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9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첫째 독서는 욥기로 가장 고통받은 사람의 대표입니다.

그의 고통은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치는 고통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고통이 차례로 오는데 첫 번째는 그의 소와 나귀들이 약탈당하고

그의 머슴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양 떼와 머슴들이 벼락을 맞아 죽임을 당하였으며, 세 번째도

그의 낙타와 머슴들이 칼데아인들에게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정도만 해도 견딜 수 없는데 욥은 더 나아가서

아들딸들이 돌풍에 집이 무너져 한꺼번에 죽임을 당하는 참변을 당합니다.

 

돌풍에 의한 거라면 사람에 의한 게 아니니 하느님께서 죽이신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고 그래서 욥도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라는 그 유명한 말을 남기지요.

이 정도만 돼도 얼마나 대단합니까?

우리 입, 아니 저의 입에서는 이런 찬미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그의 입에서도 몸에 종기나 나 밤낮으로 괴롭히니

신음이 나오고 마침내 절망의 소리가 나옵니다.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제 눈은 더 이상 행복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욥에게 친구들이 찾아와 위로를 하는 것인지, 훈계를 하는 건지,

또는 책망을 하는 건지, 아무튼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는데

이 말들이 실은 다 아무 위로가 되지 못하고 염장을 지르는 말들입니다.

 

이에 비해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욥과 같은 병자들을 치유해주시는

얘기인데 말하자면 병자들은 예수님 시대의 욥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 주제를 <욥에게 예수님이>로 잡았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욥에게 어떻게 하셨을까? 이것이 주제인 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물론 찾아오는 욥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맞이하시는

분이시기도 하지만,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먼저 다가가실 겁니다

그러나 욥을 찾은 친구들과는 다르게 다가가십니다.

 

친구들은 귀와 마음을 가지고 가지 않고 입만 가지고 갔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람들이 말하는 사정을 들을 귀를 가지고 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 고통학 강의를 할 필요는 없고 그저 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그의 아픔을 들어주고 얼마나 아픈지 공감해주는 것뿐입니다.

 

그러기에 환자의 고통을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해주기 전에는 고통의

원인이나 이유를 의학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삼가야 하는데 신학적으로

고통의 이유와 원인을 설명하는 것, 그러니까 네가 잘못 살아서 그런

거라거나 죄를 하느님께서 벌하신 거라고 얘기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혹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 자기의 고통이 죄의 벌인지 또는 하느님께서

자기를 사랑하시는지 혼란스러워할 때 말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때일지라도 말로 그것을 다 설명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대신하는 나의 사랑을 느끼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시몬의 장모에게 다가가시어 묵묵히 그러니까

아무 말씀 하지 않으시고 병자의 손을 잡아주시고 일으켜 세우십니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묵묵히 다가가시는 분이시고,

시몬의 장모에게 다가가시기 위해 실은 하늘로부터 내려오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주님은 능력의 주님이시기에 많은 병자를 고쳐주시지만

모든 병자를 고쳐주신 건 아니며 다만 우리와 함께 계시고 우리와 똑같은

고통을 당하심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느끼게 되길 바라실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임마누엘 주님께서 우리의 고통에 함께 계심을

느끼는 나날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07 06:03:3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07 06:02:52
    20년 연중 제5주일
    (우리도 등불)
    http://www.ofmkorea.org/316680

    19년 연중 제5주일
    (한계체험과 하느님 체험)
    http://www.ofmkorea.org/194488

    18년 연중 제5주일
    (불행의 고통 vs 행복의 고통)
    http://www.ofmkorea.org/117292

    17년 연중 제5주일
    (우리의 착한 행실이 촛불이 되려면)
    http://www.ofmkorea.org/98839

    16년 연중 제5주일
    (하느님 현존 체험)
    http://www.ofmkorea.org/86774

    15년 연중 제5주일
    (우리는 주님 치유의 도우미들)
    http://www.ofmkorea.org/74672

    14년 연중 제5주일
    (밝디밝고 짜디짠 우리)
    http://www.ofmkorea.org/60173

    12년 연중 제5주일
    (가만히 있지 못하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548

    11년 연중 제5주일
    (주님은 우리가 빛이라시네)
    http://www.ofmkorea.org/4827

    10년 연중 제5주일
    (하느님 앞에 선 초라한 인간)
    http://www.ofmkorea.org/3615

    09년 연중 제5주일
    (너의 고통을 나의 몸으로)
    http://www.ofmkorea.org/208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1Oct

    2018년 10월 21일 연중 29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0월 21일 연중 29주일  오늘은 연중 제29주일이자 전교 주일입니다.   교회는 전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와 전교 지역의 교회를 돕고자  1926년부터 해마다 시월 마지막 주일의 앞주일을 전교주일로 정하여  신자들에게 교회의 본연의 사명의 선교의...
    Date2018.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18
    Read More
  2. No Image 19Oct

    연중 28주 금요일-두려워해야 할 것을 두려워하는 지혜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지 알려주시겠다는 주님의 말씀 때문에 오늘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봤고, 주님 말씀대로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더 두려워해야 할지 생각해봤습니다.   먼저 ...
    Date2018.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8 Views1757
    Read More
  3. No Image 18Oct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허투루 받지 마라!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어제는 재속 프란치스코 어느 형제회 연 피정 지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형제회 올해 실천사항이 <‘평화를 빕니다.’하고 인사하기>여서 평화를 주제로 강의를 하였고, 오늘...
    Date2018.10.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752
    Read More
  4. No Image 17Oct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믿음을 통해서 우리가 의롭게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더 이상 '믿음으로만'이라고 해석하지는 않지만, 바오로 사도는 그것을 통해서 율법의 행위만으로 구원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즉 오늘 ...
    Date2018.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703
    Read More
  5. No Image 17Oct

    연중 28주 수요일-남을 찌르는 칼로 나를 베어라!

    남을 찌르는 칼로 나를 베어라!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바리사이의 위선을 나무라시자 율법교사가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라고 반응을 하고 이에 주님께서는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라고 대답하십니다.   가만...
    Date2018.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3
    Read More
  6. No Image 16Oct

    연중 28주 화요일-우리도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긴 사람들?

    계속되는 독서 안에서 바오로 사도는 끈질기게 율법주의를 공격합니다. 공격의 골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율법주의를 반대하셨는데 율법으로 아직도 의롭게 되려한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율법으로 의롭게 되려는 여러분은 모두 그...
    Date2018.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23
    Read More
  7. No Image 15Oct

    연중 28주 월요일-선이 없어 악한 사람이 많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군중이 혹을 떼려다 혹을 붙였다는 느낌, 그러니까 표징을 요구하다 회개를 요구받았다는 느낌도 들고, 군중...
    Date2018.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27
    Read More
  8. No Image 14Oct

    연중 제28주일

    가졌던 것을 포기하고 수도원에 들어왔지만, 어느 순간 무엇인가 움켜쥐려는 제 모습을 보곤합니다. 물론 물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은 덜 하지만, 오히려 다른 부분에 대해서 저도 모르게 움켜쥐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수도자로, 사제로 살다보니 사...
    Date2018.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757
    Read More
  9. No Image 14Oct

    2018년 10월 14일 연중 28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0월 14일 연중 28주일  오늘 복음에서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인간 내면 깊은 곳의 궁극적 갈망은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욕구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참 행복을 누리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욕구에 앞서 인...
    Date2018.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18
    Read More
  10. No Image 14Oct

    연중 제 28 주일-버리면서 얻는 지혜

    오늘 독서와 복음은 지혜를 얘기합니다. 먼저 독서는 지혜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사랑은 모든 덕의 종합이요 완성입니다. 모든 ...
    Date2018.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8 609 610 611 612 613 614 615 616 617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