 고쳐주신 건 아니며 다만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와 똑같은

고통을 당하심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느끼게 되길 바라실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임마누엘 주님께서 우리의 고통에 함께 계심을

느끼는 나날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07 06:03:3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07 06:02:52
    20년 연중 제5주일
    (우리도 등불)
    http://www.ofmkorea.org/316680

    19년 연중 제5주일
    (한계체험과 하느님 체험)
    http://www.ofmkorea.org/194488

    18년 연중 제5주일
    (불행의 고통 vs 행복의 고통)
    http://www.ofmkorea.org/117292

    17년 연중 제5주일
    (우리의 착한 행실이 촛불이 되려면)
    http://www.ofmkorea.org/98839

    16년 연중 제5주일
    (하느님 현존 체험)
    http://www.ofmkorea.org/86774

    15년 연중 제5주일
    (우리는 주님 치유의 도우미들)
    http://www.ofmkorea.org/74672

    14년 연중 제5주일
    (밝디밝고 짜디짠 우리)
    http://www.ofmkorea.org/60173

    12년 연중 제5주일
    (가만히 있지 못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548

    11년 연중 제5주일
    (주님은 우리가 빛이라시네)
    http://www.ofmkorea.org/4827

    10년 연중 제5주일
    (하느님 앞에 선 초라한 인간)
    http://www.ofmkorea.org/3615

    09년 연중 제5주일
    (너의 고통을 나의 몸으로)
    http://www.ofmkorea.org/208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Jan

    공현 후 금요일-<그 생명>

    언젠가 말씀드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제게 한 가지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을 죽이지는 않지만 잘 키우지 못하는 점입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화분의 꽃을 키워왔습니다. 옛날에는 사람에게 온통 신경이 꽂혀 있어서 동식물에 관심이 없었는...
    Date2019.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28
    Read More
  2. No Image 10Jan

    공현 후 목요일-사랑, 두 방향의 행보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저의 사랑 경험에서 인간을 사랑하면서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인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간혹 하느님은 사랑하면...
    Date2019.0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7
    Read More
  3. No Image 09Jan

    공현 후 수요일-사랑 차별이 아니라 사랑의 다른 의도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눈여겨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오늘 얘기는 어제 빵의 기적과...
    Date2019.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9
    Read More
  4. No Image 08Jan

    공현 대축일 다음 화요일-거기에 더 얹어서

    생각해보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주님께서 굳이 하실 필요가 있을까, 더욱이 사랑하는 것이 당신의 계명이라고 하실 필요가 있을까 생각됩니다. 우리 인간이 사랑을 얼마나 좋아합니까?   유행가를 잘 듣지 않지만 유행가가 대부분 다 사랑 타령이고...
    Date2019.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2
    Read More
  5. No Image 07Jan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청하는 것 다 받는 비결

    오늘 요한의 편지는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하느님께 받게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청해서 받은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에게 ‘정말로?’하게 합니다.   그런데 다 받게 되는 비결이 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그 비결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Date2019.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6
    Read More
  6. No Image 06Jan

    주님 공현 대축일-나는 어떤 사람?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오늘은 주님의 공현 축일입니다. 주님의 성탄이 하늘의 주님께서...
    Date2019.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828
    Read More
  7. No Image 06Jan

    2019년 1월 6일 주님공현 대축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월 6일 주님공현 대축일   오늘은 주님 공현(公現) 대축일입니다.  전에는 삼왕들이 아기 예수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삼왕 내조축일'(三王來朝祝日)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공현’(公現)은 그리스어 ‘에피파네이아’ ‘테오파니아’ ‘신현(神顯)’을 의...
    Date2019.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43
    Read More
  8. No Image 05Jan

    1/6 주님 공현 대축일

    2019.01.06. 주님 공현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3214
    Date2019.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71
    Read More
  9. No Image 05Jan

    1월 5일-미움의 단계들

    요즘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그래서 그것이 사업화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해 프란치스칸으로서 생각이 복잡합니다. 그것이 긍정적이라고도 생각되고 부정적이라고도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을 사랑하는 것을 프란치스칸의 입장에서 ...
    Date2019.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20
    Read More
  10. No Image 04Jan

    1월 4일-행동 대 행동

    “무엇을 찾느냐?”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와서 보아라.”   요즘 명절 풍속도가 여러 면에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고향과 어른들을 찾지 않고 외국으로 여행 떠난다든지 자식들이 부모에게가 아니라 부모가 자식에게 가 명절을 지...
    Date2019.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0 571 572 573 574 575 576 577 578 579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